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곡성>, <아수라>, <특별시민>, <강철비>까지. 쉴 새 없이 필모를 쌓으며 가지각색 캐릭터 생산 중인 이 배우! 바로 곽도원입니다. 신작 <강철비>에서는 모든 사건을 이끌어가는 인물 '철우'를 연기하죠. 남한의 안보외교수석인 철우는 그가 늘 연기해왔던 '엘리트 공무원'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것 같지만, 시시한 조크를 던져 분위기를 풀거나 야무진 먹방을 선보여 친근감을 더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만나는 캐릭터마다 본인만의 디테일을 더해 남다른 매력을 만들어내는 그! 오늘은 배우 곽도원에 대한 소소한 사실 몇 가지를 모았습니다.

강철비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개봉 201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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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숫기가 없다.

왠지 모르게 호탕 of 호탕의 정석일 것 같은 곽도원. 알고 보면 너무 내성적이라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명절에 친척들이 장기자랑을 시키면 울음을 터뜨릴 정도(...)였다고 하네요. 극단에 입단했을 때에도 이런 성격 탓에 배우가 아닌 스태프를 권유받았던 그! 그의 성격이 변화하기 시작한 건 21살 무렵이었습니다. 첫사랑과의 이별이 그를 바꿔놓았죠. 여자친구가 배신을 한 덕(!)에 잠재되어 있던 감정을 폭발(!)시킬 수 있었던 그! 이를 계기로 내성적인 성격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2. 고등학교 시절 연극을 본 이후 바로 연기에 빠져들었다.

연극 무대 위의 곽도원

그에게 연기의 길을 열어준 작품, 고등학교 시절 봤던 연극 <품바>였습니다. 관객들의 감정을 휘어잡는 배우들의 매력에 폭 빠진 그! 곧바로 '연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 곽도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품바>를 공연했던 극단 '가가의회'에 들어가 연기자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활동했죠. 한때 오달수, 이희준 등이 나온 '연희단 거리패'의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3. '스머프'를 연기하기도 했다.

그의 연기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 바로 '아동극'입니다. 극단에서 1년 내내 청소만 하다가, 고대했던 무대 위에 오른 그. 숫기 없는 성격 탓에 첫 연극을 망치고 슬럼프에 빠졌죠. 이후 '배울 것이 많다'는 선배의 조언에 따라 아동극에 도전합니다. <홍길동>, <피노키오>, <개구쟁이 스머프> 등 여러 아동극에 출연하며 자연스레 본인만의 노하우를 익혀간 그! 1년 반 정도는 본인의 아동 극단을 직접 차려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4. 이별을 고한 전 여친에 대한 복수심으로 열일하기 시작했다.

'연희단 거리패' 활동 끝무렵, 곽도원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극단에서도 쫓겨나고, 부모님도 돌아가시는 등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놓이죠. 4년 사귄 여자친구와도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아 인생 슬럼프에 빠졌던 그. 자살까지 생각했던 그를 구해낸 건 '영화'였습니다. 자신을 버린 전 여자친구에게 복수하는 건 멋지게 '성공'하는 일이라고 결론을 내린 그! 바로 충무로로 올라와 닥치는 대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죠. '연희단 거리패' 이윤택 대표의 연출작 <오구>의 단역을 시작으로, 단편 <비만 가족>, <열정 가득한 이들>, 여러 독립/상업 영화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려나갔습니다.


5. 본명은 곽병규다.

그의 본명은 곽병규입니다.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를 촬영할 때까지도 본명을 사용했습니다. '도원'이란 이름은 그의 소속사가 점집에서 받아온 이름입니다. '병규'란 이름이 입에 잘 붙지 않아 이름을 바꿨다고 하네요!


