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내 인생 또한 누군가의 삶의 한 조각일 뿐
★★★★
삶이란 육신과 정신에 쌓인 상처와 영광의 기록이라는 어느 거장의 독백이다. 온전히 나의 삶이라 여긴 모든 것들도 누군가의 삶의 한 부분과 공유된 것임을 숨죽여 고백한다. 영광과 상처, 열정과 좌절로 쓰여진 자신의 과거를 차분한 시선으로 돌아보는 회고록 같지만, 실상은 오늘을 담은 기록이다. 첫사랑을 마주한 뜨거운 감정과 예술에 대한 환희는 내 삶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일깨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지나온 모든 시간이 모여 지금의 내가
★★★★☆
감독의 자전적 캐릭터가 등장하는 <페인 앤 글로리>는 알모도바르가 영상 문법으로 쓴 회고록이자 내밀한 자기 고백, 혹은 미리 쓴 유서 같다. 어떤 관점에서 받아들이든 먹먹하다. 평생 영화에 사랑을 바쳐 온 자가 영화로부터 구원받은 시네마적인 순간의 기록이므로. 고통과 영광은 한 몸이라는 말하는 <페인 앤 글로리>에서 현실과 영화는, 과거와 현재는, 예술과 삶은, 그리고 욕망과 금기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져 서로에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끝은 곧 시작이 된다. 특히 이 영화의 ‘라스트 신’은 구조적으로도 의미적으로도 경이롭다. 두고두고 호출될 ‘라스트 신’이지 않을까. 떠올리는 이 순간에도 저릿한 탄성이 절로 새어 나온다. “아~”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거장의 품위 넘치는 회고록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가장 내밀한 자기 고백서. 대표작 <나쁜 교육>(2004), <귀향>(2006) 등에서 자전적 이야기를 다뤄왔지만 <페인 앤 글로리>는 노년에 접어든 거장의 영화 인생을 집약한 자전적 일대기에 가깝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 영화감독의 현재와 과거는 특별한 개인의 삶을 초월하며 보편적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능숙하고 정교하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출 방식과 흡인력 있는 이야기 구성, 감독 특유의 미장센은 한층 깊고 견고해졌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오랜 페르소나로 거장의 내면과 외면을 표현해낸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연기는 최고의 경지에 올랐음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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