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미드나잇부문에서 상영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악녀>. 두 영화 모두 개성 있는 액션이 돋보여 눈길을 끕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여리여리한 소년의 이미지를 벗은 임시완은 스크린 속에서 2m에 다다르는 신장을 지닌 적에게 매달려(!) 싸움을 이어가는 악바리 전투력을 보여주었고요. <악녀> 속 태권도와 합기도로 다져진 김옥빈의 촘촘한 전투력도 칸에서 4분여 간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죠.

액션을 보는 재미! 바로 캐릭터들의 전투 능력을 보는 재미가 아닐까요? 오늘은 레전드로 남은 한국영화 속 싸움신, 격투신을 한자리에 모아보았습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이 영화들! 스크롤 내려 확인해보세요~.


올드보이
전 세계에서 '롱테이크 액션의 표본'으로 삼고 있는 장면, 바로 <올드보이>의 장도리신입니다. 칸 영화제에선 이 장면이 상영되고 있을 당시 기립박수가 쏟아졌다고 하네요. 배우들끼리 합을 맞추는 것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무려 3분여에 다다르는 롱테이크라니! 스크린 역사에 남을 수밖에 없는 싸움신입니다. 현재도 많은 영화들 속에서 <올드보이> 속 장도리신을 오마주한 장면을 만나볼 수 있죠.


영화는 영화다
깡패 같은 배우 수타(강지환)와 배우가 되고 싶은 깡패 강패(소지섭)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영화는 영화다>. 이 영화의 명장면은 갯벌에서 탄생했습니다.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온몸이 갯벌 진흙 투성이가 될 때까지 싸우던 이들! '징글징글한 싸움이란 이런 것'을 몸소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품행제로
류승범의 풋풋 시절(이라 쓰고 양아치 연기 전문 시절이라 읽는다)을 볼 수 있는 이 작품! <품행제로>에도 인상 깊은 싸움신이 여럿 등장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싸움신이라면 바로...! 초등학생의 돈을 뜯는 불량배 태권도 선수들을 맨몸으로 상대한 중필(류승범)의 영웅담이 묘사된 장면이었습니다. 만화 같은 연출 속 류승범의 깨알 연기가 돋보이는 신이었죠.


짝패
인상 깊은 격투신을 이야기하며 <짝패>를 빼놓을 순 없죠. 강력계 형사 태수(정두홍)가 한밤중에 거리에서 떼로 몰려든 온갖 싸움꾼 고등학생들과 맞붙는 장면은 자동 감탄을 불러냅니다. 화려한 기술로 촘촘히 짜인 액션을 보고 있자면 '역시 정두홍 감독'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죠. "니들은 집에 삼촌도 없냐?!"를 외치며 툭 튀어나온 석환(류승완)의 실력도 빼놓을 수 없고요.

영화의 절정을 장식하는 연회 난투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액션 강자만이 해낼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이 연달아 이어지죠. 류승완 감독의 액션 사랑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말죽거리 잔혹사
7080 세대들의 대공감을 얻은 이 영화의 명장면은 옥상 결투신입니다. 행패를 부리던 선도부장 종훈(이종혁)에게 "네가 그렇게 싸움을 잘해?! 옥상으루 올라와" 선포하던 현수(권상우). 쌍절곤을 휘두르며 혼자 선도부 친구 모두를 때려눕히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촬영 당시 모든 액션은 100% 실제로 배우들이 직접 소화했다고 해요. 부상자가 속출하는(!) 촬영 현장이었지만, 그 피나던 노력(!) 덕분인지 <말죽거리 잔혹사>는 현재까지도 복고 청춘물 명작으로 남아있습니다. 


신세계
사진만 봐도 살 떨리는 이 장면! <신세계> 속 엘리베이터 신입니다. 홀로 중구(박성웅)의 부하들에게 맞서던 정청(황정민). 수에 밀려 한참 공격당하고 있는 와중에도 "드루와, 드루와"를 외치며 명장면을 탄생시켰죠. 부감숏으로 촬영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더 아찔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아저씨
원빈의 첫 단독 주연작이자 최근작(...)인 <아저씨>. 거짓말 같은 얼굴로 거짓말 같이 멋있기만 한 캐릭터 태식은 단순한 전당포 아저씨가 아니었죠. 특수살상무술 교관이란 화려한 과거를 숨기고 사는 태식은 싸움법부터가 남다른 캐릭터였습니다. 수많은 무기를 사용했으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건 칼을 사용한 액션신들이었죠. 이 장면에서 사용된 기술은 실제로 세계 각국의 특수부대에서 훈련되고 있는 기술이라고 하는군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시그니처 싸움신으론 이만한 장면이 없습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마지막 결투 장면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명장면이죠. 빗속에서 뒤엉켜 구르며 서로에게 주먹을 날리던 우 형사(박중훈)와 장성민(안성기). 이 장면은 후에 할리우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워쇼스키 자매 감독이 연출한 <매트릭스 3>에서 이와 비슷한 구도로 주먹을 날리던 네오(키아누 리브스)와 스미스 요원(휴고 위빙)을 볼 수 있었죠.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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