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6%2F19026_207934_5945.jpg&w=2560&q=75)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기대를 모았던 대작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극장가는 침체 국면에 빠졌다.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 개봉을 앞두고 영화계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4월 개봉한 한국 영화〈야당〉으로, 약 337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악인전〉 이후 6년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초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야당〉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메가 히트작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다. 2022년 상반기에는 〈파묘〉(1,191만 명), 〈범죄도시 4〉(1,150만 명) 등 두 편의 천만 영화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879만 명)가 흥행을 견인했다. 2023년 상반기에도 〈범죄도시 3〉(1,068만 명), 〈엘리멘탈〉(723만 명), 〈스즈메의 문단속〉(557만 명)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올해는 기대작들이 예상 밖의 부진을 겪었다.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SF 영화 〈미키 17〉은 경쟁작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약 301만 명에 머물렀다. 톰 크루즈 주연의 액션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누적 관객 수 약 305만 명으로 평일 관객이 1만 명대로 떨어지고 예매율도 하락해 대규모 흥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흥행 순위에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과 〈미키 17〉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지만, 이들 작품조차 겨우 300만 명 선에 머문 점은 올해 극장가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상위권 내에서도 200만 명 이상 기록한 작품은 〈히트맨 2〉(254만 명)와 〈승부〉(214만 명) 두 편뿐이며, 100만 명대 작품도 네 편에 그친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 작품이라 해도 관객 수가 300만 명을 넘기 힘든 현실이 참담하다”며 “내부적으로 시사회 후 예상 관객 수를 공유할 때 평범한 영화는 50~80만 명, 괜찮은 작품이라면 최대 150만 명 정도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2021년 시절이 떠오른다”며 “현재는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위기로, 최소 5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만한 강력한 흥행작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영화계는 다음 달 여름 성수기에 맞춰 텐트폴급 대작들의 개봉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는 여름은 여전히 극장가 최대 대목으로 평가받는다. 배급사들은 이 기간에 ‘비밀 무기’ 같은 기대작들을 집중 배치하며 반등을 노린다.
대표적인 기대작으로는 제작비 약 300억 원 규모의 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 있다. 한류 스타 이민호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출연 배우 안효섭, 글로벌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지수가 출연해 젊은 층 팬덤을 공략한다. 원작 웹소설은 누적 조회 수가 1억 회를 넘었으며 한국어 외에도 영어·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 등 다국어로 연재됐다.
영화는 소설 속 세계가 현실로 변하는 설정 아래 유일한 독자 김독자(안효섭)와 소설 주인공 유중혁(이민호)이 멸망한 세계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좀비딸' 포스터 [뉴(NEW)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6%2F19026_207935_031.jpg&w=2560&q=75)
또 다른 기대작으로는 조정석 주연 코미디 영화 〈좀비딸〉이 있다. 지난해 흥행작 〈파일럿〉에서 큰 웃음을 선사했던 조정석이 다시 한 번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인기 웹툰 원작인 이 작품은 좀비가 된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려 극비 훈련에 돌입하는 ‘딸바보’ 아빠 정환(조정석)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여정, 이정은, 윤경호 등 조연진도 화려하다.
여름 개봉 전까지는 강형철 감독의 한국형 히어로물 〈하이파이브〉와 동명 애니메이션 실사판 〈드래곤 길들이기〉가 극장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주요 작품들도 잇따라 개봉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좀비 시리즈 <28일 후>의 후속편인 〈28년 후〉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전편 <28주 후> 이후 약 18년 만이다. 총괄 프로듀서로 킬러언 머피가 참여했고 대니 보일 감독이 다시 연출한다. 섬 안에서 격리된 사람들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 사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브래드 피트 주연 레이싱 영화 〈F1 더 무비〉는 오는 25일 공개된다. 최고 자리에 오르지 못한 베테랑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가 최하위 팀에 합류해 신예 드라이버와 함께 일생일대 레이스를 펼친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 신작으로 <탑건: 매버릭>에서 보여준 질주감이 기대된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다음 달 2일 개봉 예정이다. 비밀 연구소가 있는 위험한 섬에서 특수 작전 전문가 조라(스칼렛 요한슨)와 고생물학자 헨리가 모험을 펼친다.
또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엘리오〉(6월18일), DC 스튜디오 히어로물 〈슈퍼맨〉(7월9일),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한국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7월) 등이 여름 극장가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영화 'F1 더 무비'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6%2F19026_207936_14.jpg&w=2560&q=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