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랑
감독 김지운
출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장르의 무게감
 ★★☆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액션. 한반도는 통일의 기운에 휩싸이지만 격렬한 정치적 대립은 폭력 양상으로 치닫는다. 여기서 <인랑>은 공안부와 특기대의 대립을 통해 이야기의 큰 틀을 구상하고, 여기에 음모의 플롯과 멜로의 스토리라인을 더하는데, 그 결합이 썩 설득력 있게 다가오진 않는다. 조금 안타까운 건, 어떤 장르를 접하더라도 특유의 활기를 불어넣었던 김지운 감독의 개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너무 무거운 장르의 콘셉트 때문은 아닌가 싶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야심찬 설정, 허기진 이야기, 겉도는 이미지
★★☆
용두사미의 전형적인 사례. 전반부와 후반부가 다른 영화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따로 논다. 원작의 설정을 한국의 정치 상황에 맞게 각색하고자 하는 의지는 좋았지만 종종 이야기를 멈추고 비주얼로 뭉갠 채 넘어가려다 양 쪽 모두 무너진다. 스타일과 이미지, 장면이 곧 메시지가 되는 영화도 있지만 그 지점까지 나아가지 못한 채 그저 예쁘고 화려하게 겉돈다. 특히 멜로 라인은 감정의 지지대가 되긴 커녕 액션의 중량감마저 잡아먹는다. 야심, 해석, 기술이 다 따로 노는 총체적 난국.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원작의 충실한 재현
★★☆
영화 <인랑>은 애니메이션이 만들어낸 디스토피아와 폭력의 이미지를 충실하게 재현한다. 근미래의 우울함으로 쌓아 올려진 공간의 무드가 돋보이는 미술과 스펙터클한 액션의 성취는 이 영화가 원작의 어떤 지점에 매료되었는지 정확히 보여준다. 그러나 인간과 늑대의 길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인공의 고뇌와 느리고 우울한 원작 안에서도 겉돌던 멜로는 영화에서도 역시 서로 조응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멜로가 늑대를 삼켰다
★★☆
김지운 감독은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캐릭터들의 사연과 동선에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한반도의 특수한 정치 상황과 멜로 라인을 듬뿍 가미한 영화는 그러나 살을 붙이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오히려 앙상해지는 역효과를 낳았다. 정치와 멜로와 액션이 유기적으로 엮이지 못하고 충돌하면서 어정쩡한 기류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각색은 인물들이 움직이는 동기를 설득력 있게 납득시키지 못한다. 먼저, 특기대와 공안부 사이 흐르는 갈등의 요체가 뚜렷하게 잡히지 않아 긴장감이 전반적으로 흐릿하다. 강동원과 한효주 사이의 멜로라인도 충분히 무르익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다 보니, 보는 사람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어버린다. 영화가 구현하고 있는 미장센과 액션 시퀀스는 탄성을 내지르기에 충분하나 이야기가 이를 떠받들지 못하면서 기술적인 장점이 휘발된 경우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지닌 애니메이션 <인랑> 실사화 감독으로, 김지운만 한 적임자가 없으리란 기대가 있었기에 그 아쉬움도 크다.

