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테이크" 검색 결과

<사울의 아들>, 죽은 나를 묻으러

<사울의 아들>, 죽은 나를 묻으러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건과 재현의 딜레마 ​ 지난 글에 인용한 오카 마리의 문장으로부터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사건’의 폭력을 현재형으로 하여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이유로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말을 지닐 수 없는 것은 아닐까. ” 『기억 서사』, 김병구 옮김, 소명출판, 2004 “말을 지닐 수 없다”고 했으니 이 문장을 (상식적인 세계의 질서와 언어를 초과하는) ‘사건의 재현 불가능성’에 대한 언급으로 읽어도 무방하겠다.
<김군>, 부재하는 현전

<김군>, 부재하는 현전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엄마 나도 위안부 될래" ​ 영화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독자들에게 먼저 읽히고 싶은 몇 줄의 문장이 있다. 자신이 정치적으로 좌‧우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든, 가급적 인간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상식’에 준해, 이 문장들을 읽어봐줬으면 싶다. 꽃밭을 만들고 정원을 가꾸어 아름답게 가꾸어야 할 이 땅에 보기 흉한 소녀상을 전봇대처럼 많이 세우는 것은 위안부의 권익을 위한 것도 아니고 위안부의 명예를 위한 것도 아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킹스맨> 시리즈 이모저모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킹스맨> 시리즈 이모저모

영국신사의 전형, 젠틀맨의 가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마주와 키치함이 넘쳐나는 파워풀 액션 무비. 바로 이다. ​ 시리즈는 현재 두 편의 영화가 개봉된 상태지만, 추후 2편의 영화가 더 개봉될 예정이다. 바로 2020년 개봉이 목표인 과거 시점을 다룰 프리퀄 (The King's Man), 그리고 전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룰 3편 (Kingsman: The Red Diamond).
김기영, 클로드 샤브롤,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와 <기생충> 함께 보기

김기영, 클로드 샤브롤,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와 <기생충> 함께 보기

*스포일러 주의, 관람의 재미를 해칠 수 있는 상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걸작들을 향한, 봉준호의 도발적 대답 창작자로서 봉준호는 언제나 영감의 출처를 밝히길 주저하지 않는,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열렬한 영화광이며 동료들의 애호가다. 이 장르영화의 최전선에 우뚝 서기까지, 오마주와 창조적 변주, 그리고 무의식적인 측면을 포함해 감독의 지하실에서 어떤 영화적 유령들이 배회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받기 힘들다는 칸 황금종려상 2번이나 받은 감독들

받기 힘들다는 칸 황금종려상 2번이나 받은 감독들

제72회 황금종려상 수상한 봉준호 감독 세계 3대 영화제(베를린, 베니스, 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는 칸국제영화제의 위상은 맨 첫 번째 자리가 될 것이다.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은 '황금종려상'. 올해 제72회 황금종려상은 한국 최초로 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가는 쾌거를 이뤘다. 기생충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개봉 2019. 05. 30. 한국에서는 최초이지만, 거슬러 올라가 보면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감독들이 일곱 명이나 된다.
<어린 의뢰인> 등 5월 넷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어린 의뢰인> 등 5월 넷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출연 이동휘, 유선, 최명빈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문제 제기에 그친 사회 고발 영화★★☆영화의 메시지는 강하게 와닿는다. 서두에 ‘제노비스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목격자들의 유무죄를 묻는 영화는 아동학대 또한 다수의 무관심과 방관이 만드는 비극이라고 강조한다. 아동학대에 대응하지 못하는 공권력 시스템을 지적하면서 무기력한 방관자였던 주인공이 적극적인 인물로 변화하는 과정에 힘을 싣는다. 소소한 웃음부터 공분까지 보편적인 공감대를 끌어낸 이동휘의 역할이 크다. 다만 보여주는 방식에 동의하기는 힘들다.
<어톤먼트>, 브라이오니는 속죄할 수 있을까?

<어톤먼트>, 브라이오니는 속죄할 수 있을까?

* 영화 스포일러를 '아주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 ​ 다시 쓰고 다시 쓰기 ​ 소설 말미, 주인공이자 화자인 마이클은 이런 말을 한다. “가끔 나는 그녀의 죽음에 대해 내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곤 하였다. ……그녀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한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 이후로 우리의 이야기는 나의 머릿속에서 여러 번에 걸쳐 쓰였다. 그때마다 이야기는 약간씩 다르게 쓰였다. 즉 매번 이미지들도 달랐고, 줄거리와 생각의 가닥도 다르게 전개되었다. ”(p.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편견과 혐오에 맞설 사랑의 이야기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편견과 혐오에 맞설 사랑의 이야기

5월 9일 올레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 극장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남녀가 길을 걷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말도 오가지 않지만, 둘의 사이엔 표현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신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참을 걷더니, 여자가 묻습니다. “후회 안 하겠어. ” 남자가 답합니다. “이처럼 확신이 든 적은 처음이야. ” 얼굴을 맞대며 키스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흐뭇한 미소가 사라지기도 전, 남자와 여자가 구치소에서 만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두 사람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여름을 닮은 청춘들, <굿바이 썸머> 정제원·김보라

여름을 닮은 청춘들, <굿바이 썸머> 정제원·김보라

배우 정제원, 김보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소년이 있다. 현재 는 평소 좋아하던 수민 에게 고백하지만 차인다. 하지만 는 ‘죽음’이나 ‘실연’ 같은 테마를 뜨거운 햇살 아래 싱그럽게 그리는, 조금 다른 청춘물이다. 땀 한 방울 안 날 것 같은 정제원과 김보라의 말간 얼굴은 이 영화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가장 핵심적인 무기다. ​ 로 정제원을 인지한 사람들은 그의 독립 영화 출연이 의외로 다가올지 모르겠다. “원래 음악도 영화도 좋아했다.
“시인은 시대의 증언자라고 생각하게 됐다” <한강에게> 배우 강진아

“시인은 시대의 증언자라고 생각하게 됐다” <한강에게> 배우 강진아

당신이 잘 아는 누군가처럼 강진아는 독특하면서도 긴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다. 건국대학교 영화학과 1기 출신으로 2기인 안재홍, 배유람 등과 함께 실습 현장을 주도했고, 지금까지 찍은 단편의 수는 “어느새 세는 걸 포기했을” 정도로 많다. 성우처럼 깊고 또렷한 목소리 덕분에 등의 애니메이션 더빙에서도 두각을 드러냈고, 최근 에서는 링거 맞는 회사원 친구 문영 역을 예리하게 소화하며 주목받았다. 그런 그에게 첫 장편영화 주연작인 는 “한때 흘렀고, 지금은 잘 흘려보내고 있는 시절”에 관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