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슬럼버

<골든슬럼버>는 모범시민으로 선정될 정도로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택배기사 건우(강동원)가 어느 백주대낮 유력 대선후보 폭탄 테러범으로 몰려 누명을 벗고자 안간힘을 쓰는 과정을 그린다. '누명', '도주' 같은 키워드만큼이나 중요한 키워드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우정'이다. 건우는 학창시절 함께 밴드로 활동했던 동규(김대명), 금철(김성균), 선영(한효주)의 도움으로 그나마의 희망을 붙든다. 건우와 친구들이 밴드 시절 커버했던 곡이 영화제목이기도 한, 비틀즈의 'Golden Slumbers'다. 비틀즈의 음원은 저작권료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원곡 대신 이하이, 강승윤, 언노운드레스 등이 부른 여러 버전의 'Golden Slumbers'가 영화 속에 사용됐다. 그밖에 비틀즈의 음악이 사용된 영화들을 정리했다.

골든슬럼버

감독 노동석

출연 강동원, 김의성, 한효주, 김성균, 김대명

개봉 2017 대한민국

상세보기

커버 버전이 실린 영화들

아이 엠 샘
(2001)

Across the Universe」
and more..

샘(숀 펜)은 비틀즈의 팬이다. 딸(다코나 패닝) 이름도 비틀즈의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에서 따와 '루시'로 지었다. 정신지체를 앓는 샘이 딸을 제 품에 지키기 위해 세상의 방해를 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곳곳에서 앨범 커버 패러디가 등장하거나,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의 삶이 언급된다. 비틀즈 사랑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 전부를 비틀즈의 음악으로 채웠다. 물론 까다로운 저작권 탓에 원곡을 쓰진 못하고 다른 뮤지션들의 커버 버전으로 채웠다. 사라 맥라클란, 에디 베더, 벤 하퍼, 셰릴 크로, 벤 폴즈, 닉 케이브 등이 재해석한 비틀즈의 명곡들이 즐비하다. 훌륭한 곡이 많지만 비틀즈의 저 유명한 <Abbey Road> 앨범 커버를 패러디한 장면에서 흐르는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Across the Universe'가 특히 인상적이다.

'Across the Universe'가 수록된 앨범 <Let It Be>
아이 엠 샘

감독 제시 넬슨

출연 숀 펜, 미셸 파이퍼

개봉 2001 미국

상세보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1984)

Yesterday」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지막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파란만장한 시간을 지나온 갱스터 누들스(로버트 드 니로)가 노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치 앞으로 기나긴 회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걸 일러주듯, 엔니오 모리꼬네의 아름다운 메인 테마가 멎자마자 풍성한 오케스트라로 재해석한 'Yesterday'가 이어진다. 누들스의 뒤로 비틀즈의 레이블 '애플'을 떠올리게 하는 사과 그림이 벽을 채우고 있는 점이 의미심장해 보인다.

'Yesterday' 싱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출연 로버트 드 니로

개봉 1984 미국

상세보기

로얄 테넌바움
(2001)

Hey Jude」

<로얄 테넌바움>은 테넌바움 가 사람들의 과거를 보여주는 시퀀스로 문을 연다. 무적의 비주얼리스트답게 웨스 앤더슨은 완벽하게 구성한 이미지로 테넌바움 가족들을 차례차례 소개하고, 음악감독 마크 머더스바흐의 프로젝트 무타토 무지카 오케스트라 버전의 'Hey Jude'가 그 예쁜 장면들을 한껏 더 돋보이게끔 수식한다. 시작 6분 만에 눈과 귀를 완전히 사로잡는 프롤로그다.

'Hey Jude' 싱글
로얄 테넌바움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진 핵크만, 안젤리카 휴스턴, 벤 스틸러, 기네스 팰트로, 루크 윌슨, 오웬 윌슨, 빌 머레이, 대니 글로버, 세이무어 카셀, 쿠마르 팔라나

개봉 2001 미국

상세보기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2001)

Girl」
and more..

뮤지컬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그야말로 비틀즈에 올인한 작품이다. 정치적으로 어지럽던 1960년대 말 청춘들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뮤지컬에선 오직 비틀즈의 노래만이 울려 퍼진다. 그걸 선언이라도 하듯, 영화는 주인공 주드 역의 짐 스터게스가 바다를 뒤로 한 채 카메라를 보며 비틀즈의 'Girl'을 부르면서 시작한다. 엘리엇 골든탈, 티 본 버넷, 티즈 골 세 음악가가 프로듀싱을 맡은 비틀즈 노래 33곡이 133분을 가득 메운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OST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감독 줄리 테이머

출연 짐 스터게스, 에반 레이첼 우드

개봉 2007 미국

상세보기

비틀즈 원곡을 사용한 영화들

소셜 네트워크
(2010)