인랑

감독 김지운

출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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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톰 크루즈, 도대체, 당신은!
★★★★
인간의 운동능력이 CG의 눈속임을 따라갈 수 없을진대, 톰 크루즈의 근육은 그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부푼 꿈을 잠시 품게 한다. 이번에도 톰 크루즈는 대역 없이 접 구르고, 암벽을 타고, 헬기에 맨몸으로 매달리며 목숨을 걸고카메라 앞에 선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미션을 클리어해 나가는 에단 헌트(톰 크루즈)를 지켜보는 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관통하는 중추적 재미인데, 이를 연기한 배우의 실제 극기 훈련 같은 실체감이 더해져 스릴은 배가 된다. 인상적인 액션 신이 수두룩하지만, 헨리 카빌과 톰 크루즈가 합을 맞춘 화장실 액션 신은 날 것 그대로의 타격감이 고스란히 느껴져 어깨가 들썩이는 경우. IMF 멤버들의 팀플레이 또한 한층 무르익어 활기가 넘친다. The Show Must Go On!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첩보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세련된 역전
★★★★
22년 동안 이어진 시리즈 영화가 매번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란 영화 제목만큼이나 불가능한 임무에 가깝다. 하지만 톰 크루즈는 여섯 번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관객의 기대를 뛰어넘고 시리즈 사상 최고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영화 대사처럼 가면 쓰고 속임수나 부리는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다르게 첩보 영화의 정공법으로 내달린다. 시청각적 쾌감을 극대화한 액션 시퀀스, 주조연과 여성을 구분할 필요 없이 본분에 충실한 캐릭터, 시리즈에 처음으로 참여한 롭 하디의 유려한 촬영, 적재적소에 흘러나오는 주제가까지 유기적으로 움직이니 영화에 흠뻑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면서 대중을 사로잡는 톰 크루즈의 역량과 팀워크에 박수를 보낸다. 부럽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레베카 퍼거슨,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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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송경원  <씨네21> 기자
고레에다의 가족 연대기. 삶도 영화도 함께 한 세월 속에 물들어간다.
★★★★☆
한동안 자기 반복적인 소품을 선보였던 고레에다는 자신의 사전에 실린 가족이란 단어를 비로소 완성한 것 같다. <아무도 모른다>부터 <세 번째 살인>까지 모든 영화의 흔적들이 섞여 있는데 위화감이나 돌출되는 지점이 거의 없다. 심지어 인물들에게마저 공평하다. 누군가의 시점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덩어리, 관계 자체가 주인공이다. 숙련되고 섬세하고 정밀한 장인의 경지. 매끈하고 우아하면서 동시에 신랄하다. 다만 이건 한편으로 매우 안전하고 정돈된 잔혹함이기도 하다. 소복이 쌓인 눈처럼 세월을 두른 키키 키린의 존재감이야 그러려니 해도, 안도 사쿠라에게 허락된 몇몇 장면은 좋은 의미에서 영화의 밸런스를 깨고도 남을 만큼 압도적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떤 경지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족영화의 집대성이자 새로운 시즌. 세상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아이들을 향한 <아무도 모른다>의 시선, 가족의 조건이 핏줄인지 함께 한 시간인지를 묻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질문 등 감독의 전작과 조금씩 접점을 가지면서도 한층 깊어진 세계다. 이 영화의 카메라는 인물에 대한 존중의 거리를 지키면서도 이야기의 깊이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한다. 감독의 영화 가운데 유례없이 육체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가족이 처한 냉정한 상황들의 날카로운 단면보다 그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의 점성, 서로를 쓰다듬고 부둥켜안는 감각이 더 진하게 남는다. 안도 사쿠라의 존재감은 그가 이제라도 고레에다의 세계에 합류한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질 정도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고레에다의 가족 집대성. 냉정한 시선으로 끌어모은 온기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자신의 가족영화의 집대성이라 할만한 <어느 가족> 이르러, ‘만들어진가족을 조명한다. 비정규직 노동자, 빈곤, 결핍 지금의 일본 사회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떠안고 있는 가족은 각각의 개체가 아닌 단위를 이룸으로써 사회가 돌아보지 않았던 자신들의 상처를 서로 위로해 나간다. ‘무명 가족’의 디테일을 통해 고레에다 감독은 사회를 냉정하게 돌아볼 것을 권유한다고레에다의 영화 인물들이 그렇듯, 아픈 어른들도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스릴러를 가미한 드라마를 통한 냉정한 관찰이 바탕이 되지만, 이번엔 서로 안아주고 보호해주는 정서적 온도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어느 가족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이케마츠 소스케, 키키 키린, 죠 카이리, 사사키 미유

