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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 시청자, 관객들이 사랑한 배우는? 화제성 순위로 알아보자

성찬얼기자

2025년이 밝았다. 2024년 즐거웠던 일, 힘든 일 모두 많았겠지만 이제 새해가 밝았으니 모두 마음에 묻어두는 것도 좋겠다. 그렇지만 새해가 오면 지난해를 돌아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는 법. 그래서 2024년 활약한 배우들을 한 번 짚어보기로 했다. 단순히 시청률이나 관객 동원 말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화제성 순위를 매기는 ‘브랜드평판’(한국기업평판연구소 집계)과 ‘펀덱스’(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를 중심으로 2024년 배우들을 톺아보자. 브랜드평판 월별 발표한 순위(하단 표)를 기반으로 하며 펀덱스는 2024 펀덱스 어워드 결과를 참고했다.
 

 



영화 < 드라마, 드라마 강세 빛난 2024년

 

드라마/영화/종합로 월별 배우의 화제성을 종합하는 브랜드평단 순위를 보면, 올해는 영화보다 드라마가 화제성을 더 많이 가져간 것을 볼 수 있다. 드라마배우 1위가 종합 1위를 차지한 경우가 6건, 영화배우가 종합 1위와 일치한 경우가 4건이다. 설령 1위를 동시에 가져간 것이 아니더라도, 종합 1위에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배우가 이름을 올린 경우가 대다수. 아무래도 드라마 방영 기간이 영화 상영 기간보다 길어 유리한 것도 있지만, 확실히 2024년 영화계가 다소 약세였던 것이 화제성 부문에서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확신의 무비스타, 마동석

 

이제훈의 〈탈주〉 촬영 종료 인증샷 (사진 출처=이제훈 공식 SNS 계정)
이제훈의 〈탈주〉 촬영 종료 인증샷 (사진 출처=이제훈 공식 SNS 계정)


앞서 '영화의 약세'라고 표현했지만 그렇다고 무비스타까지 없어진 건 아니다. 먼저 9월 개봉한 <탈주>의 주연배우 이제훈이 영화부문과 종합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그는 <탈주>에서 남한으로 탈북하려는 북한 병사 규남 역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는 작품 안에서만큼 밖에서도 열일했는데, 영화를 추천하거나 독립영화관을 리뷰하는 등 영화계 종사자이자 한 명의 관객으로서 극장 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기도. 

 

마동석 (사진 출처=마동석 공식 SNS 계정)
마동석 (사진 출처=마동석 공식 SNS 계정)
〈황야〉
〈황야〉


그래도 2024년 최고의 무비스타는 '핵펀치' 마동석임을 부인할 수 없다. 마동석은 2월, 5월, 6월 모두 영화부문과 종합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화제성을 과시했다. 2월은 1월 26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황야>의 영향으로 보인다. <황야>는 대지진으로 무법천지가 된 미래의 서울에서 사냥꾼 남산이 납치된 소녀 한수나(노정의)를 구하러 간다는 내용을 담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액션물. 마동석이 주인공 남산을 맡을 뿐만 아니라 각색과 제작에 참여했으며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1위(영화 부문)에도 등극해 화제에 올랐다. 

 

〈범죄도시4〉
〈범죄도시4〉


5월, 6월은 <범죄도시4>가 개봉해 1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마동석의 대표 프랜차이즈 <범죄도시>는 형사 마석도가 각종 악질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리며 대한민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범죄도시4>는 마석도가 필리핀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하는 백창기(김무열)와 장동철(이동휘)을 잡는 과정을 그린다. 3편 쿠키영상에서 예고한 대로, 마석도의 앙숙이자 절친한 파트너(?) 장이수(박지환)가 다시 돌아와 최강의 케미를 선보였고, 그 결과 3편에 이어 다시 한번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1편을 제외하고 모두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범죄도시> 시리즈, 그 중심에 선 마동석은 현재 활동 중인 배우 중 ‘무비스타’에 가장 가까운 배우로 인정받았다. 

 

아무도 못한 2연속의 주인공, 정해인

​화제작의 사이클이 빠른 드라마 시장이기에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는 월마다 자리의 주인이 바뀌곤 한다. 그렇기에 2연속 1위만 달성해도 그 배우의 인지도와 작품의 화제성을 감지할 수 있다. 2024년엔 <눈물의 여왕> 김수현(4~5월)과 <엄마친구아들> 정해인(9월~10월)이 유이하게 드라마 부문 1위를 2관왕하는 데 성공했다.

