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십팔나한>은 5월 21일(목) 올레 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극장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소림사십팔나한>

왜구에 맞선 소림사 18명의 승려들

명나라 가정 33년, 왜구가 항주에 상륙해 북쪽으로 진격하며 해안지대 마을을 습격한다. 이에 마을과 주민들이 토벌되고, 연안 지대 백성들은 고통을 받는다. 조정은 결국 소림사에 지원을 요청, 자원해서 뽑힌 18명의 소림사 승려들이 백성을 구하기 위해 해안지대로 향한다. 마을로 향하던 중, 강물에 떠내려오고 있는 시체들을 보고 충격에 빠진 승려들. 한편,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무리를 이끄는 오각(사묘)과 오정(곡상위)은 ‘승려는 살생(殺生)을 하지 않는다’는 정신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며 자꾸만 충돌하고, 오정은 끝내 살생을 하게 된다. 오정의 살생으로 분노한 왜군 대장 코니토. 대의와 복수를 위해 마을로 향하는 코니토에 맞서 승려들은 목숨을 건 마지막 전투를 준비한다.


<소림사십팔나한>

실화가 바탕! ‘소림사십팔나한’이란?

<소림사십팔나한>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서술하기 전, ‘소림사십팔나한’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소림사십팔나한이란, 소림사의 18 나한승을 뜻하며 불교의 수행을 완성해 공양, 존경을 받을만한 성자를 일컫는 말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무협 소설 및 영화에 등장하는 감초 같은 존재로, 십팔나한은 소림사에서 각 대 항렬의 제자들 중 가장 우수한 18인을 뽑아 구성된다.

영화는 과거 명나라 시절 있었던 승려들의 실화를 재구성했다. 가정 31~33년 무승들이 목숨을 걸고 왜구와 싸워 얻어낸 승전으로 백성들은 뒤이은 화를 면할 수 있었으며, 이를 계기로 가정 33년부터 36년까지 각지 수십 명의 승려들이 승병을 자처해 전장으로 향했다. 승려들의 애국심과 용맹함은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기려지고 있다.

* 명나라의 설립부터 멸망까지 편찬해놓은 역사서 『명사』 일본 열전 부분 중, 가정 33년 왜구가 양자강 남쪽에 있는 강남(장난)지방을 약탈한 사건 등이 기재되어 있는 것을 통해 왜구가 해안지대 마을을 침략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소림사십팔나한>

더 강하고, 화려해진 정통 소림 무술

중국 전통문화의 상징이자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소림’ 콘텐츠. 국내에서도 <소림36방>, <소림오조>, <소림축구> 등으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소림사십팔나한>은 ‘무술=소림사’ 공식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로, 중국의 발전된 영상기술에 발맞춰 더욱 리얼하고 화려한 소림 무술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소림사, 소림무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곤법(봉술)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 오각과 오정을 포함한 18명의 승려들의 긴 대나무봉을 활용한 봉술로 소림 봉술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기도. 시각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무술뿐만 아니라 소림, 더 나아가 불교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선(禪)’을 녹여내 무자비한 살생 앞에서 종교적 신념과 인간다움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또 다른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소림축구>


중국 거대 제작사가 모였다! <소림> 프로젝트 스타트를 끊을 작품

<소림사십팔나한>은 사실 단발성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18년을 기점으로 중국 영상산업 내에 웹영화 관련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웹영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제작사들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거대 제작사들이 중심을 이뤄 콘텐츠 개발에 앞장섰고, 웹영화 수요도는 높아지며 산업 규모가 커져갔다. <소림사십팔나한>은 그러한 맥락 속에 등장한 프로젝트다. ‘치수여우위(奇树有鱼)’, ‘샹스형제필름(项氏兄弟电影)’ 등 거대 웹영화 제작사들이 대거 참여해 개발한 장기 소림 콘텐츠 프로젝트로, <소림사십팔나한>을 필두로 하여 <소림강마>, <소림소자> 총 3편의 영화가 앞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침체되고 있던 '소림' 콘텐츠를 되살리며 다시 한번 소림 열풍을 불러올 것인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왼쪽부터) <소림오조>(1994), <소림사십팔나한>

어디서 많이 봤는데... '이연걸의 아들'로 불렸던 이 배우

소림 영화를 좋아한다면 주인공 ‘오각’의 얼굴이 낯익을 터. 국내 배우 김재욱 닮은 꼴인(!) 이 배우의 정체는 바로 <소림오조>(1994)에서 홍희관(이연걸)의 아들 홍문정 역으로 등장한 사묘다. 1993년 <변성낭자>로 데뷔해 <소림오조>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똥찬 무술 실력을 보여주며 신 스틸러로 활약했던 사묘. 1년 뒤 <영웅>에서 또다시 이연걸의 아들로 출연해 ‘이연걸의 아들’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무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는 약 10년간 정규학습과정을 거치며 배우 활동에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복귀했다. 작품 활동을 재개한 이후 <소림사: 최후의 대결>, <서유기: 철선녀의 파초선> 등 무협 작품을 위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왼쪽부터) 사묘, 김재욱.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