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감독 캐시 얀
출연 마고 로비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숨겨둔 개성이 넘치는 것 같은데 제대로 보여주진 않는다
★★★☆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에서 유일하게 빛난 할리 퀸이 이번에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친다. 조커의 그늘을 벗어난 할리 퀸의 홀로서기는 남성 지배적인 사회에 대항하는 여성의 서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각자의 상처를 극복하고 연대하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의 개성이 돋보이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이 제대로 전달되는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할리 퀸의 서사에 주목하다 보니 그와 함께하는 동료들의 이야기는 영화 속에 매끄럽게 화합하지 않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난잡하거나 황홀하거나
★★★
줏대 하나는 확실한 작품이다. 할리 퀸 의식의 흐름이 곧 연출의 방향이랄까. 상황을 먼저 펼쳐놓고 이유는 나중에 설명해주는 갈지자 편집이 대표적인데,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을 어렵지 않고 리듬감 있게 교통정리 해낸다. 여타 히어로 무비와 비교하면 액션 수위가 심하게 귀여운 편이지만, 그 안에서 타격감은 또 살려낸다. 캐릭터 매력의 편차는 큰 편. 마고 로비의 매력을 흡수한 할리 퀸이 시종 존재감을 흩뿌리는 가운데, 빌런은 애석하게도 매력적인 스토리를 부여받지 못했다. 변수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심한 허풍을 늘어놓는 작품인 터라 이러한 설정을 초반에 받아들일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영화 전체가 난잡하고 제작비 낭비로 보일 수 있다. 나사 풀린 설정이 마음에 든다면? 팝콘과 함께 킬킬거리며 시간 보내기 좋다. 개인적으로는 후자.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감독 캐시 얀

출연 마고 로비

개봉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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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젯
감독 김광빈
출연 하정우, 김남길, 허율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좋은 의도에 비해 아쉬운 재미
★★★
약자에 대한 증오와 학대를 오컬트 장르에 담아 은유적으로 비판한다. 힘없고 고통 받는 누군가에겐 삶 자체가 공포라는 점에서 영화의 서늘한 온도가 관객과 공유된다. 메시지의 선명함에 비해 서사는 다소 헐겁다.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는 의문들이 영화에 몰입을 방해한다. 묵직한 주제를 던졌지만 문제의 해결에는 그만큼의 공을 들이지 않는다. 능청스러움과 진지함을 동시에 담은 김남길의 호연이 돋보이고, 허율과 김시아 등 아역들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클로젯

감독 김광빈

출연 하정우, 김남길, 허율, 김시아

개봉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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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래빗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스칼렛 요한슨,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타이카 와이티티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전쟁영화가 사랑스러울 수 있다니
★★★☆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를 상상의 친구로 둔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의 눈에 비친 2차 세계대전은 우스꽝스럽고 섬뜩하다. 유대인을 괴물이나 악마로 묘사하는 나치의 세뇌에 헛웃음이 나오다가도 그로 인한 비극을 생각하면 전쟁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은 영화의 공기가 신기할 정도. 벽장 속의 유대인 소녀와 마음을 나누게 되는 조조와 그런 아들에게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을 심어주는 엄마(스칼렛 요한슨), 조조의 굳건한 절친 요키(아치 예이츠) 등 모든 인물들이 사랑스럽고 경쾌하다. <조조 래빗>은 그들을 통해 고귀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선전한 전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폭로하는 동시에 진짜로 고귀한 것들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전쟁영화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다니.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바스터즈> <인생은 아름다워> 사이
★★★☆
2차 세계대전이란 대학살의 시대를 거대하고도 독한 농담으로 그려낸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홀로코스트 현장을 재치와 동화적 방식으로 돌파했던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 사이에 <조조 래빗>이 있다. (상상 속) 히틀러가 친구요, 나치즘이 애국인 때묻지 않은 소년의 시점을 통해 <조조 래빗>은 전쟁의 참혹함을 재기 발랄하게 풍자한다. 상상력으로 역사의 두터운 벽을 가볍게 허무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연출 신공이 상당하다. 다만, 기발한데 신선함은 덜하다. 상황 상의 엉뚱함은 특출하지만,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전개상의 독창성은 예상 가능한 범위에 안전하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앞선 두 영화에 비해 감정적 충만함이 크게 타오르지는 않는다면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밀레니얼 세대 위한 홀로코스트 영화
★★★★
나치즘과 홀로코스트를 다룬 전쟁 영화가 이렇게 경쾌할 수 있는가답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변주 능력이다와이티티 감독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히틀러에 열광하는 독일 소년의 성장담을 동화적이면서 유머러스하게 연출했다. <문라이즈 킹덤>(2013)과 <인생은 아름다워>(1997)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영상과 이야기에서 새로운 카드를 계속 꺼내 놓으며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한다긍정적인 방식으로 참혹한 역사를 들추는 풍자극이자 취향과 스타일이 분명한 밀레니얼 관객이 좋아할 요소를 고루 갖춘 웰메이드 대중 영화다주인공 조조를 연기한 아역배우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를 비롯해 스칼렛 요한슨샘 록웰 등이 인상적인 호연을 펼친다.