 

〈엄마친구아들〉 정해인, 정소민 (사진 출처=정해인 공식 SNS 계정)​
〈엄마친구아들〉 정해인, 정소민 (사진 출처=정해인 공식 SNS 계정)​


그중 굳이 한 명을 가려야 한다면, 정해인이 좀 더 우위라고 할 수 있는데 종합까지 2연속 1위를 성공했기 때문. <엄마친구아들>에서 정해인은 소꿉친구였던 배석류(정소민)와 재회한, 육각형의 완벽한 남자 최승효 역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물론 여기에는 <엄마친구아들> 뿐만 아니라 9월 13일 개봉한 <베테랑2>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베테랑2>에서 정해인은 서도철(황정민) 형사팀에 새롭게 합류한 박선우 역을 맡아 6년 만에 장편 상업영화 주연으로 돌아왔다. <베테랑2>가 전작의 성적에 못 미쳐서 그렇지, 7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한 것이 종합 1위의 기반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2〉 황정민(왼), 정해인 (사진 출처=정해인 공식 SNS 계정)
〈베테랑2〉 황정민(왼), 정해인 (사진 출처=정해인 공식 SNS 계정)

 

 

드라마+종합 1위 달성자, 김수현, 김태리, 김남길

 

〈눈물의 여왕〉 촬영현장의 김수현 (사진 출처=김수현 공식 SNS 계정)​
〈눈물의 여왕〉 촬영현장의 김수현 (사진 출처=김수현 공식 SNS 계정)​


앞서 잠깐 소개했지만, 김수현을 빼놓고 2024년을 말할 수 없다. <눈물의 여왕>에서 김수현은 백화점 사장 홍해인과 결혼했지만 3년 만에 이혼을 꿈꾸는 백현우 역으로 김지원과 환상 호흡을 보여줬다. 최종화에서 시청률 24%를 넘기며 2024년 방영 드라마 시청률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글로벌 순위 TOP 10에 드는 등 김수현의 스타파워를 다시금 확인한 작품이다. 

 

〈정년이〉  김태리
〈정년이〉 김태리


연말에서 눈에 띄는 기록은 드라마/종합을 1위에 성공한 김태리(11월)와 김남길(12월)이다. 김태리는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정년이>에서 윤정년 역을 맡았는데,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긴 시간 판소리를 수련해 작품에서 직접 판소리 연기를 선보였다. 원작 웹툰 연재 당시부터 가상 캐스팅 순위 1위로 뽑혔던 '싱크로율 100%' 김태리와 배우들이 연습을 거듭해 직접 시연한 판소리는 완벽한 시너지를 내며 이후 OTT 플랫폼에 국극 풀버전 공개로 이어졌다.  

 

〈열혈사제2〉 촬영장의 김남길 (사진 출처=김남길 공식 SNS 계정)
〈열혈사제2〉 촬영장의 김남길 (사진 출처=김남길 공식 SNS 계정)


12월의 주인공 김남길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제 김해일로 5년 만에 돌아왔다. 11월 8일부터 방영한 <열혈사제2>는 김해일이 박경선(이하늬), 구대영(김성균)과 다시 뭉쳐 부산의 마약 사건을 쫓는다는 스토리를 그렸다.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열혈사제>의 속편인 데다 김남길이 5년 만에 지상파에 돌아온 드라마라서 어떤 작품보다 방영 전 기대감이 높았다. 방영 후 평가는 1편보다 못했지만, 첫 방영부터 2024년 미니시리즈 첫 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종영까지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해 그 화제성이 허풍선이 아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의 스타는 변우석

 

변우석 (사진 출처=변우석 공식 SNS 계정)
변우석 (사진 출처=변우석 공식 SNS 계정)

 

기사 초반 명시한 자료를 꼼꼼히 봤다면 이 이름이 왜 안나오지 갸우뚱했을 것이다. 변우석은 2024년 최고의 스타라 불러도 무방하다. 2024 펀덱스 어워드에서 당당하게 ‘펀덱스 출연자 대상’을 거머쥔 변우석은 올해 <선재업고튀어>의 원동력이자 수혜자다. 브랜드평판 배우 관련 순위만 보면 6월만 1위를 하고 만 것 같지만,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타 브랜드평판’을 들여다보면 6월(1윌), 7월(3위), 11월(2위), 12월(2위) 4번이나 상위권에 호명됐는데, 이는 배우 중 가장 높은 순위이자 가장 많이 호명된 것이다. 펀덱스 또한 변우석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지난 10년간의 조사 기록에서 드라마와 비드라마 두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한 최초의 배우였기 때문.

2024 펀덱스 어워즈 출연자 대상 수상 이미지
2024 펀덱스 어워즈 출연자 대상 수상 이미지


2024년 4월부터 5월까지 방영한 <선재업고튀어>는 15년 전으로 타임슬립해 미래의 자신의 최애 류선재(변우석)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임솔(김혜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드라마에서 류선재는 밴드 이클립스의 보컬 류선재와 15년 전 수영선수 시절의 류선재의 매력을 모두 담아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는 수치상으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듯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해 '인비저블 썸띵'을 일구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 방영 이후 변우석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타국에서의 팬미팅도 모두 매진되는 등 한류스타 라인에 합류까지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