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할게, 잭.”
(Jack, I Swear.)
그 한 마디로 관객들의 마음에 
짙은 여운을 남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개봉 12년 만에 다시 극장으로 돌아왔다.
재개봉을 맞이해 정리한
<브로크백 마운틴> 비하인드를 만나보자.

시나리오부터 만인이 사랑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조엘 슈마허(위)와 구스 반 산트 감독이 <브로크백 마운틴> 연출에 관심이 있었다.

(이전 페이지 사진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처음 <브로크백 마운틴>의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배우는 조쉬 하트넷, 콜린 파웰, 맷 데이먼, 벤 애플렉, 빌리 크루덥, 조셉 고든 레빗이었다.

마크 월버그(왼쪽)가 호아킨 피닉스와 같이 출연 제의를 받았다. 월버그는 피닉스와 친한 사이라 출연을 고려했지만, 영화의 성적 묘사가 자신에겐 너무 노골적으로 느껴져 거절했다.

조셉 파인즈는 <브로크백 마운틴>에 정말 출연하고 싶어서 감독이 바뀔 때마다 만나며 출연 의사를 드러냈다.

배우과 감독에 관한 사사로운 이야기

앤 해서웨이는 <프린세스 다이어리>, <엘라 인챈티드>에 출연한 청춘스타로 유명했다. 캐스팅 디렉터는 이전 출연작 이미지로 해서웨이가 손해볼까봐 이안 감독에게 그를 브로드웨이 배우라고 소개했다. 사실 이안 감독은 오디션 전까진 해서웨이나 미셸 윌리엄스의 전작을 하나도 못 본 상태였다.

앤 해서웨이는 원래 에니스(히스 레저)의 아내 알마(미셸 윌리엄스) 역을 제의받았지만 시나리오를 보고 스스로 루린 뉴섬 역 오디션을 참여했다. 그리고 루린 역으로  캐스팅됐다.

히스 레저는 출연을 주저했지만 당시 연인이던 나오미 왓츠가 시나리오를 읽고 그에게 용기를 복돋아줬다. 시나리오를 읽은 히스레저는 곧바로 대만에 가 이안 감독을 만나 배역을 맡기로 했다. 레저는 <브로크백 마운틴>을 자신이 읽은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극찬했다.

제이크 질렌할은 카우보이 캠프에 참여해 카우보이의 생활을 체험했다. 히스 레저는 호주 서부에서 자라 영화 속 인물들의 생활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서 카우보이 캠프에 가지 않았다.

극중 부부로 출연한 미셸 윌리엄스와 히스 레저는 이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사랑에 빠졌고, 영화 개봉 직전 두 사람은 딸 마틸다를 얻었다. 2008년 2월, 약혼했던 두 사람은 파혼했다. 제이크 질렌할은 마틸다의 대부다.

미셸 윌리엄스는 두 남성 배우에게 자신이 보는 앞에서 키스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당시 히스 레저와 연인 관계였기에 극중 알마가 느꼈을 감정을 더 정확하게 느끼면 연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안 감독은 원작자 애니 프루와 각본가 다이아나 오사나가 참고한 도서 <팜 보이즈>(Farm Boys: Lives of Gay Men from the Rural Midwest)를 제이크 질렌할과 히스 레저에게 보냈다. 해당 도서는 1920년~1980년대 농장 생활을 했던 게이들의 삶을 상세히 묘사한 책이다. 질렌할은 이 책을 읽고 “두 주인공은 게이가 무엇인지조차 몰랐을 것”이라고 느꼈다.

이안 감독은 양떼가 흐르는 강물을 마시는 장면을 찍고 싶었지만 결국 그 장면을 포기해야 했다. 양들은 오직 호수처럼 고인 물만 먹기 때문이다.

영화 속 양떼는 미국 양과 캐나다 양이 섞여있었는데, 미국 양은 캐나다 양에게 없는 박테리아, 바이러스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촬영 기간동안 캐나다 정부로부터 감염 위험이 없어야 한다고 경고를 받았다.

히스 레저가 나체로 호수에 뛰어드는 장면이 있다. 이안 감독은 이 장면에서 정면 누드를 모두 편집했지만, 파파라치들이 몰래 찍은 사진이 인터넷과 몇몇 언론으로 유출됐다.

개봉 후, 명작으로 남기까지

<브로크백 마운틴>은 편집자 제라르딘 페로니(왼쪽)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생전 <플레이어>, <숏컷> 등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편집자로 유명했다(위 사진도 알트만 감독과 함께 한 순간). 영화가 공개되기 전인 2004년 8월 3일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딜런 티케노가 작업을 마무리했다.

미국 개봉 당시, 딱 5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제작자 제임스 샤머스에 따르면 저예산 영화라 개봉 첫 주에 제작비를 회수했고, <브로크백 마운틴>의 첫주 성적은 스크린 대비 수익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터의 구도가 멜로드라마의 명작 <타이타닉>과 닮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2006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수상이 유력한 후보였다. 당시 시상식에서 작품상으로 <크래쉬>를 호명하자, 객석에서 당황한 듯한 웅성거림이 들렸다. 이날 발표를 맡은 잭 니콜슨도 “작품상에 <브로크백 마운틴>을 투표했기에 발표하면서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사진이 <크래쉬>를 호명한 직후.

<브로크백 마운틴>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히스 레저의 연기 때문이라고. 2007년 미국배우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때 히스 레저를 언급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마지막 장면은 자신이 본 것 중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원작자 애니 프루는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할에게 보낼 도서에 친필 메시지를 썼다. 그는 자신이 질렌할에게 보낼 것은 “제이크에게”라고 쓰고, 레저에게 보낼 것은 “에니스에게”라고 쓴 걸 깨달았다. 훗날 애니 프루는 히스 레저가 에니스를 상상했던 그대로 구현해줬기 때문에 그 서명 그대로 배우들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