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시절〉, 모든 것이 끝난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를 피해 길가 상점의 차양 아래로 들어간 두 사람, 부쩍 가까워진 사이를 틈타 동하 가 메이 에게 묻는다. “내가 처음부터 널 사랑했단 걸 지금이라도 증명한다면 달라지는 게 있을까. ” 메이는 답을 하는 대신 동하에게 되묻는다. “동하, 꽃이 펴서 봄이 오는 걸까, 아니면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걸까. ” 동하는 메이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다. 메이는 그저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