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뒹굴뒹굴 VOD’ 주제는 간단하다. 말 많은, 그야말로 대사가 엄청나게 많은 영화들 중 다섯 편을 골랐다. 물론 거기에 필자의 취향도 슬그머니 섞었다. 이 말 많은 영화들을 만나기 위해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다섯 편의 영화는 N스토어에서 5/19(토) ~ 5/25(금)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브래드 피트, 멜라니 로랑, 크리스토프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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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영화 목록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빠질 수 있을까. 그의 작품 중 대사량도 많고, 서로 다른 언어 때문에 발생하는 긴장감을 기가 막히게 포착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소개한다. 나치 친위대원 한스 란다(크리스토퍼 왈츠), 그에게 가족이 몰살당한 쇼산나(멜라니 로랑), 그리고 나치를 때려잡는 엘도 레인(브래드 피트)의 ‘개떼들’이 얽힌 ‘타란티노식 첩보물’은 그 자체로도 흥미진진하다. 거기에 다니엘 브륄, 마이클 패스벤더, 다이앤 크루거, 오거스트 딜 등등 세계 각지의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 대전이 곁들여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브래드 피트, 멜라니 로랑, 크리스토프 왈츠, 일라이 로스, 마이클 패스벤더, 다이앤 크루거, 다니엘 브륄, 틸 슈바이거

개봉 2009 미국,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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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오브 워>
감독 앤드류 니콜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자레드 레토, 브리짓 모나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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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오브 워>는 무기 밀매상 유리 올로프(니콜라스 케이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무기 밀매에 손댔을 때부터 ‘전쟁의 신’이란 별명을 얻고, 끝내 체포되기까지의 시간 위로 유리 올로프의 내레이션이 쏟아지며 블랙코미디 특유의 역설적인 맛을 더한다. 전쟁을 ‘사업’으로 보는 유리 올로프가 툭툭 내뱉는 대사들이 일품이다. 독재자가 견본 총으로 부하를 살해하자 “이 총은 이제 중고가 됐잖습니까! 어떻게 중고 총을 팔 수 있겠습니까?”라고 강매하려는 장면처럼. 음악과 음향으로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비트는 연출도 탁월하다. 

로드 오브 워

감독 앤드류 니콜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개봉 200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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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몽키즈>
감독 테리 길리암
출연 브루스 윌리스, 매들린 스토우, 브래드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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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퍼진 바이러스로 인류가 지하에서 살게 된 2035년,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은 바이러스가 퍼진 1996년으로 돌아가 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테리 길리엄 감독의 <12 몽키즈>는 왜곡된 이미지와 산만한 미술로 인간의 광기를 표현한다. 이 영화가 ‘말이 많다’고 느껴진 건 순전히 제프리 고인스(브래드 피트) 때문. 제임스 콜이 1990년 정신 병동에서 만난 제프리는 발작적인 움직임과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미친 대사’들을 쏟아내며 영화의 괴기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진짜 미친 사람처럼 괴성을 지르다가도(“모두에게 관장을!”) 때때로 터져나오는 그럴싸한 고찰(“미친 게 뭔지 알아? 다수결의 법칙에 의한 거야.”)들이 무척 인상적이다.

12 몽키즈

감독 테리 길리엄

출연 브루스 윌리스, 매들린 스토우, 브래드 피트

개봉 199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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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감독 저스틴 커젤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꼬띠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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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귀족 맥베스가 “왕이 되리라”는 마녀들의 예언을 듣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다. 2015년 영화화된 <맥베스>는 원작 희곡에 비하면야 많은 분량을 거둬냈지만, 여전히 훌륭한 독백으로 가득하다. 영화 내내 빼곡하게 들어찬 독백들이 관객들을 황홀경으로 인도한다. 그 대사를 읊는 배우가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꼬띠아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대사를 차치하고서도 저스틴 커젤 감독이 스크린에 흩뿌리는 벌판의 공허한 이미지와 전쟁의 야생적인 에너지는 연극을 영화로 옮긴 모범적인 사례로 꼽을 만하다.

맥베스

감독 저스틴 커젤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꼬띠아르

개봉 2015 영국, 프랑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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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소설>
감독 신연식
출연 강신효, 경성환, 김인수, 이재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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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식 감독의 <러시안 소설>을 설명할 때면 고민을 하게 된다. 문학 같은 영화라 해야 할지, 영화 같은 문학이라 해야 할지 헷갈리기 때문이다.작가 지망생 신효(강신효)가 쓴 소설들이 내레이션으로 깔리고, 신효와 주변 인물들의 면면이 스크린에 그려진다. 영상의 현실과 주변 인물들을 모티브로 쓴 소설의 낭독이 뒤섞이며 어떤 것이 진짜인지 알 수 없는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27년의 시간이 지난 2부가 시작되면 혼란은 한층 더 강화된다. 극중 러시안 소설은 “길고, 복잡하고, 인물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그런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한 만큼 뜻밖의 언어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안 소설

감독 신연식

출연 강신효, 경성환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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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