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장정의 가장 찬란한 피날레 완성! '유미의 세포들3' 김재원②

▶〈유미의 세포들3〉 배우 김재원 인터뷰는 1부로부터 이어집니다.

〈유미의 세포들3〉
〈유미의 세포들3〉

이번 작품에서는 김고은 배우와의 케미가 굉장히 좋아, 많은 시청자들이 ‘설렌다’는 평을 하고 있어요. 현장에서 연하남 순록으로서 유미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특별히 공들인 지점이 있다면요?

순록이와 유미가 확신을 가지고 나서부터는, 2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모든 걸 컴팩트하게 담아서 보여줘야 했어요. 그래서 순록이가 유미를 사랑하는 눈빛을 어떻게 연구할까 하다가 ‘아 그러면 내가 현장에서 고은 누나를 실제로 사랑해 보자’ 그렇게까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은 누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했고요. 귀엽다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로, 누나가 워낙 러블리한 사람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누나가 촬영할 당시에 숏컷이었는데, 그 모습이 ‘포뇨’랑 너무 닮아서, 제가 친근감에 포뇨라고 부르면서 촬영하기도 했어요.

〈유미의 세포들〉은 후반작업 전에는 결과물이 어떨지 모르는 작품이잖아요. 세포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상하며 연기하는 과정이 생소하지는 않았나요.

감독님께 여쭤봐가면서 현장에 점차 적응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세포가 순록이의 마음을 부정하는 듯한 말을 할 때는, 순록이가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줬으면 좋겠다, 그런 디테일들을 요구하셨어요. 그래서 현장에서는 이게 무슨 의미일까를 생각해 봤는데, 본방으로 보니까 ‘순록이가 세포들을 외면할 만큼 이 여자를 사랑하는구나’ 하는 식으로 표현됐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렇게 연출을 하시려고 이런 디렉션을 주셨구나’ 싶었어요. 현장에서는 연출부 FD분들이 세포의 대사를 읽어주세요. 테이블 밑이나 기둥 뒤에 숨어서 읽어주시는데, 1회 차 때는 되게 드라이하게 하시던 분들이 한두 달 지나면 본인들이 더 감정을 실어서 해주세요. 그만큼 현장 분위기가 좋아졌고, 결과적으로 연기력도 올라가는 즐거운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제가 ‘더 해주세요, 더 해주세요’ 하면서 끝났던 기억이 있고 너무 재밌었죠.

〈유미의 세포들3〉
〈유미의 세포들3〉

이전 작품인 〈레이디 두아〉의 신혜선 배우부터 〈유미의 세포들3〉의 김고은 배우 등,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어요. 선배들과 호흡하며 깨달은 게 있다면요.

제가 신인치고 운이 좋게도 연기력으로 유명하신 베테랑 선배님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었어요.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는 순간들이 너무 많았죠. 연기적인 것도 배웠지만, 현장에서 주연 배우로서 가져야 할 태도, 마음가짐, 무거운 책임감을 넌지시 많이 알려주셨어요. 그런 것들을 통해 ‘현장에서 힘들어도 티를 안 내야겠구나, 단체 작업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 같이 힘을 북돋아 주는 게 주인공의 무게구나’를 배웠어요. 제가 여태까지 연기해 왔던 것들은 잠깐 치고 빠지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이고 나가는 게 우선이었다면, 주인공은 작품의 톤앤매너를 초지일관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신에서 너무 튀거나 다운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배웠습니다.

〈킹더랜드〉부터 〈레이디 두아〉, 그리고 이번 작품까지, 유난히도 연상 배우들과의 케미가 좋은 것 같아요. 본인만의 비결이 있다면요.

제가 연하남이 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웃음) 제가 나이가 아직은 어린지라, 자연스럽게 연상의 선배들과 함께했던 것 같고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 또 패션모델 활동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빨리 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형 누나들이 익숙했어요. 또 제가 실제로 막내이기 때문에, 애교가 상당히 많은 스타일인데, 예의를 지키되 애교 있게 선배님들께 다가가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선배님들께 예의 있게 하되, 배울 점들은 많이 습득해 가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누나들이 좀 많이 귀여워해줬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편해지고, 케미가 묻어 나오다 보니까 결과물이 좋지 않았나 생각해요.