조조 래빗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토마신 맥켄지, 타이카 와이티티, 스칼렛 요한슨,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개봉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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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 앤 글로리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내 인생 또한 누군가의 삶의 한 조각일 뿐 
★★★★ 
삶이란 육신과 정신에 쌓인 상처와 영광의 기록이라는 어느 거장의 독백이다. 온전히 나의 삶이라 여긴 모든 것들도 누군가의 삶의 한 부분과 공유된 것임을 숨죽여 고백한다. 영광과 상처, 열정과 좌절로 쓰여진 자신의 과거를 차분한 시선으로 돌아보는 회고록 같지만, 실상은 오늘을 담은 기록이다. 첫사랑을 마주한 뜨거운 감정과 예술에 대한 환희는 내 삶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일깨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지나온 모든 시간이 모여 지금의 내가
★★★★☆
감독의 자전적 캐릭터가 등장하는 <페인 앤 글로리>는 알모도바르가 영상 문법으로 쓴 회고록이자 내밀한 자기 고백, 혹은 미리 쓴 유서 같다. 어떤 관점에서 받아들이든 먹먹하다. 평생 영화에 사랑을 바쳐 온 자가 영화로부터 구원받은 시네마적인 순간의 기록이므로. 고통과 영광은 한 몸이라는 말하는 <페인 앤 글로리>에서 현실과 영화는, 과거와 현재는, 예술과 삶은, 그리고 욕망과 금기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져 서로에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끝은 곧 시작이 된다. 특히 이 영화의 라스트 신은 구조적으로도 의미적으로도 경이롭다. 두고두고 호출될 라스트 신이지 않을까. 떠올리는 이 순간에도 저릿한 탄성이 절로 새어 나온다. “~”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거장의 품위 넘치는 회고록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가장 내밀한 자기 고백서대표작 <나쁜 교육>(2004), <귀향>(2006) 등에서 자전적 이야기를 다뤄왔지만 <페인 앤 글로리>는 노년에 접어든 거장의 영화 인생을 집약한 자전적 일대기에 가깝다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는 영화감독의 현재와 과거는 특별한 개인의 삶을 초월하며 보편적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능숙하고 정교하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출 방식과 흡인력 있는 이야기 구성감독 특유의 미장센은 한층 깊고 견고해졌다알모도바르 감독의 오랜 페르소나로 거장의 내면과 외면을 표현해낸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연기는 최고의 경지에 올랐음을 입증한다.

페인 앤 글로리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개봉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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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 리틀 좀비
감독 나가히사 마코토
출연 니노미야 케이타, 나카지마 세나, 오쿠무라 몬도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생명력 넘치는 십대 영화
★★★☆
좀비가 나오지 않는 독특한 영화. 제목의 리틀 좀비는 좀비처럼 감정이 없는 네 명의 아이를 지칭한다. 저마다의 이유로 부모를 잃고 장례식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모험을 게임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부모의 방치와 무관심, 가정 폭력, 학대 등 청소년 문제를 다룬다. 첫 번째 장편을 연출한 나가히사 마코토 감독은 가정과 사회에서 내몰린 아이들의 일탈을 키치적인 영상과 비비드한 색감, 전자음 등으로 표현해 개성을 드러낸다. 실험적인 연출을 시도하면서 센티한 감정을 잃지 않는 영화의 톤앤매너가 출중하다.

위 아 리틀 좀비

감독 나가히사 마코토

출연 아카호리 마사아키, 하츠네 에리코, 니노미야 케이타, 나카지마 세나, 키쿠치 린코, 이케마츠 소스케, 미즈노 사토시, 오쿠무라 몬도

개봉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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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
감독 올레 말라므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공주를 되찾은 액션 스펙터클 판타지
★★☆

푸쉬킨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원작이다. 전반적인 톤은 액션 판타지로,  정도가 약간은 과한 느낌도 있지만 심하게 선을 넘진 않는다. ‘공주 구하기라는 동화의 전통적인 소재를 이야기보다는 스펙터클을 통해 풀어낸다. 캐릭터들의 매력은 중간 정도. 이야기의 진행 속도는 빠른 편이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층에게 적절하다.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감독 올레 말라므

출연

개봉 20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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