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패닝이 오디션을 통해 팝스타로 성공하는 시골 출신의 소녀를 연기하는 <틴 스피릿>이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패닝의 출중한 노래 실력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소식이 하나 있다. 바로 맥스 밍겔라 감독과 엘르 패닝이 <틴 스피릿>을 통해 만나 연인이 됐다는 것. 이들처럼 특정 영화를 촬영하며 사랑에 빠진 배우/감독 사례를 한데 모았다.

<마더>
제니퍼 로렌스 & 대런 아르노프스키

대런 아르노프스키는 근 10년간 함께한 레이첼 와이즈와 헤어졌고, 2016년 가을 <마더!>를 촬영하면서 제니퍼 로렌스를 만나기 시작했다. 22살의 나이 차가 특히 화제가 됐다. 1년 뒤 <마더!>의 뉴욕 시사회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했지만, 며칠 뒤 결별 소식이 보도됐다.

<언더월드>
케이트 베킨세일 & 렌 와이즈먼

<언더월드> 시리즈로 액션스타의 이미지를 구축한 케이트 베킨세일. <언더월드>(2003)를 촬영하면서 영화를 연출한 감독 렌 와이즈먼을 만났다. 베킨세일은 와이즈먼에게 8년째 연애 중이던 배우 마이클 쉰을 <언더월드>에 캐스팅 하도록 설득하기도 했다고. 촬영 당시엔 와이즈먼과의 관계를 부인하다, 2004년 결혼했다. <토탈 리콜>(2012)을 같이 작업한 이 커플은 2015년 결별했다.

<레지던트 이블>
    밀라 요보비치 & 폴 W.S. 앤더슨

밀라 요보비치 또한 액션스타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준 감독과 결혼했다. <제5원소>와 <잔 다르크>를 작업한 뤽 베송과 2년 만에 이혼한 요보비치는, 2002년 <레지던트 이블>의 감독 폴 W.S. 앤더슨과 연애를 시작했다. 2009년 결혼한 두 사람은 2017년 마지막 편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까지 시리즈를 이끌었다.

<혹성탈출>
    헬레나 본햄 카터 & 팀 버튼

팀 버튼은 특정 배우에 대한 편애가 뚜렷한 감독이다. 헬레나 본햄 카터가 그 대표적인 예다. 팀 버튼 특유의 퇴폐적인 이미지를 자랑하던 본햄 카터는 <혹성 탈출>(2001)을 촬영하면서 버튼과 연애를 시작했고 <빅 피쉬>,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2013년까지 거의 모든 작품을 함께 했다.

<플래닛 테러>
    로즈 맥고완 & 로버트 로드리게즈

프로듀서 엘리자베스 아벨란과 16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친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2006년 <플래닛 테러>의 주연 로즈 맥고완을 만났다. 여러 공식 석상에 함께 얼굴을 비춘 두 사람은 1968년 발표된 컬트 SF영화 <바바렐라>의 리메이크를 작업할 예정이었지만, 헤어지면서 프로젝트 또한 무산됐다.

<블러드 심플>
    프랜시스 맥도먼드 & 조엘 코엔

조엘 코엔은 데뷔작 <블러드 심플>(1984)의 주연배우로 만난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결혼했다. 30년 넘게 가정을 꾸려온 두 사람은 <아리조나 유괴사건>, <밀러스 크로싱>, <하드서커 대리인>,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헤일, 시저!> 등 간간이 배우/감독간의 협업도 보여줬다. 코엔 형제의 1996년 작 <파고>는 맥도먼드에게 첫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존 레논 비긴즈: 노웨어 보이>
    아론 존슨 & 샘 테일러 우드

남성 감독/여성 배우 커플만 나오냐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법하다. 23살의 나이차의 커플, 샘 테일러 우드와 아론 존슨은 몇 안 되는 여성 감독/남성 배우의 사례다. 이들은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 <노웨어 보이>를 통해 만났다. 테일러 우드가 연출을, 존슨은 존 레넌을 연기한 작품이다. 6년 만에 신작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발표하며 샘은 남편의 성을 조합한 '샘 테일러 존슨'으로 이름을 올렸다.

<블루 벨벳>
이사벨라 로셀리니 & 데이비드 린치

마틴 스콜세지와 3년 만에 이혼한 이자벨라 로셀리니는 <블루 벨벳>(1986)을 촬영하면서 감독 데이빗 린치와 연애를 시작했다. 공식 석상에 같이 오른 건 물론 커플 화보도 여럿 남긴 두 사람의 관계는 (결혼 없이) 5년간 이어졌다. <광란의 사랑>(1990)은 로셀리니가 출연한 또 다른 린치의 작품이다.

<스트롬볼리>
잉그리드 버그만 & 로베르토 로셀리니

이자벨라 로셀리니의 부모, 잉그리드 버그만과 로베르토 로셀리니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커플이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인 버그만은 이탈리아의 명장 감독 로셀리니에게 그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서한을 보냈고, 첫 영화 <스트롬볼리>(1950)를 촬영하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버그만과 로셀리니는 모두 배우자가 있던 상태였고, 온갖 논란을 딛고 관계를 이어가며 <유로파>, <이탈리아 여행>, <불안> 등 네오리얼리즘의 걸작들을 남겼다.

<작은 병정>
안나 카리나 & 장 뤽 고다르

안나 카리나와 장 뤽 고다르 역시 영화사에 남을 만한 아이코닉한 커플 중 하나다.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1959)로 파란을 일으킨 고다르는 두 번째 영화 <작은 병정>(1960)에 카리나를 캐스팅 해 곧 부부가 됐다. 1965년 이혼하기까지 <비브르 사 비>, <알파빌>, <미치광이 삐에로> 등 60년대 고다르를 대표하는 거의 모든 걸작들의 히로인을 카리나가 연기했다.

<터미네이터 2>
    린다 해밀턴 & 제임스 카메론

제임스 카메론은 지금까지 5번 결혼했다. 린다 해밀턴은 4번째 아내다. 해밀턴과는 <터미네이터>(1984)를 함께 하긴 했지만, 둘의 연애는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와 이혼하고 내놓은 <터미네이터 2>(1991)를 촬영할 때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은 결별은 카메론이 <타이타닉>(1997)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던 즈음 갈라섰는데, 훗날 해밀턴은 그들의 결별한 이유 중 하나가 카메론이 (훗날 아내가 되는) 수지 에이미스와 바람을 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동명 / 씨네플레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