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째 이별중
감독 앤드류 볼러
출연 에이사 버터필드, 소피 터너, 스카일러 거손도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N번째 시간 여행 영화
★★☆
<사랑의 블랙홀>부터 <어바웃 타임> <엣지 오브 투모로우>까지 이어져 내려온 시간 여행의 틴에이저 러브 버전이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시간 여행이 논리적으로까지 설명되지는 않더라도, 어설퍼 보이는 건 조심해야 하는데, <N번째 이별중>에서는 그러한 기초 설정이 빈약해서 초반부터 김이 살짝 샌다. 과거의 시간을 바꾸면 현재도 바뀌는 상황의 디테일 따위 과감하게 무시하고, 사랑 하나만을 향해 달리는 과감성도 좀 지나치다. 멜로드라마의 핵심인 두 주연 남녀의 케미도 쉽게 끓어오르지 않는 편. 감독 자신이 2011년에 만든 동명의 10분짜리 단편이 원작이라는데, 여러모로 증축 과정에 아쉬움을 남긴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사랑도 도돌이표가 되나요?
★★
헤어진 여자친구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타임머신을 개발한 천재 물리 학도의 시간 여행 로맨스. 세계적인 청춘스타 에이사 버터필드와 소피 터너가 풋풋한 연인을 연기하고 넷플릭스 드라마로 인지도를 넓힌 스카일러 거손도가 친구로 등장해 감초 연기를 선보인다.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캐스팅에 비해 이야기 구성이나 연출은 로맨스 영화의 클리셰를 반복하는 정도에 머문다. 연애 기간 중 후회했던 순간들로 돌아가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주인공의 좌충우돌을 단조롭게 그렸고 후반부에 노린 반전 효과도 미약하다. 타임리프 소재를 간편하게 다루다 보니 시대에 뒤떨어진 결괏값이 나온 경우.

n번째 이별중

감독 앤드류 볼러

출연 에이사 버터필드, 소피 터너, 스카일러 거손도

개봉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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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감독 칼 헌터
출연 빌 나이, 샘 라일리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빌 나이의 매력
★★★
그렇다. 우린 손에 잡히지 않는 행복을 좇느라 막상 바로 옆에 있는 소중함은 놓치곤 한다. 귀가 따갑게 들어온 삶의 진리를 반복하는 영화지만, 웨스 앤더슨 풍의 감각적인 미장센과 40-50년대 영화 분위기를 풍기는 카메라 기법, 독특한 캐릭터와 영국 특유의 엇박자 유머가 알콩달콩 섞여서 그만의 개성을 입었다. 드라마틱한 사건이 일어나는 영화가 아니다 보니, 관객에 따라서는 지루하게 다가갈 공산도 있다. <러브 액츄얼리>에서 괴짜 원로 가수를 연기한 빌 나이와 <어바웃 타임>에서 인생의 가치를 알려주는 아버지를 연기한 빌 나이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눈여겨볼 것. 그런 빌 나이의 두 가지 면모가 이번 영화에 모두 담겼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진짜 인생의 단어를 찾아서
★★☆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회복을 재치 있게 풀어낸 영국 코미디 영화. 두 사람이 집을 나간 아들이자 형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전형적인 로드무비로 진행하는 대신 아기자기한 미장센과 눈에 띄는 연출로 따뜻한 감성을 채운다. 연극적인 장치와 애니메이션 기법의 활용, 오브제 클로즈업을 연결해 독특한 정서를 만들고 영어 단어 만들기 게임 스크래블 통해 행복의 가치를 끌어내는 설정이 기발하다. 빌 나이는 <어바웃 타임>(2013)에 이어 인상적인 아버지 캐릭터를 남기는데 성공한다. 샘 라일리, 앨리스 로우 등 영국 배우들의 연기도 진가를 발휘한다.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감독 칼 헌터

출연 빌 나이, 샘 라일리

개봉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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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베이커리
감독 우치다 슌타로
출연 와타나베 리쿠, 나기 히로유키, 이토 마사코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사랑받는 빵의 비결
★★★
일본 도쿄 아사쿠사에 위치한 역사 깊은 빵집 펠리칸 관한 다큐멘터리. 1942년 개점해 식빵과 롤빵 두 가지 빵으로 승부 해온 색다른 빵집의 성공 비결과 경영 철학을 두루 듣는다. 베이커리 전문가들과 단골손님들의 평가가 군침이 돌게 한다면, 펠리칸의 4대 사장과 펠리칸에서 40년 넘게 일한 제빵사의 책임감은 일과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빵 마니아들을 위한 음식 영화이면서 자기 계발에 자극을 주는 성공 스토리로 보기에도 손색없다.

펠리칸 베이커리

감독 우치다 슌타로

출연 와타나베 리쿠, 나기 히로유키, 이토 마사코

개봉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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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 4: 더 파이널
감독 엽위신
출연 견자단, 스콧 앳킨스, 진국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정통의 타격감
★★★
2009년부터 11년간 이어진 <엽문> 시리즈의 대단원. 2016년에 3부작으로 마무리되었다가 나온 4편이어서 우려를 가질 법하지만 <엽문> 시리즈의 정통 계보를 제대로 잇는 작품이다.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정서는 여전한데 배경이 홍콩에서 미국으로 바뀌면서 인종 차별과 혐오에 일격을 가한다. 정통 무협 액션 시리즈의 고수답게 영춘권과 태극권의 대결, 이소룡의 액션, 액션 스타 견자단과 스콧 앳킨스의 대결 등 마지막 결전에 걸맞은 진용을 갖췄다. 네 편을 모두 연출한 엽위신 감독은 무술의 전설 엽문의 위상과 품위를 마지막까지 지켜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

엽문4: 더 파이널

감독 엽위신

출연 견자단, 스콧 앳킨스, 진국곤

개봉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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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
감독 T.G. 헤링톤, 대니 클린치
출연 벤 재프, 윌터 해리스, 찰리 가브리엘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음악이라는 길
★★★
뉴올리언스재즈를 대표하는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의 쿠바 여행기를 담은 재즈 다큐멘터리. 밴드의 리더이자 2대째 튜바를 맡고 있는 벤 재프를 주축으로 재즈의 뿌리를 찾아가는 음악적 여정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T.G. 헤링톤과 대니 클린치 감독은 밴드 멤버들이 쿠바 음악가들과 만나 교감하고 소통하는 극적인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음악으로 채워진 일상을 사운드스케이프로 포착해 감흥을 더한다. 재즈 연주를 듣는 즐거움 못잖게 음악과 음악가의 역할을 새삼 깨닫게 하는 작품.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

감독 대니 클린치, T.G. 헤링톤

출연 벤 재프, 월터 해리스, 찰리 가브리엘, 로넬 존슨

개봉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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