이번 작품에서는 연상남 최다니엘 배우와의 호흡도 인상적이었어요. 김주호 작가를 연기한 최다니엘 배우와의 몸싸움 신이 정말 재미있었는데요.

사실, 개인적으로 촬영 쉬는 날에도 밥도 먹고 할 정도로 굉장히 친한 형인데, 형님이 성품이 너무 좋으시고 유쾌하세요. 그런데 극에서는 대립 관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웃참’을 하는 게 힘들었고요. 저희가 싸우는 신은 굉장히 하찮잖아요. 시청자분들이 그 모습을 굉장히 귀여워해 주셨는데요, 제가 감히 작가이고 감독이었다면, 그 싸움 신을 굉장히 험악하고 무겁게 가져갔을 법도 한데, 라이트하고 오히려 유쾌하게 푸는 것을 보고,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보기가 편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싸움이 포인트인 신이 아니라, 그럴 행동을 하지 않을 법한 순록이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상사에게 따지고, 몸싸움까지 했다는 점을 표현하는 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싸움이지만, 또 무해한 신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배우 김재원(사진제공=티빙)
배우 김재원(사진제공=티빙)

〈유미의 세포들〉은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마친 후, 김재원 배우의 마음속에는 어떤 메시지가 남았나요?

8화에 순록이가 유미에게 프로포즈를 한 후에, 유미의 내레이션이 나오죠. “사랑이 늘 놀라운 이유는 어떤 사랑도 같은 모양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순록이는 다른 사람이다. 사랑의 가치가 전혀 다른 남자에게, 과거의 경험을 대입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그게 저는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메시지이지 않나 싶어요. 사람마다 사랑의 크기와 형태, 깊이는 다르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마음껏 그런 것들을 재지 말고 사랑하세요, 그런 게 이 작품의 가장 큰 주제이지 않나 감히 생각해 봐요. 인간에게는 사랑을 빼놓을 수 없는데, 후회 없이 사랑해야겠구나. 사랑에는 정해진 규율이 없구나, 그런 것들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어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조금 더 사랑해 보고 싶은 생각이 생겼어요.

배우 김재원의 ‘프라임 세포’는 무엇인가요? 요즘 날뛰거나 냉동된 세포가 있다면요.

기본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건 ‘이성 세포’인 것 같고요. 일을 할 때 있어서 최대한 그래도 일이 잘 돼도 마음이 붕 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 것 같고요.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중심을 최대한 잡으려고 하는 편인 것 같아서 주변에서 이성적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그리고 인간의 저로서는, 사실 ‘사랑 세포’가 조금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책임감을 가지고 한 역할을 쭉 긴 호흡으로 끌고 가야 하는 사람으로서, 이 작품을 정말 사랑하고, 이 스태프분들을 사랑하고, 우리 팀원들을 사랑하고, 내가 맡게 될 역할들을 사랑해야 정말 100% 나올 게 200%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일을 하면 할수록 가족에 대한 사랑이 커지는 것 같아요. 가족과 보낼 시간이 적어질뿐더러, 일이 바빠짐에 따라 그리고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당연하지 않고 얼마나 소중한 것인 건가를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댄스 세포’는 어떤가요. 최근에 〈뮤직뱅크〉 MC를 하며, 아일릿의 ‘It’s Me’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 화제였어요.

저도 그 영상을 봤는데, 사실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어요. 그건 제가 사실 제가 그 방송에 잡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정말 신이 나서 췄던 건데, 댄스 세포를 냉동시켜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어요.(웃음)

〈뮤직뱅크〉 MC에 도전하며, 합동 무대도 하고 챌린지도 찍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연기적으로도, 또 그 외적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요.

