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핀 화이트헤드, 해리 스타일스, 톰 하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온전한 체험으로서의 영화
★★★★☆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연출가의 시각은 영화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놀란은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생존을 향한 시간'으로 결론내려 압축한다. 땅과 하늘, 바다에서 서로 다르게 흘렀던 세 개의 시간을 교차 편집한 이야기는 스펙터클의 드라마가 아닌 인간다움을 향한 하나의 점으로 수렴한다. 서사적 낭비는 한 톨도 없다. 영화는 무언가 자꾸 보태기보다는 전장의 공포와 그 안에 있는 이들의 숨결만을 건져 올린다. IMAX를 향한 놀란의 고마운 고집과 그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인 음악까지 한 데 어우러진 결과물은 가장 전통적 방식의 영화적 체험에서 오는 기쁨을 선사한다. 공포로 질린 앳된 병사들의 얼굴과 하늘에서 외롭게 전투를 치러낸 조종사의 얼굴, 조국의 아들들을 구하기 위해 덩케르크로 달려간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 그 모든 얼굴들이 머물렀던 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고자 <덩케르크>가 존재한다.
 
정시우 <이투데이 비즈엔터> 기자
아이맥스를 사수하라!
★★★★☆
극장의 위기네~” “플랫폼 이동이네~” 넷플릭스가 몰고 온 갑론을박 논쟁에 귀 기울이다가도, <덩케르크> 같은 영화를 만나면 순간 그래서 무엇하랴싶어진다. <덩케르크>는 극장이라는 공간이 왜 오래도록 생명 연장할 수밖에 없는가를 단칼에 증명해내는 무시무시한 영화다. ‘본다를 넘어 느낀다로 진입하는 새로운 영화적 경험. 한스 짐머의 손끝에서 탄생한 괴물 같은 사운드는 덤이다. 아이맥스를 사수하라!
 
이화정 <씨네21> 기자
전쟁의 시공간을 불러오다. 오직 놀란의 도전이자 경지
★★★★☆
전쟁영화의 스펙터클과 공식을 모두 거부한 전쟁 블록버스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전쟁의 참상을 낱낱이 보여주는대신 영화의 첫 장면부터 10대의 이름모를 병사들이 걸어간 그 공포의 시공간을 관객들이 숨죽이고 따라가도록 고안해낸다. 대사도 사연도 철철 흐르는 피도, 심지어 주연마저도 없이 축적한 공포의 106. 오직 크리스토퍼 놀란이어서 할 수 있었던 도전이자 새로운 경지.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치
★★★★
크리스토퍼 놀란이야말로 지금 가장 완벽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임을 증명하는 영화다. 촬영, 미술, 편집, 의상, 시각효과, 음악이 집결해 최상의 기술로 전쟁의 리얼리즘을 구현하고, 관객이 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플롯과 배우의 활용도 더할 나위 없다. 전쟁의 스펙터클을 보여주기보다 인간의 생존 조건을 파괴하는 전쟁의 민낯을 속속들이 비추는 카메라가 전쟁 영화 이상의 성취를 이룬다. 후반부의 전개가 다소 과하다고 느낄 관객을 위해 귀띔하자면 철저히 실화에 기반을 두었다는 것. 탈출 작전이라는 극적인 실화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어떠한 태도로 연출했는지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

덩케르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톰 하디, 킬리언 머피, 케네스 브래너, 마크 라이런스, 해리 스타일스, 핀 화이트헤드, 아뉴린 바나드, 톰 글린 카니, 잭 로던, 배리 케오간

개봉 2017 영국, 프랑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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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미터
감독 조하네스 로버츠 출연 맨디 무어, 클레어 홀트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2% 부족한 심해 스릴러
★★
여름 시즌을 겨냥한 심해 스릴러. 휴가를 떠난 두 여성이 상어 체험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해 심해 47미터까지 추락한다. 주인공들은 상어의 공격뿐 아니라 점점 부족해지는 산소량과 분초를 다퉈야 하는 상황을 겪는다. 영화의 90% 이상이 어두운 심해 장면이어서 거대한 케이지에 갇혀 있는 듯한 폐소공포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주인공들이 난관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이나 상어의 습격은 호흡이 느려 긴장감을 이어가지 못한다. 상어보다 더 무서운 공포가 있다는 설정도 관객이 납득하기엔 부족하다.