Baby, You're a Rich Man」

하버드대의 컴퓨터 천재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만들어 억만장자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셜 네트워크>.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청년 성공 신화를 그렸음에도, 그 끝은 헛헛하기만 하다. 막대한 성공과 더불어 인간 관계는 박살나버린 주커버그가 옛 여자친구에게 보낸 페이스북 친구 신청이 수락되는지 연거푸 새로고침을 하는 건조한 얼굴이 영화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그때 흐르는 음악은 아주 노골적인 제목의 'Baby, You're a Rich Man'이다. 의자에 늘어져 있는 제시 아이젠버그의 모습과 무작정 경쾌하게 들리는 노래의 분위기가 너무 동떨어져 보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소셜 네트워크>가 소니의 계열사인 컬럼비아 픽처스가 제작했기 때문에, 당시 비틀즈의 저작권을 갖고 있던 소니/ATV와의 소통과 저작권료 지불이 비교적 수월했다고 알려져 있다.

소셜 네트워크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앤드류 가필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미 해머

개봉 2010 미국

상세보기

볼링 포 콜럼바인
(2002)

Happiness is a Warm Gun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의 카메라는 언제나 미국의 폐부를 정조준해왔다. 그는 1999년 콜럼바인 고교와 플린트시에서 일어난 총격사건들을 접한 후 "왜 미국만 이렇게 총기 사고가 빈번한가?"라는 의문을 품고 <볼링 포 콜럼바인>을 만들었다. 미국과 캐나다를 누비며 사람들의 인터뷰를 따라가던 중, 우리 생활에 얼마나 총기 사용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푸티지들을 편집한 시퀀스가 흐른다. 무기를 들고 있음에도 어두운 기색이 없는 사람들의 모습과 'Happiness is a Warm Gun'이라는 제목이 기묘한 공명을 일으킨다.

'Happiness is a Warm Gun'이 수록된 앨범 <The Beatles(White Album)>
볼링 포 콜럼바인

감독 마이클 무어

출연 마이클 무어

개봉 2002 캐나다, 미국, 독일

상세보기

상실의 시대
(2010)

Norwegian Wood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제는 <노르웨이의 숲>. 평소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는 하루키답게 비틀즈의 노래 'Norwegian Wood'를 인용했다. 다만 이야기 자체가 비틀즈와 연관이 없기 때문에, 영화 속엔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가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와 독일의 전설적인 밴드 '캔'의 명곡들이 채워져 있다. 그래도 원작이 원작인지라 비틀즈의 'Norwegian Wood' 원곡이 엔딩크레딧과 함께 나온다. 음악 사용 크레딧이 유난히 큰 글씨로 표기된 걸로 보아 저작권료깨나 지불했던 모양.

'Norwegian Wood'가 수록된 앨범 <Rubber Soul>
상실의 시대

감독 트란 안 훙

출연 마츠야마 켄이치, 키쿠치 린코, 미즈하라 키코

개봉 2010 일본

상세보기

위드네일과 나
(1987)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한국 관객에겐 다소 낯선 <위드네일과 나>는 1960년대 말 가난한 젊은이들의 삶을 블랙코미디로 담아낸 영국 독립영화다. 지금보다 비틀즈의 음원 사용에 대한 문턱이 훨씬 높았던 1987년에 발표된 독립영화에 놀랍게도 비틀즈의 명곡 'While My Guitar Gently Weeps'가 무려 원곡으로 사용됐다. 도대체 비결이 뭐냐고? 비틀즈의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이 <위드네일과 나>를 제작했고, 그 트랙이 조지 해리슨이 작곡한 비틀즈 노래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비틀즈의 노래 대부분은 존 레넌, 폴 매카트니가 썼다). 해리슨의 친구였던 에릭 클랩튼의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명곡인데 <위드네일과 나>에서의 활용은 살짝 맥빠지는 게 사실이다.

'While My Guitar Weeps Gently'이 수록된 앨범 <The Beatles(White Album)>

페리스의 해방
(1986)

Twist and Shout

<페리스의 해방>은 80년대 인기 청춘스타 매튜 브로데릭의 출세작이다. 세 고등학생이 학교를 벗어나 일탈을 즐기는 하루를 흥겹게 그린 영화는 독일계 미국인들의 '감사의 날' 시가 행렬에서 클라이맥스에 달한다. 페리스가 대뜸 행렬 무대에 올라가 비틀즈의 'Twist and Shout'을 립싱크하고, 그 일대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한다. 비틀즈의 1963년 데뷔 앨범 <Please Please Me>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다. 아직 그들의 작곡 실력이 무르익지 않았던 시절이라 앨범의 반이 커버곡으로 채워져 있는데, 'Twist and Shout'은 버트 번스와 필 메들리가 작곡해 아이즐리 브라더스의 커버 버전이 히트한 바 있는 곡이다. 저작권이 비틀즈에게 있지 않다는 얘기인데, 비틀즈 버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Twist and Shout'가 수록된 앨범 <Please Please Me>
페리스의 해방

감독 존 휴즈

출연 매튜 브로데릭, 앨런 럭, 미아 사라, 제니퍼 그레이

개봉 1986 미국

상세보기

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