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방법은 달라도, 결국 소통과 연대
★★★
기술로 진일보한 시대에도 알 수 없이 다가오는 재난은 여전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생존을 위해 분투한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과 영화 속 원인 모를 좀비 감염의 세상은 묘하게 중첩되고 살아남기 위한 우리의 처절함은 다를 바 없다. 긴급문자와 SNS로 인지되는 디지털 시대의 재난이지만 결국 그 극복은 소통과 연대에서 나온다. 살아가는 것은 혼자만의 일이 아닌 모두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새로운 재난, 고립
★★★
스펙터클 대신 감성적 면모들이 두드러진 독특한 장르영화다.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공통의 상황보다, 고립 속 서로 다른 ‘생존의 양상'에 방점이 찍힌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기보다는 디지털 텍스트와 이미지로 거의 모든 소통을 나누는 오늘날의 생존은 어떤 모습일 것인가. 때문에 좀비물이지만, 두 주인공이 집안에서 각각 홀로 외롭게 버티는 상황 묘사가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재난의 시대에 찾아온 좀비 그리고 디지털 버전 <김씨 표류기>. 그 차별화만큼은 좋은 시도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좀비 만난 로빈슨 크루소
★★☆
쏟아지는 좀비물의 바다 속에서 <#살아있다>는 디지털 세대의 특징과 습성과 도구를 장르에 접목시켜 그만의 개성을 획득하는 데 성공한다. 감염을 피해 자가 격리에 들어가고, 타인과 직접 연결되는 것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주인공에게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투영돼 있다. 타이밍이 살아있다. 전반적인 톤 조절과 호흡은 설익은 편. 절박하고 외로운 감정들 속에서도 경쾌한 톤을 초지일관 잃지 않으려 하는데, 유머를 구현하는 전략(라면 먹방 등)이 종종 영화가 깔아 둔 기본 전제의 활력을 잡아먹기도 한다. 제대로 설명해 내지 못하고 넘어가는 신도 적지 않다.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로 위기 상황을 돌파해 나가는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작은 디테일 하나가 작품 완성도로 연결되는 만큼, 디테일의 구멍들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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