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인터뷰] 이번엔 K-디저트 예능이다! 'Bite me Sweet' 다섯 뮤즈와의 만남 ② 차주완

〈바미스〉는 유명 파티시에 5인과 한국의 라이징 스타 남성 셀럽 5인이 2인 1조로 팀을 구성, K-디저트를 만드는 예능이다.

차주완 (사진제공=스튜디오씨알)
차주완 (사진제공=스튜디오씨알)

‘기세’. 배우 차주완은 자신의 장점을 한 단어로 이렇게 요약했다. 차주완은 그의 말마따나 ‘필터 없는’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였다. 〈연애 지상주의 구역〉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후에도, 그는 냉정히 자신의 위치를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차주완은 자신의 장점인 ‘기세’를 잃어버릴 기색이 없었다.

1999년생 배우 차주완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축구선수였다. 그러다가 모델 일과 연기를 시작했다. KBS2 〈학교2021〉으로 데뷔한 그는 에스파의 'Thirsty' 뮤직비디오로 얼굴을 알리고, 〈연애 지상주의 구역〉으로 글로벌 팬덤을 얻었다. 영화 〈빅토리〉에서는 가면을 쓰고 축구하는 고등학생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제는 디즈니+ 〈재혼황후〉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상승 곡선을 그리는 라이징 스타다.

차주완의 ‘기세’는 행복한 일을 하는 데에서 나온다. 축구보다, 모델보다, 이 일이 천 배는 더 재밌다는 배우. 지난 3월 18일, 예능 〈Bite me Sweet〉(바이트 미 스위트, 이하 〈바미스〉) 공개 기념으로 씨네플레이를 만난 자리에서 차주완은 배우로서 이제 막 시작점에 놓인 자신의 삶을 ‘필터 없이’ 전했다. 아래에 대화의 전문을 옮긴다.


차주완 (사진제공=스튜디오씨알)
차주완 (사진제공=스튜디오씨알)


〈바미스〉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한다. 제빵은 아니더라도 도자기를 취미로 만들기도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도자기 만들면 항상 1등이었다. 전시도 하고, 대학교 때도 도예 수업하면 상을 받았다. 그래서 나와 이번 프로그램이 만나면 큰 시너지가 날 것 같았다. 또 〈바미스〉가 아시아 대표 플랫폼 Viu에 먼저 공개됐는데, 내가 동남아를 워낙 좋아한다. 처음으로 나간 해외도 동남아였다. 그래서 더 끌리기도 했다.

‘홍석천의 보석함’에서 말하길, 이태원에서 레스토랑 알바를 했다고 들었다.

레스토랑 알바도 하고, 고깃집에서도 하고, 중식집 알바를 오래 했다. 요리도 튀기고 서빙하는 일상이었다. 20대 초반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신인으로서 잘 벌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까, 알바를 하면서 버텼다.

〈바미스〉는 동남아 각국의 유명 파티시에와 한국의 셀럽이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K-식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디저트를 창조하는 경연 서바이벌이다. 〈바미스〉에서 가장 재밌거나 인상적이었던 건 무엇이었나.

나를 포함해 뮤즈라 불리는 다섯 명의 출연진이 무척 궁금했다. 모두의 존재를 확인했던 그날, 건강한 자극이 밀려왔다. 서로 기싸움을 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도 한켠에 있었는데 그건 정말 괜한 생각이었다고 할 만큼 서로 정말 친해져서 웃고 떠들며 끈끈해졌다. 또 동남아 각국에서 한국으로 와 함께 촬영한 파티시에들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다. 모두 프로들이었고 만들어준 디저트마다 전부 환상적이었다. 보기에도 예뻤지만 환상적으로 맛있기도 해서 촬영이 내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차주완 (사진제공=스튜디오씨알)
차주완 (사진제공=스튜디오씨알)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로 돌아가 보겠다. 축구선수에서 모델로, 연기자로 진로를 바꿨다. 처음 연기의 매력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

나는 축구선수를 오래 하다가, 연기는 2020년도 말에 시작했다.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에 오디션을 다섯 번 보고 붙었다. 내가 잘해서 붙은 게 아니라, 감독님과 작가님이 나를 너무 웃기다고 하셔서 운 좋게 붙은 것이다. 내가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고 재미있게 해주는 것을 좋아하니까, 오디션 때도 내가 준비한 것보다 ‘이렇게 하면 웃지 않을까, 행복해하지 않을까’를 더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미리 준비한 걸로 주변을 웃기고, 칭찬받으면 너무 좋았다. 코미디언을 해야 했나 싶은 생각도 많이 했다.

