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풋'은 4월 25일(목) 올레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 극장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채닝 테이텀과 젠다야 콜맨이 연기하는 전설 속 동물은?

미고 역 목소리 연기한 채닝 테이텀

미치 역 목소리 연기한 젠다야 콜맨

<스몰풋>은 '예티'들의 세계를 그린다. 위키 백과에 따르면 예티는 히말라야에 산다고 믿어지는 유인원과 비슷한 설인(雪人)으로 전설 속 미확인 동물이라고 설명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인간이 마치 곰 탈을 쓴 것처럼 묘사된다. 예티를 본 첫인상에 대한 감상은 "어? 별로 안 귀여운데(…)"였다. 할리우드에서 핫하다면 빠지지 않는 배우 채닝 테이텀과 젠다야 콜맨과는 달리 북슬북슬한 털, 둥글둥글한 비주얼이 영 호감 가는 인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예티들. 보면 볼수록 매력있다. 어디 가서 노래로 빠지지 않는 배우들의 라인업에서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맞다. 이 영화는 뮤지컬 요소가 가미된 애니메이션 영화다.


랩+몬스터(?)의 등장, 갑자기 분위기 '퀸'?

스토리가 살짝 느슨해질 때쯤이면 흥나는 뮤지컬 음악이 흘러나온다. 채닝 테이텀의 활기찬 음색은 선의와 의욕으로 가득 찬 미고 캐릭터와 찰떡이다. 세상에 의문을 품고 새로운 발견을 꿈꾸는 미치의 넘버는 젠다야 콜맨의 목소리와 곡 분위기 때문인지 그녀의 전작 <위대한 쇼맨>을 떠오르게 만든다.

극의 분위기를 바꾸는 조연 캐릭터들의 넘버들은 더욱 흥미롭다. 먼저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건 '퍼시스 프레셔'(Percy's Pressure)다. 곡 이름에서 눈치챘을 수도 있겠지만 퀸의 명곡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를 개사한 곡이다. 동물 애호가였지만 시청률의 압박에 못 이겨 가짜 예티 목격담을 만들기를 결심한 TV프로그램 MC 퍼시의 압박과 부담감을 다룬 노래로 개사해 귀여운 장면이 탄생했다. 재미있는 점은 북미에서 <스몰풋>의 개봉일이 전 세계 퀸 열풍을 일으킨 <보헤미안 랩소디>의 개봉보다 한 달 빨랐다는 것이다.

극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예티 무리의 수장 격인 스톤키퍼의 넘버도 빼놓을 수 없다. 애니메이션 뮤지컬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어두운 분위기의 곡은 래퍼와 배우로 활동 중인 코먼(Common)의 중후한 랩과 만나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알고 보니 스톤키퍼 당신은 랩+몬스터였군요. 스톤키퍼의 넘버는 가사에 영화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어 링크를 넣지 않았다.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시길.


큰 발 예티와 작은 발 인간의 우정

제목으로 쓰인 '스몰풋'은 예티 무리들이 인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록키 산맥 일대에서 목격되었다는 예티와 유사한 존재를 '빅풋'이라 명명하는데 아마 이와 대비되는 단어로 '스몰핏'이라 이름 붙인 것 같다. 이들은 서로의 발 크기만큼이나 다른 존재다.

구름을 사이에 두고 높은 빙산에는 예티 무리가 구름 밑에는 인간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다. 미고는 우연히 추락한 비행기 조종사를 보고 스톤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쓰여있던 '스몰핏'(인간)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예티 세계에서 스톤은 일종의 법전이자 역사서 같은 것으로 각종 규칙이 새겨져 있는 돌판이다. 미고는 조종사가 자신을 보고 도망가다 놓고 간 작은 신발을 근거로 무리들에게 인간이 있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되레 스톤을 거역한다는 이유로 추방당한다. 유일하게 미고의 말을 믿어주는 건 스톤키퍼의 딸이자 호기심 많은 미치와 그의 무리들이다. 이들은 우연히 예티의 존재를 찍고자 하는 인간 퍼시와 엮이게 되면서 서로 다른 존재에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곳곳에 숨겨져 있는 뼈 있는 현실 비판 요소

<스몰풋>은 아이들만 겨냥한 영화가 아니다.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만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오래도록 내려오는 관습적인 생각에 저항하고 다르다고 생각한 존재를 인정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담은 영화다. 우리가 옳다고 믿었던 관습들이 누군가 만들어 낸 허상과 어떤 의도일지 모른다는 의심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고 때로는 이를 뒤엎을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