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현실 부부
★★★☆
10년 전부터 사운드 스태프로 활동하며 틈틈이 연출 작업을 했던 박송열의 연출 및 주연 작품이다. <가끔 구름>(2018)에 이어 두 번째 장편이며, 그와 계속 호흡을 맞추었던 배우 원향라가 이번에도 함께 한다. 박송열-원향라 콤비의 영화들은 일관적으로 ‘생계’라는 테마를 다루고 있는데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는 실직 상태인 부부가 구직 활동과 함께 짧은 일자리로 이어가는 궁핍한 삶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그 톤이 의외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의외로 여유까지 있다는 건, 이 영화의 매우 독특한 지점.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거나 필요 이상으로 분노하지 않고, 최소한의 윤리에 대해 고민하며 쉽진 않지만 희망을 바라본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착취하지 않고 서로를 구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
경제적 곤궁을 겪는 부부의 며칠이라는 일상적 풍경을 비추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획득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거의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제작 방식 가운데에 발휘된 것이기에 더욱 신선하다. 전형성을 한참 벗어나기에 오히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게 되는 연기, 결코 치밀해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의 계산 안에서 움직이는 카메라, 자존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세운 최후의 울타리까지는 무너뜨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캐릭터들이 한 데 뭉쳐 만드는 독특한 리듬감. 착취하지 않고 서로를 구원하는 삶은 무엇일까에 대한 느긋한 질문처럼 보인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이 부부가 품위 있게 사는 법
★★★☆
한국 독립 영화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고스란히 영화의 특징이자 작품의 개성으로 자리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도덕적 품위를 잃지 않는 부부의 일상극은 실제 부부인 박송열 감독과 배우 원향라 두 사람이 가내수공업 형태로 협업한 값진 결과물이다. 이들의 실생활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와 생생한 대사, ‘웃픈’ 상황들에 웃음이 나다가 마지막에 다다라서 주인공의 선택을 보며 존엄한 삶의 의미를 자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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