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이란 단어만으로도 기대감 폭발인데, 완전히 새로운 모습에 궁금해지는 영화가 10월 25일 개봉합니다. 장장 3년 만에 돌아온 토르의 세 번째 이야기, <토르: 라그나로크>입니다. 운 좋게도 에디터는 이번 영화의 두 주역, 크리스 헴스워스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과의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이제 몸져 누워도 여한 없다ㅇ<-<). 10여 분이란 짧은 시간에다 스포일러를 경계한 탓에 많은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영화를 기다리며 궁금증을 약간이나마 해소하실 수 있을 겁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두 사람이 말하는 <토르: 라그나로크>를 들어볼까요?


씨네플레이(이하 씨플) <토르> 시리즈의 핵심은 토르와 로키의 관계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헐크와의 관계도 더해졌는데요, 두 사람 간의 관계에 뭔가 다른 점이 있었나요?

크리스 헴스워스(이하 크리스) 전 이들의 관계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이전 영화 속 토르와 로키의 관계와 다른 무언가를 탐험할 수 있는 기회였죠. 이전 여섯 편의 영화에서 토르는 로키를 다시 돌아오게 하려 하고, 로키 자신으로부터 로키를 구하려고 했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이번 영화의 포인트는 '넌 네가 누군지 알지? 우리가 누군지 알지? 네 마음대로 해, 난 내 일을 할 테니까'라는 거였어요. 이런 다른 전략을 취하는 게 전 흥미로웠어요. 토르와 헐크는 이전 영화에선 한 번도 대화한 적이 없죠, 그래서 이번 영화에선 약간의 '케미'를 발견하며 새로운 뭔가를 탐험할 자유로움이 있었습니다. 꼭 우리가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 같은 느낌이었죠. 이 '애증의 관계'에는 다양한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두 사람이 대탈주를 강행하는 경찰 콤비처럼 되는 건 멋진 일이죠.

<토르: 라그나로크> 촬영장의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톰 히들스턴(로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씨플 그동안 '마블 삼부작'들은 늘 평가가 좋았던데다가, <토르> 같은 경우는 각 편이 모두 다른 감독이었죠. 이번 <토르: 라그라로크>에 합류하면서 압박감을 느끼진 않았나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하 타이카) 아뇨, 왜냐하면 전 항상 '나가서 실수하고 배워라', '삼 세번'이란 말을 늘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무척 매력적인 말이죠. 보통 3을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세 번째 감독으로 선정됐을 때, 저는 '마침내 쟤네가 옳은 결정을 했어'라고 느꼈죠(웃음). 전 이전 <토르> 영화도 좋아하고 그게 저에게 압박이 되긴 했어요. 누구도 절 해고하지 않았지만 저도 해고당하기 싫었죠. 뭔가 독창적이면서 독특한 시간과 색감과 유머와 즐거움을 주는 것을 만들길 바랐어요. 모든 걸 신속하게 해야 했기에 저는 긴장할 순간조차 없었습니다. 그냥 부담감을 떠올리는 걸 멈추고, 이 일을 해냈죠.

<토르: 천둥의 신>과 <토르: 라그나로크>의 달라진 코스튬.

씨플 크리스에게 물을게요.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머리도 짧아지고 코스튬도 바뀌었는데요, 편안해 보여요. 본인은 어느 쪽을 더 선호하시나요?

크리스 이번 영화의 단발이 좋아요. 헤어와 분장을 하는 데 매일 아침 한두 시간씩 보낼 필요가 없거든요. 보너스인 셈이죠. 이미 몇 년 전부터 머리를 자르는 걸 얘기해왔는데, 이게 캐릭터의 변화를 드러내는 것이어야 했죠. 이전부터 봐왔던 '토르'가 될 수 없단 걸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요소여야 했어요. 이제 토르는 많이 달라질 겁니다. 보다 현대적이고 믿음직스럽고 유머 감각도 가졌어요. 헤어부터 의상의 색이나 세팅까지, 모든 게 이 큰 변화와 흥미로움을 드러냅니다. 무척 기뻐요.

씨플 타이카 감독에게 질문합니다. 라그나로크란 주제를 생각하면 어두운 분위기가 생각나는데 이 영화는 굉장히 쾌활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처음 컨셉이 공개됐을 때도 굉장히 놀랐는데요, 궁금한 건 이게 타이카 감독의 색깔인 건가요, 아니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큰 그림인 건가요?

타이카 제가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재창조나 부활의 이미지를 포괄하는 것이었죠. 전통적으로 라그나로크는 구세계의 종말이자 재설계입니다. 우리는 <토르> 1편과 2편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 했고, 그래서 재창작, 재발견에 가까워요. 여러분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캐릭터들도 새롭게 그려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관객분들은 앞의 두 편의 영화 보고 이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이 영화만 보셔도 좋아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거든요.


코믹콘에서 두 배우의 인터뷰 중 난입한 타이카 감독. ("나 없으면 아무것도 아님!")

씨플 크리스, 코믹콘 영상을 보니 타이카 감독이 무척 유쾌한 사람이더라고요. 이런 그의 분위기가 촬영장에서는 어땠나요?

크리스 타이카 감독은 그런 유머러스한 분위기 그 자체예요. 모든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뭔가를 말하는 걸 환영하죠. 맞아요. 이 영화에 합류한 모든 사람들이 작품에 대한 좋은 의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꼭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 같았어요. 타이카 감독의 영민한 머리에서부터요. 꼭 아름다운 폭포처럼요.

타이카 강의 상류에 뭘 넣어두건 마침내 사람들에게 닿아 식수가 되는 거죠.

크리스 정확히 그가 설명해줬네요.

SNS로도 애정(?)을 표현하는 두 사람


씨플 이 영화에서 복고적인 음악을 많이 사용했는데요, 그 중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을 자주 사용한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요?

타이카 일단 저는 '본전을 뽑길' 원했어요. 그리고 이 노래는 토르와 북유럽 신화에 대한 모든 걸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죠. 제가 생각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최고의 곡이었어요. 그리고 센스 가득하고 에너지 넘치는 곡이죠. 아무렇게나 갖다놔도 포스터와 스토리와 영화를 잘 표현하는 곡이었어요. 또 블랙 사바스의 곡도 사용했는데요, 과잉 합성된 요소가 라그나로크 같았거든요. 우리는 이전에 해왔던 걸 떠올리고 그걸 제거한 후, 새로운 걸 시작해서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니까요.

씨플 두 분 모두 <토르: 라그나로크>를 기다리는 팬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타이카 오래 인내하며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지난 2년간 이 영화를 위해 열심히 일했어요. 국제적인 관심에 무척 흥분되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토르가 여기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전 이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요, 지금까지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크리스 지금까지 <토르: 라그나로크>가 최고의 반응이에요. 우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았을 때, 제가 경험한 다른 어떤 것과도 달랐어요. 제가 작업하는 오랜 시간 동안에도 늘 재밌었어요. 정말 자랑스러워요.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 말해주신 모든 팬, 이 영화를 사랑해주실 모든 팬들께 감사드립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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