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보셨나요? 자그마한 꼬맹이 로라(다프네 킨)가 펼치는 액션은 역대 어떤 소녀 전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기억을 되짚어 봤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곁을 스쳐간 소녀 전사들의 계보!

<폭시 브라운>(1974)의 폭시 브라운(팜 그리어)이나 <킬 빌>(2003)의 브라이드(우마 서먼) 등 힘 세고 무서운 언니들은 제외했고요. 딱 봐도 애기애기한,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소녀 전사들만 모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세일러복과 기관총>(1981)
호시 이즈미 / 야쿠시마루 히로코
당대 최고의 아이돌 스타이자 감독 소마이 신지의 <꿈꾸는 열다섯>(1980)에도 출연한 바 있는 야쿠시마루 히로코가 얼떨결에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송사리파의 보스로 등극하는 이즈미를 연기했습니다. 거친 야쿠자들이 죽어나가는 아수라장에서 이즈미는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세일러복을 입은 소녀가 몸집만한 기관총을 들고 있는 이미지부터가 파격이었죠. 사실상 세라복 소녀 전사계보도를 열어젖힌 작품이기도 합니다.

<세일러복과 기관총졸업>(2016)
호시 이즈미 / 하시모토 칸나
소마이 신지의 <세일러복과 기관총> 35주년을 기념해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이즈미는 천년돌하시모토 칸나가 연기했죠. 내용은 원작과 거의 같습니다.

<니키타>(1990)
니키타 / 안느 파릴로
암살자로 키워진 소녀 병기컨셉의 원조 격이죠! 니키타는 짧게 친 커트 머리에 제멋대로인 성격이 매력을 배가하는 역대급 캐릭터입니다. 막돼먹은 소녀 니키타는 강도질을 하다 붙잡혀간 곳에서 전문 킬러로 길러집니다. 실제 이름과 신원은 모두 말소되고 모종의 약물을 주입받은 뒤 암살자로 변모합니다. 뜻하지 않게 운명이 뒤바뀐 니키타는 혼란스러워합니다. 시키는 대로 착실히 임무를 수행하다가도 종종 자신의 운명을 비관하고 흔들리지요. 본래의 성격을 다 버리질 못해서 막 나가다가도 금세 애처로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관객의 동정심을 자극합니다. 배우 안느 파릴로의 인생 캐릭터죠!

<니나>(1993)
매기 / 브리짓 폰다
<니키타>를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구제불능의 인간 쓰레기로 살아가는 소녀 매기가 사형 선고를 받아 신원이 말소된 뒤 비밀 정보기관에 의해 암살자로 훈련받습니다. 예쁘장한 외모까지 무기로 이용하는 비정한 킬러 니나로 다시 태어난 거죠. 마약에 찌든 폐인이었다가 블론드 미녀로 탈바꿈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니키타와 마찬가지로 니나도 사랑의 감정에 흔들리며 정체성 혼란을 겪습니다.
 

<뱀파이어 해결사>(1992)
버피 / 크리스티 스완슨
TV시리즈가 더욱 히트를 쳤으나 원작은 영화입니다. 학교 퀸 버피는 일찍부터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운명을 타고난 소녀입니다. 운명을 거부하며 살던 버피는 결국 뱀파이어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해 사회가 혼란해지자 가책을 느끼고 슬레이어의 운명을 받아들입니다. 체조선수였던 경력을 활용해 뱀파이어와 유연하게 전투를 하죠. 몸에 딱 붙는 총천연색의 레깅스 패션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TV시리즈 <뱀파이어 해결사>(1997)
버피 / 사라 미셸 겔러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으나 갑자기 각성해 뱀파이어 슬레이어가 됩니다. 원작에서처럼 학교 퀸카이자 치어리더고요. 섹시한 블론드 미녀입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악마, 200살도 넘은 뱀파이어, 살인마 등 구남친 리스트가 화려합니다. 심지어 TV버전의 버피는 죽었다 살아나기까지 하죠! TV시리즈가 대히트를 쳐 사라 미셸 겔러는 버피 역으로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
클로디아 / 커스틴 던스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거의 최초로 섹시하고 아름다운 뱀파이어의 이미지를 완성한 영화일 겁니다. 클로디아를 소녀 전사로 봐도 무방할지 모르겠습니다. 창조주를 살해하기까지 한 무자비함과 전투력으로 보자면 그럴싸한데 말이죠. 천사 같은 외모의 어린 소녀 뱀파이어라는 점이 파격적이었습니다. 당시 12살이었던 커스틴 던스트가 무려 그해의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조연상에 후보로 오르는 영광을 안았죠.
 

<레옹>(1995)
마틸다 / 나탈리 포트먼
소녀 전사를 복기할 때 대표적으로 등장할 이름 중 하나일 겁니다. 영리한 악동 마틸다입니다. 칼같이 자른 단발머리와 초커가 트레이드 마크죠. 레옹(장 르노)의 이웃집 소녀로, 부모의 방임과 폭력으로 깊이 상처입고 독해진 캐릭터입니다. 레옹의 희생으로 간신히 미래를 얻죠. “사는 건 원래 항상 힘든 건가요?”라고 애처로이 질문하는 표정이 잊히지 않네요.
 

<걸 파이트>(2000)
다이애나 / 미셸 로드리게즈
복서를 전사로 봐야 하는지 잠시 고민했습니다만, 미셸 로드리게즈의 이후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그가 전사를 연기한 첫 시작이라 생각해 포함했습니다. 다이애나 역시 불우한 집안 환경으로 인해 삐딱선을 탄 소녀입니다. 우연히 들른 체육관에서 복싱과 연을 맺고 자신의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며 삶을 컨트롤하는 법을 배우게 되죠. 삶과의 투쟁이 가장 힘든 싸움인 법입니다.
 

