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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메인 예고편

지구에서 가장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랑하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덩케르크>가 개봉했다. 오랫동안 아이맥스 카메라를 활용한 감독답게, 2차 세계대전의 지옥 같은 현장을 능수능란하게 담을 뿐만 아니라, 화면비에 과감히 변화를 더해 <덩케르크> 특유의 리듬감을 획득하는 데에 성공했다. "<덩케르크>는 무조건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는 팬들의 열렬한 지지가 괜한 호들갑이 아니다. 아이맥스 카메라를 미학적으로 끌어올린 <덩케르크>의 상영에 맞춰, 아이맥스의 약사부터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들까지, 아이맥스에 관한 이모저모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이맥스(IMAX)란 무엇인가?

IMAX는 캐나다의 아이맥스 사에서 개발해 197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에서 처음 시연된 필름 포맷이다. 명칭은 최대의 시각 폭 Eye Maximum 혹은 최대 이미지 Image Maximum의 약자. 사람이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최대 크기의 고화질 포맷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이 필름 포맷과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한 영화가 바로 아이맥스 영화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보는 영화들은 모두 아이맥스 영화일까? 아니다. 흔히 포스터 아래 ‘아이맥스 대개봉’이라 적힌 영화들은 일반 카메라로 촬영돼 아이맥스 DMR(Digital Media Remastering)을 거쳐 상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까다롭고 값비싼 사용 조건 때문에 일반 극영화로는 제작되지 않고 주로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에 활용되던 탓에 재정난에 허덕이던 아이맥스사는 2002년 아이맥스 DMR로 변환한 <아폴로 13>(1995)을 내놓으며 변화를 꾀한다. 유니버설의 <아폴로 13> 이후 폭스에선 <스타워즈: 클론의 역습>(2002)를, 워너에선 <매트릭스  리로디드>(2003)를, 콜럼비아에선 <스파이더맨 2>(2004)를 내놓으며 메이저 영화사들이 주력 작품을 아이맥스 DMR 영화로 개봉시키는 추세가 형성됐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화면비에 따라 관객들이 보는 이미지는 저만큼 다르다. 출처: highdefdigest.com

'아이맥스 대개봉' 영화,
어디서 볼 수 있을까?
CGV용산 아이맥스레이저관

2003년, 대형 돔이나 특수시설이 아닌  멀티플렉스관에 아이맥스 포맷을 상영할 수 있는 아이맥스 MPX가 개발되면서 세계 곳곳의 ‘영화관’에 아이맥스 전용관이 개설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아이맥스와 독점 계약한 CGV가 2005년 말 용산, 인천에 전용관을 개관해 <해리포터와 불의 잔>(2005)을 상영하면서 아이맥스 시대를 열었다. 세계의 추세에는 못 미치는 반응이었지만, 2008년 10월 <다크  나이트>가 아이맥스 버전으로 재개봉하면서 인지도가 부쩍 상승했다. 전국에 걸쳐 규모를 늘려간 멀티플렉스 아이맥스 상영관은 최근 리뉴얼한 용산까지 18개관에 걸쳐 운영되고 있다. 용산관은 가로 31m x 세로 22.4m 스크린과 고해상도 레이저영사기가 도입돼 현재 한국에서 아이맥스 영화를 즐기기에 최적의 상영관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맥스 상영관 스크린 비교 (출처: http://shgoon.pe.kr/)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한 영화는 무엇이 있을까?
<다크 나이트> 촬영 현장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극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걸작 <다크 나이트>(2008)다. 152분의 러닝타임 가운데 28분이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됐다. 놀란은 전체를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기를 원했지만 비용과 기술적인 문제로 일부에만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러 난점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인터스텔라>(2014), 그리고 이제 막 개봉한 <덩케르크>(2017)까지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가고 있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마이클 베이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인 놀란이 아이맥스 카메라를 고집하는 만큼, 이후 수많은 블록버스터들이 아이맥스 카메라를 통해 촬영됐다. 2008년 <다크 나이트>부터  올해 <덩케르크>까지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한 영화는 다음과 같다. 

다크 나이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다크 나이트 라이즈
스타트렉 다크니스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인터스텔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플라이트 크루 (러시아, 중국 등 개봉)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덩케르크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앞서 언급했듯, <다크 나이트>는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극영화다. 은행을 터는 박진감 넘치는 과정과 조커라는 희대의 캐릭터의 존재감이 순식간에 관객을 휘어잡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아이맥스 카메라의 사용을 보란 듯 드러낸다. 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카(혹은 바이크) 체이싱, 간호사복을 입은 조커가 고담 병원을 날려버리는 대목 등 6개의 액션 시퀀스를 비롯한 28분의 분량이 IMAX MKIII, IMAX MSM 9802로 촬영됐다.

