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선 네 번째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보이스>는 배우 변요한이 지닌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이다. 자신의 가정을 몰락시킨 보이스피싱 조직의 진실을 수면 위로 꺼내 올리는 변요한의 에너지는 러닝타임을 가득 채우며 서사의 살을 덧댄다.
매 작품마다 특유의 힘으로 극을 빛내는 변요한이 배우라는 명찰을 단지도 벌써 10년째. 독립영화계 총아라는 수식어와 함께 날아오른 변요한의 이름 앞에 이젠 충무로의 '믿보배'란 상찬이 따른다. 데뷔작부터 출세작에 이르기까지, 범상치 않은 얼굴로 극의 분위기를 뒤흔들던 배우 변요한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굵직하게 돌아본다.
소셜포비아(2015) | 김지웅 役
영화 <소셜포비아> 역시 변요한의 필모그래피에서 유의미한 지점을 가지는 작품이다. 당시로써는 흔치 않은 소재와 방식으로 소셜미디어의 컴컴한 면을 조명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의 취향을 고루 만족시켰다. 자연히 영화의 인기는 출연 배우들에게로 이어졌는데, 당시 <미생>으로 인지도를 쌓은 변요한의 색다른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으로 소개되며 더욱더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목격자의 밤>과 <들개>에서 보여준 혼란스러운 청춘의 얼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셜포비아> 속 변요한은 특유의 에너지로 극의 긴장감까지 더하며 주인공으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육룡이 나르샤(2015) | 이방지 役
<미생>과 <구여친 클럽>을 거쳐 <육룡이 나르샤>에 안착한 변요한은 이방지를 만나 모두에게 인정받는 배우로 우뚝 섰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처절한 복수를 감행하는 이방지의 서글픈 내면을 큰 눈망울에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러고 보면 변요한은 매 작품마다 형용할 수 없는 갈등에 휩싸이는 인물을 주로 연기했는데,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변요한의 눈빛이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변요한의 눈빛은 이방지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며 이방지를 최고의 흥행 캐릭터로 만들었다.
자산어보(2021) | 창대 役
<미스터 션샤인> 이후 변요한은 돌연 2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조금은 지쳤던 것 같다"는 변요한은 스스로에게 너그러운 시간을 선물하며 지친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변요한은 <자산어보>의 창대를 만나게 된다. 신념과 우직함을 무기로 글공부에 꿈을 품은 청년 어부 창대는 많은 부분 변요한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자산어보> 속 창대에게서 지금까지 변요한의 모습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기품과 여유가 느껴지는 이유일 것이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던 것에 급급하던 신예 변요한은 이제 본인만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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