여태껏 수많은 오디션을 봤을 텐데, 본인만의 오디션 필살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팬분들이 내 필살기라 말씀해주시는 ‘웃는 모습’을 보여준 후, 정색을 하면 반전 매력을 느끼시는 것 같다. 그 갭이 워낙 커서 순한 인상과 무서운 인상을 오가는 다양한 이미지를 꼭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 그 이후 ‘어떻게 하면 웃기지’라는 생각을 항상 한다. 그래서 차주완 얘 좀 특이하다, 궁금하다는 반응을 원한다.

사람들을 재미있게 하는 걸 좋아하는데,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연애 지상주의 구역〉의 차여운은 본인 성격과는 정반대 결의 역할이다.

그렇다. 나의 밝은 성격과는 너무 다른 친구다 보니까, 조용하고 외로운 역할을 하면 (시청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걸 제일 좋아하더라. 그래서 아, 나의 이런 면도 좋아해 주시는구나 깨닫게 됐다.

〈연애 지상주의 구역〉은 공개된 직후 왓챠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하고, 글로벌 OTT에서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상대 배우와의 케미가 중요한 작품이라, 연기 외적으로도 많이 노력했을 것 같다.

외적으로는 우선 살을 열심히 뺐다. 차여운은 엄마도 없고,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아빠도 알코올 중독자여서 아픔이 많은 친구다. 그래서 이미지가 굉장히 퀭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작품을 할 때 몸무게를 68kg까지 감량했다. 감독님, 제작사 대표님, 상대 배우(이태빈)와 넷이 정말 많이 만나기도 했다. 작품 시작 두세 달 전부터 만나서 한 신 한 신 어떻게 할지 정말 디테일한 대화를 나눴다. 당시의 나는 지금보다 어리기도 했고 기본이 잘 다듬어진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치열한 과정을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차주완 배우는 〈빅토리〉로 첫 상업영화 현장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첫 영화 출연작인데, 혜리와 박세완 배우에게 머리끄덩이를 잡히는 장면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빅토리〉는 오디션을 네 번 봤는데, 원래 내 배역에 이름이 없었고, 내가 그 배역으로 출연하기로 예정돼 있지도 않았다. 그런데 급하게 들어가서 운이 좋게도 역할의 이름까지 생기게 된 것이다. 그렇게 처음으로 마주한 신이, 그 액션 신이었다. 나는 너무 설레고 잘하고 싶어서 리허설 때 혼자서 신나게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오시더니 "주완아, 지금 너무 좋은데 좀 빼자"라고 하셨다. 내가 ‘악역을 보여주겠다’며 너무 큰 에너지를 낸 것이다. 감독님도 내 열정이 너무 과하다는 것을 아셨나 보다. 원래는 내가 머리끄덩이를 잡히는 게 아니라, 더 가해자인 쪽이었는데 감독님이 차라리 ‘네가 맞는 것 할래?’라고 하셔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때 힘을 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빅토리〉 캐스팅은 어떻게 됐나. 축구선수로 활동한 점이 큰 영향을 줬나.

인물 조감독님이 내가 축구하는 영상을 보고 DM을 주셨다. 내가 골키퍼 출신인데, 원래는 〈빅토리〉에서 골키퍼 역할이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내 이미지가 특이하다고 하셔서 천진탁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시고, 마스크도 장착하게 되면서 그 덕분에 오히려 더 튀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감독님이 마지막 페널티킥 차는 것도 내가 하게 해주셨다.

