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온전한 체험으로서의 영화
★★★★☆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연출가의 시각은 영화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놀란은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생존을 향한 시간'으로 결론내려 압축한다. 땅과 하늘, 바다에서 서로 다르게 흘렀던 세 개의 시간을 교차 편집한 이야기는 스펙터클의 드라마가 아닌 인간다움을 향한 하나의 점으로 수렴한다. 서사적 낭비는 한 톨도 없다. 영화는 무언가 자꾸 보태기보다는 전장의 공포와 그 안에 있는 이들의 숨결만을 건져 올린다. IMAX를 향한 놀란의 고마운 고집과 그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인 음악까지 한 데 어우러진 결과물은 가장 전통적 방식의 영화적 체험에서 오는 기쁨을 선사한다. 공포로 질린 앳된 병사들의 얼굴과 하늘에서 외롭게 전투를 치러낸 조종사의 얼굴, 조국의 아들들을 구하기 위해 덩케르크로 달려간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 그 모든 얼굴들이 머물렀던 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고자 <덩케르크>가 존재한다.
정시우 <이투데이 비즈엔터> 기자
아이맥스를 사수하라!
★★★★☆
“극장의 위기네~” “플랫폼 이동이네~” 넷플릭스가 몰고 온 갑론을박 논쟁에 귀 기울이다가도, <덩케르크> 같은 영화를 만나면 순간 ‘그래서 무엇하랴’ 싶어진다. <덩케르크>는 극장이라는 공간이 왜 오래도록 생명 연장할 수밖에 없는가를 단칼에 증명해내는 무시무시한 영화다. ‘본다’를 넘어 ‘느낀다’로 진입하는 새로운 영화적 경험. 한스 짐머의 손끝에서 탄생한 괴물 같은 사운드는 덤이다. 아이맥스를 사수하라!
이화정 <씨네21> 기자
전쟁의 시공간을 불러오다. 오직 놀란의 도전이자 경지
★★★★☆
전쟁영화의 스펙터클과 공식을 모두 거부한 전쟁 블록버스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전쟁의 참상을 낱낱이 ‘보여주는’ 대신 영화의 첫 장면부터 10대의 이름모를 병사들이 걸어간 그 공포의 시공간을 관객들이 숨죽이고 따라가도록 고안해낸다. 대사도 사연도 철철 흐르는 피도, 심지어 주연마저도 없이 축적한 공포의 106분. 오직 크리스토퍼 놀란이어서 할 수 있었던 도전이자 새로운 경지.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치
★★★★
크리스토퍼 놀란이야말로 지금 가장 완벽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임을 증명하는 영화다. 촬영, 미술, 편집, 의상, 시각효과, 음악이 집결해 최상의 기술로 전쟁의 리얼리즘을 구현하고, 관객이 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플롯과 배우의 활용도 더할 나위 없다. 전쟁의 스펙터클을 보여주기보다 인간의 생존 조건을 파괴하는 전쟁의 민낯을 속속들이 비추는 카메라가 전쟁 영화 이상의 성취를 이룬다. 후반부의 전개가 다소 과하다고 느낄 관객을 위해 귀띔하자면 철저히 실화에 기반을 두었다는 것. 탈출 작전이라는 ‘극적인 실화’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어떠한 태도’로 연출했는지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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