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봉했던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이 임순례 감독의 손을 통해 한국 정서 듬뿍 담긴 <리틀 포레스트>로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두 영화 모두 힐링, 청춘, 요리라는 큰 틀 안에서 주인공이 귀향해 먹고사는 모습을 잔잔하게 보여주는데요. 일본판과 한국판, 어떤 점이 다르고 또 같은지 비교해보았습니다. 


공통점

1. 만화 <리틀 포레스트>를 원작으로 한다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과 한국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모두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연재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시골에 살다 도시로 이사간 주인공 이치코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자급자족하는 모습을 그리는 작품이죠. 만화는 작가 본인이 이와테현 오슈시에서 살았던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요리들 또한 작가가 실제로 만들어본 음식들이라고 하고요.


2. 가장 중요한 테마는 요리다

원작과 두 영화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바로 '요리'입니다. 도시의 인스턴트 도시락과는 정반대의 지점에 있는 시골 밥상은 제철 식재료로 뚝딱뚝딱 만들어낸 음식들로 가득 차 있는데요. 이는 관객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주인공을 혼자 남겨두고 말없이 떠난 엄마의 기억이 서려있는 음식들이고, 외로움을 메워주는 친구들과 함께 먹으며 마음을 나누는 음식들이죠. '살기 위해 먹는다. 그리고 먹기 위해 스스로 만든다'는 원작 작가의 말처럼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고, 소박한 한 끼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엄마의 레시피를 자신만의 레시피로 완성해가는 것도 두 영화의 큰 공통점이죠.


3. 오프닝과 엔딩이 같다

<리틀 포레스트>는 자전거로 시작해 자전거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한국판과 일본판 모두 그렇죠. 오프닝과 엔딩에서 모두 시내와 그들이 살고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을 자전거로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카메라는 자전거를 타고 숲길을 가로지르는 주인공의 뒷모습을 따라가고, 그 위로 주인공의 담담한 내레이션이 덧입혀집니다. 


4.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두 영화는 모두 사계절의 풍광을 기막히게 담아냅니다. 파란 하늘과 푸른 들판, 금빛 논밭과 새하얀 지붕까지. 영화 중간중간 자연 속 동식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닮았습니다. 보다 보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눈 정화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들죠.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뚜렷한 사계절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4번의 크랭크인과 4번의 크랭크업을 하는 독특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차이점

1. 두 편에서 한 편으로

가장 큰 차이점은 두 편으로 나뉘어 있던 영화가 한 편으로 합쳐졌다는 점입니다. 일본판 영화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두 편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좀 더 자세히 보면, 이 두 편의 영화는 '여름'과 '가을'로, '겨울'과 '봄'으로 또 나뉘어 있습니다. 이들을 두 편씩 묶어 한 편의 영화로 만들었고, 때문에 한 편의 영화에서는 엔딩 크레딧이 두 번 나옵니다. 한국판 영화는 이를 모두 합쳐 100분짜리 영화 한 편으로 만들었습니다.


2. 요리보다 사람에 집중하다

“요리보다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두고 만들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임순례 감독의 말처럼 한국판과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는 확연히 다른 차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리를 중심에 둔 일본판 영화는 각 계절별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반면, 이치코의 엄마나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는 회상 장면으로 스치듯 보여줍니다. 동네 친구인 키코(마츠오카 마유)와 유우타(미우라 타카히로)와 함께 음식을 먹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나오긴 하지만 그들과의 정서적 교류를 자세히 보여주진 않죠. 한국판 영화에서는 혜원(김태리)이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교류하는 장면, 엄마(문소리)의 과거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이 더 세세하게 다뤄집니다. 혜원과 주변인들에 집중하며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졌고, 여기에 소소한 웃음 코드도 더해지며 일본판 영화보다 한껏 밝아진 분위기가 돋보입니다.


3. 한국식으로 해석된 요리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이 도시 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자급자족 생활을 하며 엄마에 대한 상처를 치유한다는 기본 틀은 같습니다. 밤조림, 감자빵, 수제비 등 일본판 영화에 나온 음식들이 한국판에서도 다뤄지는 것 또한 유사합니다. 하지만 한국판 영화 속 대부분의 요리들은 어딘가 친근합니다. (일본판에도 등장한) 식혜, 막걸리 외에도 시루떡, 오이 콩국수, 배추전, 떡볶이 등 한국적인 요리가 많이 소개되죠. 일본판 영화가 주로 일본 음식들로 채워진 것과는 분명 다른 지점입니다.


4. 고양이 대신 강아지

일본판 영화에는 고양이가 나옵니다. 비중이 크지 않아 언급도 거의 되지 않고 화면에 잠깐씩 잡히는 것이 전부일 뿐이지만 그 존재감이란 엄청나죠. 한국판 영화에는 강아지가 출연합니다. 재하가 무심한 척 툭 데려다 놓고 간 오구는 혜원을 지켜줌과 동시에 온기를 나누어주는 따뜻한 친구가 되는데요. 오구는 혜원뿐 아니라 스크린 너머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습니다. 귀염뿜뿜하는 강아지 시절부터 어엿한 성견이 된 모습까지 어느 하나 '오구오구' 하지 않을 구석이 없는 것!

리틀 포레스트

감독 임순례

출연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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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감독 모리 준이치

출연 하시모토 아이, 마츠오카 마유, 누쿠미즈 요이치, 키리시마 카렌, 미우라 타카히로

개봉 2014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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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

감독 모리 준이치

출연 하시모토 아이, 미우라 타카히로, 마츠오카 마유, 누쿠미즈 요이치, 키리시마 카렌

개봉 2015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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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