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를 정리해야 하는 시즌이 되었습니다. 올해에도 기대와는 다르게 흥행에 실패한 대작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작품들이 있었는지 돌아봅니다.


더 큐어

퇴폐미의 제왕 데인 드한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모델 출신 배우 미아 고스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게다가 감독은 <캐리비안의 해적> 초기 3부작을 성공시켰던 고어 버번스키 감독이었습니다.
 
고어 버번스키 감독은 갑자기 애니메이션 <랭고>로 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는가 하면, 시대의 망작 <론 레인저>로 폭망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는 감독이기도 하지요.
 
이번엔 본격적인 심리 호러를 만들고 싶었던 감독은 로만 폴란스키의 <악마의 씨>(1978) 같은 호러 클래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작품의 초반 분위기는 이러한 명작들의 아우라와 견줄 만한 미장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미장센으로 2시간 3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끌고 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4000만 달러를 들인 이 작품은 ‘박스 오피스 모조기준으로 북미에서 800만 달러를 약간 넘어선 수준에 그쳤습니다.

더 큐어

감독 고어 버빈스키

출연 데인 드한, 제이슨 아이삭스, 셀리아 아임리, 미아 고스

개봉 2017 미국,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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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절대 명작 <블레이드 러너>가 35년 만에 속편으로 이어진다는 소식만으로 씨네필들의 가슴을 달구었습니다. 그것도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와 <컨택트>의 성공으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 된 드니 빌뇌브의 연출이었습니다. 드니 빌뇌브는 또 하나의 전설적인 SF 대작 <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컨택트>와 <듄> 사이에 있는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를 모았었지요.

<블레이드 러너 2049>에 대해 평단은 대부분 좋은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흥행으로 이어지기에는 내용이 너무 현학적이었나 봅니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블레이드 러너 2049> 8,0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고 하는군요.
 
돌이켜보면 1편이었던 <블레이드 러너> 역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미국 개봉 당시 극장가에는 스필버그 최고의 명작인 <E.T>가 극장에 떡 버티고 있었습니다. 같은 SF 영화였지만, <블레이드 러너>의 묵시록적인 분위기는 사랑스러운 E.T를 이겨내지 못했었지요.

블레이드 러너 2049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개봉 2017 영국, 캐나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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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아서: 제왕의 검

제작비가 17500만 달러에 달하는 나름 대작이었습니다. 미드 <썬드 오브 아나키>로 인기를 검증한 찰리 허냄 주연에 주드 로의 악역 변신이 화제가 된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개봉 첫 주 1,500만 달러를 간신히 넘기며 폭망을 예고했습니다. 역시 전작 <맨 프롬 UNCLE>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던 가이 리치 감독에게는 타격이 큰 작품이었지요.
 
가이 리치의 영화답게 볼거리는 풍성했지만, 역시 문제는 스토리와 캐릭터였습니다. 개연성 없이 흘러가던 이야기가 갑자기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식이었지요. 무엇보다 아서왕 하면 떠오르던 원탁의 기사들이 매력적인 사이드 킥 캐릭터로 구현되지 못하고 거의 엑스트라에 가까운 활약에 그쳤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킹 아서: 제왕의 검

감독 가이 리치

출연 찰리 허냄, 주드 로

개봉 2017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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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유니버설의 다크 유니버스는 미이라, 드라큘라,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투명인간 등을 하나의 시리즈로 묶어나가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입니다. 마블의 행보에 자극받아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첫 작품은 사실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2014)이었는데요. 흥행에 실패하는 바람에 톰 크루즈가 참여한 <미이라>가 다시 한번 문을 열어주기를 바랐죠. 그리고 DC의 부진을 보고 볼거리만큼이나 작품 자체의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유니버설은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던 각본가 크리스토퍼 맥쿼리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기획 단계에서는 <원더월드>의 렌 와이먼, <그것>의 안드레스 무시에티 등으로 감독이 표류하고 있었지요. 마지막으로 다크 유니버스에 초반부터 관여하고 있던 알렉스 커츠만이 메가폰을 잡게 되었지만, 각본가로 더 유명하고 연출 경험은 많지 않았던 알렉스 커츠만에게는 다소 버거운 프로젝트였습니다. 결국 12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든 이 작품의 북미 첫주 수입은 3,000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흥행 참패 이후, 알렉스 커츠만이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게 되면서 다크 유니버스프로젝트 자체의 존폐도 의심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일단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잘 정비해서 계속 진행하겠다는 것이 유니버설의 입장입니다. 우리는 조니 뎁 주연의투명인간’, 하비에르 바르뎀 주연의프랑켄슈타인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미이라

감독 알렉스 커츠만

출연 톰 크루즈, 소피아 부텔라, 애나벨 월리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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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그동안 일본 애니메이션은 실사화되기만 하면 폭망하는 수순을 거치곤 했었습니다. <공각기동대>만은 손대지 않기를 바라는 팬들도 많았었습니다. 무엇보다 스칼렛 요한슨의 캐스팅은 화이트 워싱논란을 불러일으켰었지요. 작품에서는 소령이 의체화하는 과정에서 일본 소녀의 기억이 조작되어 서양인이 되었다는 식의 스토리가 전개되긴 하지만, 영화를 본 사람이든 안 본 사람이든 이제 이 영화는 대표적인 화이트 워싱 영화로 기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11,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든 이 작품은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이 17,000달러 정도여서 다른 폭망 영화들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고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납득할 만한 수준의 작품이었다고 평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로튼 토마토 지수가 45%에 그치고 있어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감독 루퍼트 샌더스

출연 스칼렛 요한슨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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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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