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빌 나이의 매력
★★★
그렇다. 우린 손에 잡히지 않는 행복을 좇느라 막상 바로 옆에 있는 소중함은 놓치곤 한다. 귀가 따갑게 들어온 삶의 진리를 반복하는 영화지만, 웨스 앤더슨 풍의 감각적인 미장센과 40-50년대 영화 분위기를 풍기는 카메라 기법, 독특한 캐릭터와 영국 특유의 엇박자 유머가 알콩달콩 섞여서 그만의 개성을 입었다. 드라마틱한 사건이 일어나는 영화가 아니다 보니, 관객에 따라서는 지루하게 다가갈 공산도 있다. <러브 액츄얼리>에서 괴짜 원로 가수를 연기한 빌 나이와 <어바웃 타임>에서 인생의 가치를 알려주는 아버지를 연기한 빌 나이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눈여겨볼 것. 그런 빌 나이의 두 가지 면모가 이번 영화에 모두 담겼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진짜 인생의 단어를 찾아서
★★☆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회복을 재치 있게 풀어낸 영국 코미디 영화. 두 사람이 집을 나간 아들이자 형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전형적인 로드무비로 진행하는 대신 아기자기한 미장센과 눈에 띄는 연출로 따뜻한 감성을 채운다. 연극적인 장치와 애니메이션 기법의 활용, 오브제 클로즈업을 연결해 독특한 정서를 만들고 영어 단어 만들기 게임 ‘스크래블’을 통해 행복의 가치를 끌어내는 설정이 기발하다. 빌 나이는 <어바웃 타임>(2013)에 이어 인상적인 아버지 캐릭터를 남기는데 성공한다. 샘 라일리, 앨리스 로우 등 영국 배우들의 연기도 진가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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