다크 나이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개봉 200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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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 Ghost Protocol, 2011)

픽사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2004)과 <라따뚜이>(2007)를 연출한 브래드 버드는 <다크  나이트> 아이맥스 버전에서 본 거대한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선명한 이미지에 반해 첫 실사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 아이맥스 카메라를 도입하기로 했다. 영화의 상징과도 같은, 이단 헌트(톰 크루즈)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빌딩을 오르는 신이 대표적인 예. 2.35:1 비율로 잡았으면 반감되었을, 초고층에서 내려다보는 아찔한 공간감이 아이맥스 버전의 1.44:1 화면비 아래서 고스란히 전달됐다. 느닷없이 모래폭풍이 도시를 덮치는 가운데 진행되는 추격전 역시 마찬가지. 아이맥스 카메라를 선택함에 있어 이미지의 선명함을 최우선으로 둬 3D 포맷을 택하지 않았던 그는, "아이맥스 상영관이 아니라면 의미 없다"는 이유로 블루레이에 아이맥스 화면비 버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감독 브래드 버드

출연 톰 크루즈, 제레미 레너

개봉 201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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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2012)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선 아이맥스 카메라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165분 중 72분이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혔다. 포박 당한 베인이 유유히 헬리콥터를 탈출하는 오프닝부터, 바깥 상공과 헬리콥터 안을 교차해 공중과 실내 공간감의 낙차를 증폭시키며 IMAX MSM 9802의 효용을 알렸다. 여러모로 전작보단 아쉬운 결과물이지만, 풋볼 경기장 바닥이 꺼지는 순간이나 후반부 배트맨과 베인, 경찰들과 죄수들이 벌이는 육탄전은 확실히 인상에 남는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조셉 고든 레빗, 게리 올드만, 앤 해서웨이, 톰 하디, 마리옹 꼬띠아르, 마이클 케인, 모건 프리먼

개봉 2012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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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Hunger Games: Catching Fire, 2013)

미국에서 굉장한 흥행을 이끌었던 '헝거게임' 시리즈는 두 번째 편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에서만 아이맥스 카메라를 썼다. 후반부를 장식하는 48분간의 정글 배틀 시퀀스가 바로 그것. 프랜시스 로렌스는 <캣칭 파이어> 감독으로 논의되고 있을 당시부터 이 대목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SF 판타지 소설 속 독재사회 같은 공간에서 더욱 깊숙하게 들어가 헝거게임 역대 우승자들과 서로 죽고죽이는 악전고투를 감당해야 하는 공간은 뭐가 달라도 달라야 했을 것이다. 프랜시스 로렌스는 열대우림 특유의 공간감을 살린 건 물론이고, 많은 부분 어둑어둑한 정글 안에서도 피사체를 또렷하게 담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맥스 카메라가 필요했던 것 아닐지.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토비 존스, 지나 말론, 엘리자베스 뱅크스, 샘 클라플린, 우디 해럴슨, 폴라 맬콤슨

개봉 201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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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 2014)

'파괴왕' 마이클 베이가 스펙터클을 보장하는 아이맥스 카메라를 가만뒀을 리 없다. 그는 아이맥스 DMR로 선보인 <트랜스포머>(2007)의 성공에 힘입어 속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서 아이맥스 카메라(그것도 <다크 나이트>와 똑같은 두 모델!)를 잡았다. 다만 그 분량은 9분에 지나지 않았다. 본격적인 활용은 4번째 시리즈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서였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서사의 유치함과 엉성함은 더 커진 게 사실이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자동차들이 로봇으로 변하고, 푸르른 대자연을 배경으로 로봇들이 싸우는 신을 크고 선명하게 담아 본연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마크 월버그, 니콜라 펠츠, 잭 레이너, 스탠리 투치, 리빙빙

개봉 201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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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지구에서 적극적으로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해온 크리스토퍼 놀란이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인터스텔라> 아이맥스 버전에 대한 관심은 차고 넘쳤다. 영화가 공개되자 아이맥스를 '체험'한 대중들은 아이맥스 관람의 필요성을 입이 닳도록 주장했다. 과연, 지당한 주장이었다. 놀란이 새로운 촬영 파트너 호이터 반 호이터마와 함께 창조한 우주의 이미지는 스크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쾌감의 최대치를 선사한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인물들이 느끼는 경이로움과 막막함을 한꺼번에 전달한다. <인터스텔라>는 한국 개봉 당시 역대 아이맥스 포맷 관객수 1위(84만)와 역대 외화 흥행 3위(1030만)를 기록했다.

인터스텔라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개봉 2014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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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당대 블록버스터의 대표주자인 마블은 비교적 늦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이르러서야 아이맥스 카메라를 활용했다. 다만 분량은 짧은 편. 총 15분간 쓰인 아이맥스 촬영분은, 정부의 통제를 두고 의견이 대립하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편을 나누어 싸우는 시퀀스에 해당한다. 한적한 공항에서 열두 캐릭터들이 각자의 능력치를 십분 선보이며 어벤져스의 위용을 자랑한다. 마블에서 유독 루소 형제만이 아이맥스라는 매체에 관심이 많은 걸까, 다음 작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에서는 세계 영화사상 최초로 영화 전체를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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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Sully, 2016)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2009년 1월 갑작스러운 사고로 엔진이 고장난 여객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켜 모든 승객의 목숨을 구한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의 국민영웅을 그렸다는 점과 함께, 신문물에는 거의 관심 없는 것 같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영화의 거의 모든 분량(95%)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점이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사고 현장을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서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했을 거라고 속단하기 십상이지만, 사실 영화 자체는 사고의 아비규환을 그리는 데엔 큰 관심이 없다. 대신 사고 당시와 그 이후 영웅이 아닌 오히려 죄인으로서 누명이 씌워지는 일련의 과정을 겪는 설리를 연기한 톰 행크스의 얼굴을 큼직큼직 또렷이 볼 수 있다. 때마다 미세하게 변하는 표정'들'을 전달하는 행크스의 명연이 더없이 인상적이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톰 행크스, 아론 에크하트, 로라 리니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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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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