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광주 그리고 광수
★★★☆
이른바 ‘광수 1호’로 지목된 한 청년의 진실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그는 누구인가’라는 작은 질문에서 시작한 다큐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당시 광주를 증언하는 생생한 목소리들로 확산된다. 당시 주먹밥을 주었던 사람, 같이 트럭을 탔던 사람, 오며 가며 만났던 사람…. 몇 장의 사진을 통해 1980년 5월의 광주에 있었던 한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은 묘한 긴장감을 주며, 한편으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당시 진압 현장의 살풍경을 전한다. 광주 민주화 항쟁에 가장 밀착한 다큐멘터리로 회자될 작품.
이화정 <씨네21> 기자
서스펜스의 형식 속 찾아낸 청년 ‘김군들’의 역사
★★★★
다큐멘터리 <김군>은 광주 항쟁의 북한 개입설을 들고 나온 보수논객 지만원의 주장에 맞선다. 그러자면, 신원불명의 ‘김군’을 찾아서 그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김군을 반드시 찾으려는 제작진의 고군분투 이면에는 김군이 밝혀지길 바라지 않는 자들의 주장이 팽팽하게 깔려있다. 영화는 ‘슬픔’과 ‘애통함’이라는 기존 광주서사의 무거움을 한편에 덜어내고, 김군의 행방찾기라는 서스펜스로 관객의 긴장을 극대화 시킨다. 접근 대상 역시 전문가가 아닌 자료와 사진, 당시 시민군들로, 당시의 생생한 증언이 그들의 눈빛과 언어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영화적 형식, 인터뷰의 방식은 이렇게 새로워졌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다시 열흘간의 그 무자비한 폭력 앞에 노출된 그들의 아픔과 만나는 구조. 광주의 서사는 그렇게, 어떻게 돌아봐도 아픈 역사다. 그걸 잊지 않고 기록하는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시각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다큐멘터리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5·18을 기억하는 새로운 전범
★★★★
5·18을 경험하지 않은 80년대 세대들이 추적한 5·18 이야기. 울분 대신, 호기심과 질문이 진동하는 영화는 기록된 역사를 통해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추적해 나간다. 이 모든 것의 발화점은 5·18 당시 찍힌 한 장의 사진 속 남자다. 보수 논객 지만원이 북한특수군 ‘제1광수’로 지칭한 남자는 그러나, 그를 ‘김군’으로 기억하는 시민들의 등장과 함께 미스터리를 입는다. 김군의 행방을 찾아가는 과정은 수많은 ‘김군들’과 그들의 트라우마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전에 본 적 없는 접근법이다. 5·18을 기억하는 새로운 전범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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