<소녀 검객 아즈미 대혈전>(2004)
아즈미 / 우에토 아야
전란에 부모를 잃은 고아 아즈미는 전쟁을 종식하고자 하는 세력에 의해 전사로 길러집니다. 혹독한 훈련을 다 견뎌내고 정식 임무를 받기 직전, 아즈미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제는 훈련 파트너를 죽이는 일입니다. 아즈미는 고통스럽지만 파트너를 죽이고 세상으로 나가게 되죠.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였던 우에티의 변신이 신선했죠. 미소녀 성장담과 사무라이 액션이 결합한 작품입니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2004)
의진 / 윤소이
여기서 의진의 정확한 나이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무술하는 태가 너무나 소녀소녀한 나머지 소녀라고 생각하고 포함했습니다! 캐릭터의 만듦새와 설정만큼은 무척 흥미로웠던 영화죠. 선계의 최고 경지인 아라한으로 가는 열쇠를 쥔 운명적인 인물입니다.
 

<초콜렛>(2008)
/ 지자 야닌
지자 야닌에게 여자 옹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작품이죠. 그의 데뷔작이기도 하고요. 자폐아지만 남다른 운동 신경으로 빠르게 무술을 연마하며 홀어머니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분투하는 짠한 소녀입니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집옷을 입고 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무려 쿠엔틴 타란티노가 그해 최고의 영화 열 편 중의 한 편으로 <초콜렛>을 꼽았다는 비화도 있네요.
 

<레이징 피닉스>(2009)
데유 / 지자 야닌
여자 옹박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와일드한 성격의 데유는 거대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당할 뻔했으나 사님(카주)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합니다. 사님과 친구들이 그 조직에 대항해 싸운다는 걸 알고 데유도 힘을 보태게 되죠. 태권도, 가라데, 취권 등 아시아의 온갖 무술을 죄다 쏟아부은 작품입니다. ‘여자 옹박의 진정한 실력을 확인할 수 있죠.
 

<킥 애스: 영웅의 탄생>(2010)
힛 걸 / 클로이 모레츠
ㅇㅏ... 설명이 굳이 필요할까요. 힛 걸입니다. 애가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막 나갑니다. 입만 열면 쌍욕에 인형보다 총과 나이프를 좋아하는 괴팍한 소녀죠. 아빠(빅 대디=니콜라스 케이지)가 대체 뭘 어떻게 가르친 건지….
 

<윈터스 본>(2011)
리 돌리 / 제니퍼 로렌스
리만큼 짠한 소녀 가장 또 없습니다. 어머니는 정신질환자에 두 동생까지 돌봐야 합니다. 가냘픈 몸으로 직접 장작도 패고, 다람쥐 가죽도 벗기는 씩씩한 소녀입니다. 마약 제조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은 아버지는 집을 담보로 보석금을 내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리는 아버지를 찾아 나서죠. “때론 하고 싶지 않아도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있다는 리의 아픈 대사를 듣자면 다시금 삶과의 투쟁이 가장 힘든 싸움임을 상기하게 됩니다.
 

<더 브레이브>(2011)
매티 / 헤일리 스타인펠드
매티는 아버지를 살해한 무법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늙고 노련한 보안관과 혈기왕성한 현상금 사냥꾼을 고용해 데리고 다니는 야무진 소녀입니다.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이 데뷔작으로 제8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로까지 올랐습니다. 단연 그해의 신인이었죠.
 

<한나>(2011)
한나 / 시얼샤 로넌
핀란드의 숲에서 전직 CIA 요원 출신인 아버지에 의해 살인 병기로 키워진 한나는 임무 수행 중 아버지와 떨어지고 정보기관에 끌려가게 됩니다. 숲에서만 자라 세상과 문명을 잘 모르는(데 싸움은 잘하는) 한나의 모험이 흥미로웠습니다. 첩보 액션과는 영 거리가 멀어 보이는 감독과 배우, 조 라이트와 시얼샤 로넌이 만난 작품이라 더 관심을 끌었죠.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
캣니스 에버딘 / 제니퍼 로렌스
무작위 추첨으로 선발된 소년들은 한 명만이 남을 때까지 사투를 벌입니다. 익숙한 배틀 로얄의 룰이죠. 캣니스는 선발된 동생을 대신해 헝거게임에 나섭니다. 언젠가부터 유행처럼 번진 영어덜트 소설의 영화화 중에서도 손꼽히게 성공한 작품이죠. 가공할만한 활 쏘기 실력의 캣니스가 차근차근 스테이지클리어할 때마다 긴장과 쾌감이 상당했습니다.
 

<로건>
로라 / 다프네 킨
이 포스트의 진 히로인! 울버린 로건(휴 잭맨)의 유전자를 받아 인공적으로 탄생한 웨폰-X 프로젝트의 결과물 중 하나죠. 사이보그 용병 집단을 피해 로건과 도피 여정에 오릅니다. 여성형 뮤턴트라 로건과 다르게 발에서도 클로가 나옵니다. 액션에 중량감이 느껴지는 로건과는 다르게 민첩하고 가벼운 몸놀림이 눈에 띄었습니다. 작은 맹수와도 같은 로라의 액션, 제대로 날카로웠죠. 여성형 차기 울버린으로 활약하리라 짐작이 됩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네요! 로라, 아다만티움길만 걷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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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윤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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