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과함께-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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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개봉 2017 대한민국
45만 건 이상이 팔려나가고 연재 당시 웹툰 인기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절대 명작 <신과함께>가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미 게임과 뮤지컬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검증된 작품이지만, 김태용 감독이 영화화하려다가 한 차례 좌초된 적이 있어서 김용화 감독이 이어받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요. 심지어 만화 강국 일본에 판권이 팔려 리메이크까지 되었습니다.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통과한 자만이 환생할 수 있다는 법에 따라 저승을 헤매는 망자들과 그들을 인도하는 세 명의 차사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하정우, 차태현, 이정재, 주지훈 등 캐스팅도 화려한데요. 각각 어떤 캐릭터를 맡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하정우-강림
저승 차사들의 리더 ‘강림’은 하정우가 맡았습니다. 영화로 옮겨지면서 가장 큰 이슈는 웹툰의 인기 캐릭터였던 진기한 변호사가 빠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웹툰의 긴 호흡을 영화에 담는 과정에서 ‘강림’과 ‘진기한’의 역할이 일부 겹친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에서의 강림은 변호사 진기한의 역할까지 일부 맡게 되었습니다.
웹툰에서의 강림은 저승 삼차사들의 리더입니다만, 제멋대로인 성격에다 뇌물을 받는 등 비리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릅니다. 한편으론 고소공포증까지 있는 좀 헐렁한 캐릭터입니다. 능력이 나머지 두 명의 차사보다 떨어져 보일 때가 많은데, 그러다 한 번씩 엄청난 전투력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강림은 하정우 특유의 능글맞은 매력과 어딘가 닮았는데요. 영화에서는 유능한 진기한 변호사의 역할까지 한다니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기대가 큽니다.
차태현-자홍
이현세 작가에게 설까치, 고행석 화백에게 구영탄이 있다면, 주호민 작가에게는 ‘김자홍’이 있습니다. 실제 작가의 지인을 모델로 한 이 캐릭터는 작가의 이전 작품 <짬>과 <무한동력>에도 등장하지요. ‘자홍’은 원작에서 업무상 접대를 지나치게 하다가 간질환으로 39세에 일찍 세상을 떠난 회사원입니다. 너무나 평범한 인생을 살아서 자기 한 평생에 대해 적어봤자 A4지로 3장을 넘기지 못했을 정도로 재미없는 인간이지요. 그러나 영화에서의 자홍은 평생 온몸을 던져 봉사해온 소방관으로 설정이 바뀌었습니다. 김용화 감독은 ‘자홍’ 역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스팅이 필요했고 만장일치로 차태현을 선택했다고 전했습니다.
주지훈-해원맥
해원맥은 저승 삼차사의 호위를 담당하는 캐릭터로 남성미 넘치는 배우 주지훈이 맡았습니다. 원작에서는 대표적인 츤데레 캐릭터인데요. 해원맥은 원래 죽어서 차사가 되기 전 올곧은 성격의 군관이었습니다. 그는 국경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죽였던 오랑캐들의 아이들이 고아가 되는 것을 보고 많이 괴로워합니다. 결국 그 아이들을 지키는 과정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그때 염라대왕의 명령으로 차사가 되었습니다. 차사가 되어서도 언뜻 냉철하게 임무에만 충실할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사람의 목숨을 거두는 일에 누구보다 서럽게 우는 남자입니다. 영화에서도 차가운 외모 속에 숨겨둔 따뜻한 마음을 연기한다고 합니다. 예고편을 보니 거기에 개그 감각도 장착한 것 같네요.
김향기-덕춘
덕춘은 해원맥이 살아생전에 보호하던 아이 중 한 명이었습니다. 사실은 덕춘의 부모 역시 국경을 지키던 해원맥에게 죽임을 당했었지요. 그리고 해원맥이 차사가 될 때 덕춘도 차사가 되었습니다. 3명의 차사 중 막내로 귀엽고 보이쉬한 캐릭터입니다. 때로는 나대다가 원혼에게 잡히는 민폐 캐릭터이기도 합니다만, 마음만은 한결같이 비단결 같은 캐릭터입니다. 웹툰의 특이한 세계관은 보통 ‘덕춘’의 친절한 설명으로 독자에게 전달됩니다. 아마 영화에서도 배경지식이 없는 분들을 위한 설명을 덕춘이 조곤조곤 말해주지 않을까요. <마음이>, <방울토마토> 등에서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던 아역 배우 김향기가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 ‘덕춘’ 역을 맡았습니다.
이정재 – 염라대왕
불교와 전통신앙을 근간으로 세계관을 쌓아 올린 웹툰 <신과함께>에는 도산지옥을 담당하는 진광대왕, 화탕지옥을 담당하는 초강대왕, 한빙지옥의 송제대왕, 검수지옥의 오관대왕, 독사지옥의 변성대왕, 거해 지옥의 태산대왕 등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가장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캐릭터가 이정재가 연기하는 천륜지옥의 ‘염라대왕’입니다.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를 보면 <관상>의 ‘수양대군’만큼이나 엄청난 아우라를 뿜어내며, 인생캐릭터 갱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유의 미모를 숨길 수는 없었나봅니다. ‘염라대왕’ 분장이 너무 고와 보인 나머지, 하정우와 스태프들은 그를 현장에서 ‘염라언니’라고 불렀다는군요.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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