개봉 2018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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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러브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틸다 스윈튼, 플라비오 파렌티, 에도아도 가브리엘리니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완벽한 영화적 감정
★★★★☆
최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연출력은 영화 속 모든 장면을 감정적으로 완벽하게 조율한다. 그의 영화가 한국에 첫 선을 보였던 <아이 엠 러브>는 그런 면에서 루카 구아다니노의 영화적 욕망을, 틸다 스윈턴이라는 괴물 같은 배우가 완벽 이상으로 구현한 작품. 루키노 비스콘티의 터치가 느껴지는, 21세기 이탈리아 멜로-로맨스의 걸작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이 나를 집어삼킬지라도
★★★★
주인공 엠마의 감정이 곧 플롯. 영화라는 매체가 인물의 감정을 이렇게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으로 담아낼 수 있음을 새삼 실감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감독은 이 사랑을 도덕적으로 판단하는 대신, 사람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자신을 내던져 기꺼이 집어삼켜지길 택하는 과정을 공들여 묘사한다. 이것을 지켜보는 건 오감이 활짝 열리는 아득하고 황홀한 경험이다. 라스트 신이 품은 전율과 에너지는 가히 폭발적이다. 

아이 엠 러브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틸다 스윈튼, 플라비오 파렌티, 에도아도 가브리엘리니, 알바 로르와처

개봉 2009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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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감독 안드레아 팔라오로
출연 샬롯 램플링, 안드레 윌름스

송경원 <씨네21> 기자
클로즈업, 하나의 시선, 한 대의 카메라가 담아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
★★★☆
한나(샬롯 템플링) 모든 반응을 담는 카메라. 이 한 줄 설명이 영화의 시작이자 끝이며 전부다. 노년의 여인에게 닥친 비극을 설명하는 대신 그녀를 둘러싼 반응들을 통해 상황을 짐작하도록 유도한다. 부분에서 전체로 조립되는 이야기보다 중요한 건 판화처럼 필름에 새겨진 한나의 표정들이다. 고독, 비탄 등 몇 마디 단어로 설명되지 않을 복잡한 감정을 한 장의 이미지로 옮길 수 있다면 그 적확한 사례가 여기에 있다. 절제된 프레임, 제한된 무빙으로 담아낸 내면의 격동. 시대의 어둠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인간의 초상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처절한 고독과 마주한 여성의 이름
★★★
삶의 끝자락에서 일상의 균열을 견디는 노년 여성 한나의 이야기. 남편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시작하고 외아들은 어린 손자와 만남까지 거절하며 절연한다. 안드레아 팔라오로 감독은 홀로 남은 주인공의 사연을 최소화하고 인물의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어둡고 차가운 고독의 한가운데서 부단히 움직이는 한나의 모습은 무언의 투쟁에 가깝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캐릭터를 고스란히 입은 샬롯 램플링의 연기로 기억될 영화다. 2017년 열린 7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한나

감독 안드레아 팔라오로

출연 샬롯 램플링, 안드레 윌름스

개봉 2017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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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아파트: 금빛 도깨비와 비밀의 동굴
감독 김병갑
(목소리) 출연 조현정, 김영은

송경원 <씨네21> 기자
여름, 아동 시장에 맞춰 제대로 기획된 오싹 판타지
★★★
인기 TV 애니메이션 <신비 아파트> 시리즈의 극장판. 아파트를 무대로 했던 TV판과 달리 동굴로 무대를 옮겨 확장했지만 매력 포인트인 오싹 판타지의 정서는 고스란히 유지한다. 1990년대로 돌아가 하리, 두리 남매의 엄마 유지미의 어린 시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모험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만큼 복고풍 매력도 물씬 풍긴다. 악귀, 괴물 들쥐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호러. 딱 불쾌하지 않을 만큼 무섭도록 수위 조절에 신경 썼다. 작화도 준수한 편.

신비아파트: 금빛 도깨비와 비밀의 동굴

감독 김병갑

출연 조현정, 김영은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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