제가 춤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남들보다 두 배로 노력했고요. 그래서 회사 연습실에서도, 단체 합동 연습이 아닐지라도 따로 연습을 했어요. TMI이긴 하지만, 제 방에 전신 거울이 하나 있어요. 거기서 많이 연습해요. 사실 저는 춤뿐만 아니라 연기 등 예술적인 면에서 큰 재능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제가 갖고 있는 건 신인으로서 갖고 있는 열정과 패기, 그리고 열심히 하는 마인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춤도, 연기도, 계속 이렇게 꾸준히, 못하더라도 열심히 도전하는 것 같아요. 연기적인 면에서는 한참 가야 될 길이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그날까지, 그 정점에 가까워지는 날까지 계속 노력하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 김재원(사진제공=티빙)
배우 김재원(사진제공=티빙)

최근,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또 김재원 배우는 팬들과의 소통 앱 ‘버블’에 매일같이 출석해 화제가 되고 있어요.

버블의 구독자 수도 그렇고, 〈뮤직뱅크〉 출퇴근길에 저를 보러 와주시는 팬들이 늘어나서 제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껴요. 또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SNS 댓글, 좋아요, 팔로워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순록이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버블 같은 경우는 다들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냐”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이건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진심으로 저는 누군가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역지사지로 팬들의 입장이 돼서, ‘내가 김재원이라는 사람을 저렇게 응원해 줄 수 있고 조건 없이 사랑해 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저는 자신이 없거든요. 그거는 정말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보답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제가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안부를 물어보고 일상을 나누는 것들이 팬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의무감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니라, 제가 정말 좋아서 하고 있어요. 그래서 바쁠 때도 촬영하고 나서 차에 타면 가장 먼저 하는 게 버블을 잡고 보내는 거예요. 그런 것들이 습관화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팬분들과의 유대감이 더 깊어지는 것도 너무 좋고,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서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은중과 상연〉에서는 트랜스젠더, 〈레이디 두아〉에서는 호스트바 선수 역할 등 또래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파격적인 역할에 많이 도전하셨어요. 김재원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요.

저는 사실 아직 가야 될 길이 먼 신인이에요. 하지만 저는 마치 순록이가 원칙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제 인생의 대원칙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거든요. 작품 선택 역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작품을 선택하는 1순위는 제가 여태까지 안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저는 그러려고 배우를 했어요. 다양한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료가 돼서 배우를 하고 있는데, 내가 연기의 매력을 느낀 순간을 잊지 않으려면 새로운 역할들로 계속 이렇게 갈아 끼워 넣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을 맡는 역할마다 다 다르게 입체적으로 표현했을 때의 희열감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렇게 작품 선택을 할 거고요.

배우 김재원(사진제공=티빙)
배우 김재원(사진제공=티빙)

순록이의 ‘외길 장군’처럼, 김재원의 외길 장군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최선을 다하자’가 대원칙이기 때문에, 그 길로 계속 나아가겠죠. 지금 가지고 있는 신인의 태도를 나중에 10년, 20년이 지나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초지일관 이 직업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유미의 세포들3〉으로 주연을 경험하셨어요. 앞으로 예정된 작품들에서도 모두 주연을 맡을 예정인데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할 계획인가요.

그 작품의 책임감이 무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거 하나면 다 설명이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깊다는 건, 그만큼 연기를 잘해보고 싶다는 열정도 비례할 것이고, 현장에서 갖고 있는 태도도 비례할 것이고요. 그러니까 책임감이 얼마나 소중하고 무거운 것인지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면 겸손한 태도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요.

저는 진짜 가장 뚜렷한 게, 저는 여태까지 안 해봤던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김재원은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니까, 이번 작품도 너무 기대가 된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신인인지라 사실 하고 싶은 건 너무나도 많은데요. 액션도 해보고 싶고, 사실 사극도 다시 본격적으로 한번 해보고 싶고요. 영화도 해보고 싶어서, 차기작도 영화로 후회 없이 찍었어요. 계속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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