차주완 (사진제공=스튜디오씨알)
차주완 (사진제공=스튜디오씨알)

축구선수에서 모델로 전향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어릴 때부터 봐온 이종석, 김우빈, 이수혁 선배님들이 모델을 하다가 연기 쪽으로 넘어갔다. 나도 그렇게 가면 어떨까 싶었다. 부모님은 내가 축구 코치를 하길 원하셨다. 우리나라 골키퍼가 많이 없어서, 골키퍼 코치가 귀하기 때문이다. 밥은 평생 먹고살 수 있다고 하셨다. 내가 모델을 하고 싶다고 하니, 부모님은 모델 회사에서 나를 찾거나,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그만두게 해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주말에 용돈 모아둔 걸로 몰래 프로필을 찍어서 회사에 보냈더니 운 좋게 연락이 왔다. 계약서를 보여드리고 바로 그만뒀다. 나는 축구를 빨리 그만두고 싶었다. 정강이도 두 번 부러지고 수술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모델 회사를 나오고 나서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던 중에 연기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연기를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모델 시절은 어땠나.

너무 괴로웠다. 나는 먹는 걸 참 좋아한다. 근데 모델 일은 살 빼는 게 일이다. 65kg인데도 극도로 예민하게 체중 조절을 해야만 해서 매일 울었다. 그때 모델 시절의 모습을 지금 보시는 분들은 자신감 있어 보인다고 하시는데, 그때는 진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더욱 지금 배우로서 촬영하고, 현장에서 사람 만나고, 이런 게 너무 행복하다. 이쪽 일이.

그렇다면, 차주완 배우는 촬영 현장에서 대기할 때 어떤 모습인가.

나는 암기력이 좋다. 그런데 현장에 가면 선배님들 앞에서 긴장을 많이 한다. 선배님들의 눈을 마주쳤을 때 갑자기 하얘진다. 오히려 오디션 때는 긴장을 잘 안 하는데 현장에서는 그렇다. 그래서 대기할 때 대본 외워서 연기하는 것보다, 긴장을 풀려고 하는 심호흡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연습 중이다.

향후에는 어떤 배역을 맡고 싶은가.

너무 뻔한 얘기이긴 한데, 기회만 주어지면 다 잘하고 싶다. 기회만 있다면 〈응답하라 1988〉의 이동휘 선배님의 역할과 같은 배역을 하고 싶다. 나는 코미디 배우에 욕심이 있다. 정말 자신 있다. 그런데 나의 외적인 이미지 때문에 그런 제안은 잘 안 들어온다. 맨날 누군가를 때린다. (웃음) 코미디건, 빌런이건,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스러운 생각은 없다. 진짜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편이니, 기회만 주었으면 한다. (웃음)

배우로서 자신의 장점을 꼽는다면 무엇인가.

‘기세’다. ‘할 수 있을까?’가 없다. 절대로. 예를 들면 이번 예능 〈바미스〉에서도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 촬영 갔을 때 내가 영어를 잘 못해도, 그냥 기세로 외국 손님들에게 영어로 말을 많이 걸었다. 그런데 "잉글리시 베리 굿"이라는 말을 들었으니 완전 인정받은 것이다. (웃음)

닮고 싶은 배우로서의 롤모델이 있나.

주지훈 선배님이다. 〈좋은 친구들〉이라는 작품에서 처음 뵀는데 그때부터 너무 좋아했다. 〈암수살인〉, 〈신과 함께〉도 정말 재미있게 봤다. 우연치 않게 이렇게 같은 회사에 오게 돼서 너무 신기하다. 정말이다! 2022년에 내가 핸드폰 메모장에 좋아하는 배우 세 분을 적어놨는데, 주지훈 선배님을 썼다. 맨날 선배님 만나서 "꿈을 이룬 것 같다"고 한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나는 진짜 연기를 오래 하고 싶다. 할아버지가 돼도 연기하고 싶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된다. 현장에서 동료들을 만나고, 얘기하고, 장난치고, 싸우고 화해하고, 그러면서 오랫동안 하고 싶다. 이쪽 일은 너무 재밌다. 축구할 때보다 진짜 천 배 재밌는 것 같다. ‘슈퍼스타 될 거야’가 아니고, 그냥 오랫동안 배우를 하고 싶다.

차주완, 임성균, 이세온, 성승하, 윤시윤, 배민기(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스튜디오씨알)
차주완, 임성균, 이세온, 성승하, 윤시윤, 배민기(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스튜디오씨알)

▶ 〈바미스〉 세 번째 뮤즈 성승하와의 인터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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