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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IFAN 4호] 〈비버 대소동〉·〈6시간 후 너는 죽는다〉프리뷰

백만대군 비버와 흑백 영화의 묘미·NCT 재현의 안정적인 첫 연기

씨네플레이
〈비버 대소동〉
〈비버 대소동〉

 

백만대군 비버와 흑백 영화의 묘미

비버 대소동

Hundreds of Beavers|감독 마이크 체슬릭|출연 라이랜드 브릭슨 콜 트위즈|미국|2023|108분 |15세 관람가|메리 고 라운드

6일 14:00 CGV소풍 9관 코드 317

8일 13:30 CGV소풍 5관 코드 512

영화의 근본은 어디인가 물었을 때, 흑백 무성 시대를 지목하는 이들이 있다. <비버 대소동>의 마이크 체슬릭도 그들 중 하나일지 모르겠다. 거친 필름 느낌의 흑백, 화면 전환 효과, 배우의 신체를 활용한 슬랩스틱까지 <비버 대소동>은 뻔뻔할 정도로 흑백 무성 영화의 감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그렇지만 여기서 그쳤다면, 그저 향수에 젖은 영화일 터. 마이크 체슬릭은 크로마키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현대기술도 활용한다. 그 결과 <비버 대소동>은 그시절 영화의 유산임과 동시에 지금까지의 영상 언어를 모두 품고 있는 유니크한 영화로 자리매김한다. 비버 때문에 자신의 사과 농장을 잃고 간신히 겨울을 보내는 한 남자가 사랑을 위해 비버 사냥에 나선다는 심플한 이야기. 하지만 그 과정은 화려하다. 수백의 비버들이 몰려드는 장면이나 서로가 물고 물리는 추격전은 그야말로 손에는 땀을 쥐게, 입에는 웃음을 짓게 한다. 마이크 체슬릭의 센스가 연 무대에서 그 위에 '한 땀 한 땀' 재능을 쥐어짜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주연 라이랜드 브릭슨 콜 트위즈와 수많은 비버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미리 '비버단'의 일원이 되길 예약해두겠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스틸컷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스틸컷

 

You Will Die in 6 Hours | 이윤석 | 재현, 박주현, 곽시양 | 한국 | 91분 | 12세 이상 관람가 |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6일 16:30 한국만화박물관(GV) 코드 321

11일 19:30 CGV소풍 4관(GV) 코드 829


택배 물류센터와 편의점 등 여러 알바를 전전하며 간신히 하루를 버티는 청년 정윤(박주현). 그녀는 매일 자신에게 예약 문자를 보낸다. ‘죽지 마. 이 악물고 버텨’. 20대의 마지막을 통과하는 중인 정윤은 처음 보는 남자로부터 ‘6시간 후에 죽는다’는 말을 듣는다. 갑작스레 정윤의 앞에 나타난 남자 준우(재현)는 다른 사람의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을 운명에 놓인 정윤을 구하기 위해 그녀를 스토킹해 왔던 남자를 함께 만나러 간다. 한편, 경찰은 공통 분모를 갖고 있는 여성들의 연쇄살인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준우로부터 죽을 거란 예고를 들은 당일에 살해당했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추리소설 「13계단」으로 국내에서도 팬층이 탄탄한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근래 대두되고 있는 청년들의 고독 문제를 다룬다. 영화는 역할 대행 알바를 통해 연인을 만드는 최근의 사회문제를 반영한다. 미스터리한 남자 준우를 맡은 NCT 재현은 첫 연기라는 것이 놀라울 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다만 정윤과 준우 두 인물의 대화를 따라가는 단조로운 극의 진행은 영화보다는 드라마의 템포에 가깝다.

 

씨네플레이 추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