47 미터

감독 조하네스 로버츠

출연 맨디 무어, 클레어 홀트

개봉 2017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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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감독 프랑수아 오종 출연 폴라 비어, 피에르 니네이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조금 달라진 오종
★★★☆
오종 영화를 처음 접한다면 모를까, 그의 전작을 봤던 관객이라면 약간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인간 내면을 헤집었던 욕망의 이야기꾼프랑소와 오종은 <프란츠>에서 1차대전 시기를 배경으로 흑백의 드라마를 선보인다. 당시 적성국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는 영화는 이른바 거울 내러티브. ‘거짓말을 모티브로 삼아 <프란츠>는 느리게, 하지만 정확한 포인트를 짚으며 이야기를 뜨개질해나가고 결국은 묵직한 감정을 끌어낸다. 수작이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겹겹의 거짓말로 둘러싸인 단단한 비극
★★★☆
밀푀유 같은 겹겹의 거짓말의 층위, 그 속에 단단하게 쌓여진 비극을 전한다. 전쟁을 통한 상실과 죄책감으로 모두가 거짓말을 해야 간신히 살아갈 수 있는 시대. 흑백의 암울한 현재와 대비되는 칼라화면의 구성이 이들의 비극을 짐작케 한다. 인물들이 그리는 색채의 시대는 지나간 과거이자 이제 더는 누릴 수 없는 꿈일 수도 있다. 인물 간의 감정을 쌓아올려 사건을 촉발하고 스릴러를 만드는 프랑소와 오종. 한동안 잊고 있던 오종의 장기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드라마.

프란츠

감독 프랑소와 오종

출연 피에르 니네이, 폴라 비어

개봉 2016 프랑스,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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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감독 애덤 스미스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브렌단 글리슨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아버지의 이름으로
★★★
영국에서 있었던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 드라마. 사회 규범과 제도를 거부하는 아버지는 아들에게 침범하는 생존법을 가르쳤고, 가족을 이룬 아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 자신과 다른 생존법을 가르치려 한다. 둘은 충돌한다. 아들 역의 마이클 패스벤더와 아버지 역의 브렌단 글리슨의 강렬한 연기 덕분에 사회 밖에서 무법자 가족으로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충돌이 흡인력을 갖는다.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감독 아담 스미스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브렌단 글리슨

개봉 2016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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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당신
감독 이영 출연 이묵, ,

이화정 <씨네21> 기자
혐오의 공기를 체감
★★★
70살 레즈비언 이묵은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할 언어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시대를 지나왔다. 동일본 대지진 후 만난 일본의 레즈비언 커플 논과 텐은 사랑하는 연인의 생사를 알기 위해서라도 법적인혼인신고를 필요로 한다. 이묵이 회상하던 젊은 시절부터 수십 년이 지났지만, 성소수자를 향한 시선에 있어 이 사회는 여전히 폭력적이다. 카메라를 든 이영 감독은 적대적인기류가 흐르는 그 광장으로 가서 직접 몸을 부딪친다. 갑갑한 현실을 담아내고, 맞서고자 하는 시도가 아프게 다가온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마이너리티 리포트
★★★
성 소수자에 대한 다큐멘터리. ‘동성애에 대한 담론 자체가 형성되기 전부터 레즈비언으로 살아온 이묵(1945년생)이라는 인물에서 시작한 카메라는 퀴어 축제와 인권 선언이 이뤄지는 현장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곳을 채우는 건 자유와 해방과 진보의 함성이 아니라 증오와 혐오의 말들이다. ‘다름을 폭력으로 억누르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에 대한 기록. 감독의 빡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불온한 당신

감독 이영

출연 이묵, 논, 이영, 텐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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