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검색 결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맥머피의 사인(死因), 추장의 행방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맥머피의 사인(死因), 추장의 행방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가운데 모자를 쓴 인물이 랜들 패트릭 맥머피. 맥머피, 등장 ​ 무대는 미국의 한 정신병동, 유들유들하고 거칠어서 다루기 힘들어 보이는 한 사내가 경찰에 이끌려 건물에 들어선다. ‘의학권력’(생명정치 시대에 의학은 완연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최종적으로 한 신체의 처벌 가능성 여부는 의학 권력이 결정한다)이 호명하는 바에 따르면, 그의 이름은 랜들 패트릭 맥머피 , 그러나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를 ‘댄’이라고 불렀듯 그 역시 편하게 ‘맥머피’라 부를 참이다.
2019 상반기 스크린 씹어먹은 여성 캐릭터 6

2019 상반기 스크린 씹어먹은 여성 캐릭터 6

영화는 시대의 영향을 받는다. 2019년 상반기 스크린에선 인상 깊은 여성 캐릭터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강렬한 한 방을 날린 여성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앤 여왕 올리비아 콜맨, 는 절대 권력을 쥐려는 세 여성의 팽팽한 암투를 다룬다. 앤 여왕은 그 관계의 무게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이다. 여왕으로서 꼿꼿한 권위를 내세우다가도, 사적인 공간에 들어서면 온갖 변덕을 부리며 히스테릭, 심신미약 절정의 본색을 드러내던 캐릭터.
<나, 다니엘 블레이크>, 나는 보험 번호 숫자가 아닙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나는 보험 번호 숫자가 아닙니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일괄구매'당한 영국 ​ 이야기를 좀더 해보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에서 저택을 산 사람은 미국인 패러데이였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달링턴 경의 저택을 사들인 사람은 루이스다. 1936년의 그 비밀 회담에 참석해 달링턴 경을 점잖게 조롱하던 예의 그 미국 하원의원 말이다. 회담 말미 그는 ‘신사정신’에 따라 독일의 안정화 를 도우려는 달링턴 등의 신사들을 ‘고결한 아마추어’라 비판하고, 이제 현실 세계는 ‘프로’들이 지배하게 될 것이란 취지로 딴지를 걸었던 적이 있다.
<남아 있는 나날>, 여섯 날 동안의 꿈

<남아 있는 나날>, 여섯 날 동안의 꿈

*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낮의 잔재 ​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의 번역자 김유경은 이 소설 제목의 유래에 대해 저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렇게 보고한다. “제목을 정하는 것은 아이의 이름을 짓는 것과 비슷하다. …… 의 경우에는, …… 한 작가 친구가 언급한 ‘낮의 잔재’라는 프로이트의 개념에서 나온 것이다.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 중에서) 프로이트의 ‘낮의 잔재day residue’가 이시구로에 의해 ‘The Remains of the Day’ 가 되었다가, 한국어 번역본과 동명의 영화 제목에서는 이 된 셈이다.
<어톤먼트>, 브라이오니는 속죄할 수 있을까?

<어톤먼트>, 브라이오니는 속죄할 수 있을까?

* 영화 스포일러를 '아주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 ​ 다시 쓰고 다시 쓰기 ​ 소설 말미, 주인공이자 화자인 마이클은 이런 말을 한다. “가끔 나는 그녀의 죽음에 대해 내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곤 하였다. ……그녀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한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 이후로 우리의 이야기는 나의 머릿속에서 여러 번에 걸쳐 쓰였다. 그때마다 이야기는 약간씩 다르게 쓰였다. 즉 매번 이미지들도 달랐고, 줄거리와 생각의 가닥도 다르게 전개되었다. ”(p.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한나, 책 더미 위에서 죽다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한나, 책 더미 위에서 죽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한나와 아이히만 ​ 아이히만의 재판 당시 피고측의 무죄 주장 근거는 “피고가 당시 존재하던 나치 법률 체계 하에서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고, 그가 기소당한 내용은 범죄가 아니라 ‘국가적 공식 행위’이므로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다른 나라도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한나 아렌트, )다는 점이었다. 말하자면 아이히만은 당시 제3제국의 법체계 안에서는 합법적인 ‘업무’를 수행했다는 것이 변론의 요지다. 그렇다면 한나 슈미츠 역시 아이히만과 동궤의 인물일까.
의외의 덕력 무엇? 덕질 하는 할리우드 스타 10

의외의 덕력 무엇? 덕질 하는 할리우드 스타 10

할리우드 스타들은 모두 초특급 인싸라 항상 파티로 시간을 보낼까. NOPE. 할리우드 배우 중에도 쉴 때는 집돌이, 집순이가 돼 ‘덕질’로 힐링하는 이들이 있다. 여기, 의외의 덕질로 시간을 보내는 스타들 10명을 소개한다. 패트릭 스튜어트 = 비비스와 버트헤드 마니아 패트릭 스튜어트 시리즈의 재비어 교수, 시리즈의 피카드 선장로 덕후들의 우상인 패트릭 스튜어트. 기사 작위를 받은 명배우란 이미지와 다르게 무척 거칠고 걸걸한 유머를 자랑하는 시리즈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한나 아렌트> 사유 없이 죽을 자

<한나 아렌트> 사유 없이 죽을 자

이거, 왜 이래. ​ 지난 3월 11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이 광주지방법원에 출두했다. 2년 전 라는 제목의(얼마나 진부한가. ) 자서전을 펴낸 바 있는 아내 이순자 씨와 함께였다. “발포 명령 인정하십니까. ” “광주 시민에게 사과하실 생각 없으십니까”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그가 뱉은 유일한 답은 “이거, 왜 이래. ”였다. 연재를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의 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야겠다 싶어진 것은 그 장면을 보고 나서였다.
<더 와이프>, 그녀를 응원만 할 수는 없는 이유

<더 와이프>, 그녀를 응원만 할 수는 없는 이유

차가운 금속 표면을 연상시키는 냉혈한적 인상과 굳은 입매, 본심을 파악하기 어려운 깊고 푸른 눈. 페미니즘적 비주류 영화에 가까운 를 비롯한 (1997), (2011)부터 상업영화 에서조차 글렌 클로스는 대개 인간, 좁게는 여성의 범주를 넘어서는 비인간적 인격으로 등장해왔다. 는 글렌 클로스의 배우적 페르소나를 활용한 영화다. 세간에선 아무래도 영화가 그녀의 재능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이 중평인 듯하다. 작품에서 그녀는 들끓는 정념을 표정으로는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대작가의 아내이자 속내가 궁금한 여성 조안 역을 맡았다.
<항거:유관순 이야기> 등 2월 넷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항거:유관순 이야기> 등 2월 넷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항거: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출연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만세라는 외침의 가장 중요한 힘은 연대였음을★★★가려져있던 유관순 열사의 시간을 제대로 바라보고 전달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조금은 투박한 면들이 있지만, 함께 고초를 겪었던 '8호실' 여성들의 면면을 기억하고 건져올리는 진심 어린 태도가 우선 빛난다. 고아성을 비롯한 배우들의 얼굴에도 연기 이상의 결연함이 깃들어있다. 대한 독립 만세. 수없이 읽고 들었던 이 분연한 외침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연대'였음을 기억하게 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