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통한 성장담 
<메이트> 정대건 감독 

랩하던 힙합소년이 연애영화를 만들었다. 힙합 키드들을 그린 자전적 다큐멘터리 <투 올드 힙합 키드>(2011)를 만들어 그해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던 정대건 감독이 첫 장편 극영화 <메이트>(2017)를 내놓았다. 이 영화는 연인도, 친구도 아닌 20대 두 남녀 준호(심희섭)와 은지(정혜성)의 연애를 그린 작품이다. 한 잡지사에서 계약직 사진기자와 인턴 에디터로 만난 두 사람은 누군가를 책임질 형편이 아니다. 정식으로 연애하지 않고 남들처럼 잠도 자고, 밥도 먹는 ‘쿨’한 관계로 만나는 것도 그래서다. “20대 때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가 아닌데도 상대와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자신의 밑바닥까지 보여준 경험이 있지 않나. 그 점에서 공감이 됐는지 벌써부터 N차 관람을 하겠다는 관객들이 꽤 있다. (웃음)”

두 남녀는 서로에게 정 주고, 마음 주고, 사랑도 줬다가 관계가 깨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한다. 전작이 힙합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영화는 연애를 통한 성장담이라 할만하다. “10대 때 랩을 하면서 성장했다면 20대는 연애가 인생에서 큰 의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전작을 혼자서 닥치는 대로 찍다가 <메이트>를 만들면서 “영화는 여럿이 함께 만드는 작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차기작은 “변화하고 싶지만 힘들어하는 인물이 있는데, 그런 그를 주변에서 믿어주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아이의 눈으로 본 어른의 세계 
<클레오와 폴> 스테판 드무스티에 감독

아이들이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도시의 풍경이란 과연 현실에서 존재할 수 있는 걸까? 스테판 드무스티에 감독의 <클레오와 폴>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공원에서 길을 잃은 두 남매를 따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겪는 사건을 관객들도 체험하게 만든다. “아이들을 통해서 도시, 그리고 잃어버린 어른의 순수함 등에 대해 질문해보고자” 했던 스테판 감독은 실제 자신의 두 아이들을 과감하게 카메라 앞에 세웠다. “대략적인 줄거리만 써놓고 아이들이 실제로 촬영하며 겪는 반응을 그대로 살리면서 따라가는” 방식으로 영화를 찍었다. “모든 촬영장에서 아내와 대동해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조심하며 찍었다”는 그는, 자신을 포함해 영화 속에서 길을 잃은 두 아이를 만나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거나 위로 받는” 모습을 통해 “어른의 문제”에 대해서도 질문해보고자 했다.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형식적으로는 즉흥적인 상황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같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영화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꼬마 형제가 뉴욕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이야기를 다룬 미국의 실험영화 <어린 도망자>(1953)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던 스테판 감독은 “온전한 해결을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관객들에게 도시의 삶에 대해,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지에 대해 질문하게 만든다. 

메이트

감독 정대건

출연 심희섭, 정혜성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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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와 폴

감독 스테판 드무스티어

출연

개봉 2018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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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성훈, 김현수·사진 백종헌, 박종덕 객원기자
<씨네21>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