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출연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오구>, <마더>, <아저씨>, <황해>

지금 와서 보면 흥미로운 그의 단역 출연작들! 그의 첫 상업 영화 단역 출연작은 정우성 주연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입니다. 대사 있는 단역을 맡아 촬영에 임했으나, 결국 스크린에 나왔던 건 그의 뒷모습뿐이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ㅠㅠ) 이후 <마더>, <아저씨>, <심야의 FM> 등에도 단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아저씨> 촬영 당시에도 원빈과 일대일 취조 장면이 있었으나...! 그 장면 역시 결국 편집되었죠. 곽도원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나홍진 감독의 <황해>부터였습니다. 구남(하정우)에게 습격 당하던 김 교수를 연기했죠. 이후 충무로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7.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 출연하지 못할 뻔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속 악질 검사 조범석은 곽도원이 아니고선 상상하기 힘든 캐릭터입니다. 놀랍게도 캐스팅 당시엔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를 제외한 모든 영화 관계자가 그의 출연을 반대했죠. 곽도원의 낮은 인지도가 이유였습니다. 전작 <황해>에서 호흡을 맞춘 나홍진 감독과 하정우의 추천으로 윤종빈 감독의 신뢰를 얻어 겨우 작품에 합류했던 그! 모두의 우려를 안고 있던 곽도원은 이 작품으로 그해 청룡영화상과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본인의 인지도를 수직 상승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감독 윤종빈

출연 최민식, 하정우

개봉 201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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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곡성>에도 출연하지 못할 뻔했다.

캐스팅 비화가 참 드라마틱한 배우입니다. 곽도원 연기 생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원톱 주연' 타이틀을 달았던 영화 <곡성>. 나홍진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그를 주연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투자·배급사 측에선 그의 캐스팅을 반대했습니다. 역시 그의 인지도가 문제였죠. BUT! 무한 신뢰 곽도원을 잃을 수 없었던 나홍진 감독은 장시간 그들을 설득했고, 끝내 곽도원은 <곡성>의 종구를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 촬영 당시, "곽도원이 총이라면 영점이 어마어마하게 잘 잡힌 총이에요. 조준하면 무조건 맞습니다"라 밝힌 적 있죠. <황해>에서 <곡성>까지 함께한 두 사람! 이후 나홍진 감독의 신작에서도 곽도원의 미친 연기를 만나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곡성(哭聲)

감독 나홍진

출연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천우희, 김환희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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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변호인> 출연을 3번 고사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눈도장 쾅쾅 찍은 이후 한 해 평균 5편의 작품에 출연해왔던 그. <베를린>, <회사원>, <타짜-신의 손>, <무뢰한> 등 수많은 작품에서 '악역'을 연기해왔습니다. 그 부담감 때문에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 출연도 3번이나 고사했다고 털어놓았죠. 훌륭한 작품 속 식상한 악역으로 남아 작품에 누를 끼칠까 우려했다는 그. 그 걱정을 뛰어넘어 악랄한 고문 경찰 차동영을 훌륭히 소화하며 또 다른 '인생 연기'를 펼쳤습니다. 곽도원은 이 작품으로 그해 수많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죠.

변호인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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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그의 특기는 택견이다.

작품마다 인상 깊은 액션신(이라 쓰고 싸움/폭력신이라 읽는다)을 여럿 소화해왔던 그! 그의 몸동작이 유독 유연하고 찰진(!)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의 이색 특기 덕분이죠. 그의 특기는 택견입니다. '연희단 거리패' 시절에 배웠다고 하네요. 


11. 청각 장애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제5회 대한민국 톱스타상 시상식에서 <곡성>으로 톱스타상을 수상한 곽도원! 그는 무대 위에서 자신에게 청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한쪽 귀에 청각 장애가 있어 잘 못 알아듣거나 말을 더듬을 때도 있다', '그러나 꿈을 포기하지 않으니 결국 이루어지더라'는 수상 소감을 전하며 장애를 지닌 학생들의 용기를 북돋았죠.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곽도원 알아보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혹시나 더 재미있는 사실을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