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코미디 영화는 대개 한국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 북미에서 소위 대박이 났어도 국내에 개봉하면 힘을 못 쓰는 건 매한가지. 미국식 코미디가 우리나라 정서와는 맞지 않기 때문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중요한 건 ‘어찌 됐든 흥행은 어렵다’는 것. 오늘 VOD 추천작은 이 어려운 영화 중 5편을 꼽았다. 할리우드 개그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미 여러 번 본 영화일 수도 있겠고, 반대로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는 영화일 수 있겠다. 아래 소개할 작품들은 7월 14일(토)~20일(금)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The 40 Year Old Virgin, 2005

감독 주드 아패토우
출연 스티브 카렐, 캐서린 키너, 폴 러드, 세스 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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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안 봤어도 이 영화 제목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전자제품 매장에서 일하는 앤디(스티브 카렐)는 마흔의 독신남이다. 피규어를 모으고 집에서 게임하는 게 취미인 앤디는 하루하루를 별다른 일 없이 보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매장의 동료 데이빗(폴 러드), 칼(세스 로건), 제이(로마니 말코)가 그의 동정(!) 사실을 알게 되며 앤디의 일상은 급격하게 달라진다. 미국 코미디 영화의 대가 주드 아패토우의 감독 데뷔작이자 코미디 연기에 도가 튼 배우 스티븐 카렐이 각본에 참여해 만들어진 영화다. 19금 코미디 전문 배우 세스 로건과 이젠 ‘앤트맨’으로 더 유명한 폴 러드의 케미도 주목할만한 부분. 북미에서 1억 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크게 흥행했으나, 국내에서는 5만 명의 관객만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감독 주드 아패토우

출연 스티브 카렐

개봉 200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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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친 후에
Knocked Up, 2007

감독 주드 아패토우
출연 세스 로건, 캐서린 헤이글, 폴 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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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세스 로건과 폴 러드가 함께 했다. 어딘지 익숙하다고? 맞다. 역시 주드 아패토우 감독의 작품이다. 그들이 다시 뭉친 영화답게 러닝타임 내내 음담패설과 19금 유머를 쏟아낸다. 잘 나가는 방송 리포터 앨리슨(캐서린 헤이글)은 클럽에서 승진 축하 파티를 하던 중 벤(세스 로건)을 만난다. 술에 잔뜩 취한 두 사람은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8주 후 몸에서 나타나는 이상 징후에 앨리슨은 임신 테스트를 한다. 결과는? 두 줄이었다. 그렇게 앨리슨과 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에서 주인공 친구로 나왔던 세스 로건이 주연으로 나섰고, 폴 러드가 서브로 붙었다. 북미에서 1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이 작품은 국내에 <사고친 후에 나-뜨악>이라는 제목으로 수입되었지만, 결국 개봉하지 못하고 DVD로 출시되었다.

사고친 후에

감독 주드 아패토우

출연 세스 로건, 캐서린 헤이글, 폴 러드, 레슬리 만

개봉 200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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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앤 래리
I Now Pronounce You Chuck And Larry, 2007

감독 데니스 듀간
출연 아담 샌들러, 케빈 제임스, 제시카 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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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미디 배우의 전설 아담 샌들러가 출연한 작품인데 어찌 거를 수 있을까. 소방관 척(아담 샌들러)과 래리(케빈 제임스)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척은 온 동네 여자들이 줄줄 따르는 최고의 인기남이고, 래리는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순정파 싱글대디다. 두 아이들을 위한 생명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결혼을 해야만 하는 래리는 척에게 청혼(?)한다. 영화는 이들이 ‘진짜’ 부부인 척 연기하는 과정과 척이 변호사 알렉스(제시카 비엘)에게 한눈에 반하며 겪게 되는 갈등에서 웃음을 뽑아낸다. 북미에서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제치고 1위로 박스오피스 데뷔 후 1억 2천만 달러의 수익을 냈지만, 국내 관객 수는 6만여 명 정도에 그쳤다. 

척 앤 래리

감독 데니스 듀간

출연 아담 샌들러, 케빈 제임스, 제시카 비엘

개봉 200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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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픽 썬더
Tropic Thunder, 2008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 잭 블랙,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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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가 감독으로 나선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 캐스팅이 몹시 호화롭다. 연출을 맡은 벤 스틸러 본인과 함께 잭 블랙,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으로, 스티브 쿠건, 매튜 맥커너히, 톰 크루즈가 조연으로 출연한다. 할리우드의 오만한 톱스타 터그 스피드맨(벤 스틸러), 커크 라자러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프 포트노이(잭 블랙)가 전쟁 블록버스터를 찍기 위해 진짜 정글로 떠난다. 하지만 그곳에서 마약 밀매업자들을 만나게 되고, 실제보다 더 리얼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영화의 백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흑인으로 분장한 것과 톰 크루즈가 뚱보 대머리(..)로 분장한 것. 북미에서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달성하고 1억 달러의 성적을 냈을 뿐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톰 크루즈가 남우조연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심지어 당시 경쟁작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였다.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 수 6만 7천여 명을 기록했다.

트로픽 썬더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 잭 블랙,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개봉 200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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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행오버
The Hangover, 2009

감독 토드 필립스
출연 브래들리 쿠퍼, 에드 헬름스,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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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 <더 행오버>.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의 8할은 브래들리 쿠퍼다. 더그(저스틴 바사)의 결혼식을 앞두고 세 친구 필(브래들리 쿠퍼), 스투(에드 헬름스), 앨런(자흐 갈리피아나키스)이 총각파티를 위해 라스베가스로 떠난다. 호텔 옥상에서 건배를 외칠 때까진 좋았는데 다음날 눈을 뜨니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욕실엔 호랑이가, 옷장엔 아기가 있고, 스투의 이는 빠져있으며, 당장 결혼해야 할 더그도 실종된 상태. 영화는 제목 그대로 ‘숙취’를 다루는데, 술 때문에 송두리째 날아간 그들의 하룻밤을 되짚어가며 진행된다. 북미에서 R등급 코미디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2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이 영화는 국내에서 개봉조차 하지 못했다. 2년 후 나온 속편 <행오버2>는 국내에 개봉했지만 관객 수 6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고, 당연히 <행오버3>는 개봉할 수 없었다. 참고로 3편보다 2편이, 2편보다 1편이 더 재밌는 작품. 미스터 초우를 연기하는 배우 켄 정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더 행오버

감독 토드 필립스

출연 브래들리 쿠퍼, 에드 헬름스,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헤더 그레이엄, 마이크 엡스, 저스틴 바사, 제프리 탬버

개봉 2009 미국,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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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박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