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키아누 리브스는 지금 존 윅으로 살고 있다. 과거에는? 네오였다. 아니, 어떤 이들은 네오보다 존 콘스탄틴의 이름을 먼저 떠올릴지도 모른다. DC코믹스/버티고의 <헬블레이저>를 원작으로 한 <콘스탄틴>(2005)은 컬트 영화로 분류해야 옳다. 키아누 리브스가 네오로 출연하는 <매트릭스> 시리즈에 비해 <콘스탄틴>은 분명 덜 알려졌다. 중요한 건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력에 빠지게 된다는 점이다. 그들은 속편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되는 일종의 저주에 걸리고 만다.

<콘스탄틴>에 출연한 샤이아 라보프(왼쪽)와 키아누 리브스.

<콘스탄틴>의 속편 제작은 개봉 직후인 2005년에 일찌감치 결정됐다. <콘스탄틴>의 제작자로 참여한 할리우드의 유명 프로듀서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는 “R등급의 거친 버전의 속편을 만들기 위해 스튜디오(워너브러더스)를 설득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지켜지지 못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2012년이 되면 기예르로 델 토로 감독이 일종의 속편 프로젝트에 등장한다. 워너브러더스는 델 토로 감독과 함께 존 콘스탄틴이 포함된 <저스티스 리그 다크> 제작을 계획했다. 물론 이 계획 역시 무산됐다. 다시 7년이 흐른 지금 존 콘스탄틴을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는 “늘 콘스탄틴을 다시 연기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존 윅 3: 라라벨룸>의 홍보를 위한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코믹스 <더 샌드맨 유니버스 프리젠트 헬블레이저>

정말 키아누 리브스의 <콘스탄틴>을 다시 볼 수 없을까. 최근 키아누 리브스의 존 콘스탄틴이 다시 DC 코믹스에 등장했다. 만화가 사이먼 스퍼리어의 <더 샌드맨 유니버스 프리젠트 헬블레이저>(이하 <헬블레이저>, The Sandman Universe Presents Hellblazer #1)가 그 작품이다. 스퍼리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헬레이저>에서 키아누를 발견한 사람?”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마르시우 다카라의 그림 캐릭터는 누가 봐도 키아누 리브스다. 미국 매체 ‘스크린랜트’는 이를 두고 “키아누 리브스의 콘스탄틴이 DC의 캐넌(Cannon)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해당 코믹스에 대해 “존 콘스탄틴의 새 시대를 소개했다”는 평가했다.

<헬블레이저>의 만화가 사이먼 스퍼리어 트위터.

새 코믹스에 등장한 키아누 리브스가 속편의 단초가 될 수 있을까. 여기서부터는 그저 추측만이 가능한 영역이다. 맷 라이언이 존 콘스탄틴을 연기한 NBC의 드라마 <콘스탄틴>이 방영됐다. 결과는 초라했다. 낮은 시청률로 조기종영하고 말았다. 과거 키아누 리브스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이후 The CW 채널이 제작하는 DC의 애로우버스(Arrowverse)에 맷 라이언이 연기하는 존 콘스탄틴이 등장하긴 했다. 시즌 2는? 기약이 없다. 결국 존 콘스탄틴의 완벽한 부활을 꿈꾼다면 키아누 리브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맷 라이언이 연기한 콘스탄틴은 The CW의 애로우버스에 등장한다.

최근 DC코믹스 원작 영화 가운데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조커>다. <조커>의 영향이 어쩌면 <콘스탄틴>의 속편을 가능하게 할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존재한다. DC 코믹스와 워너브러더스가 마블과 같은 거대한 세계관을 만들다 실패한 뒤 개별 캐릭터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다면 가능한 시나리오가 된다.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DC 블랙 레이블에 <콘스탄틴> 속편이 딱 어울릴 듯하다.

한편 앞서 언급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저스티스 리그 다크> 프로젝트가 다시 가동된다는 루머도 있다. 델 토로 이후 더그 라이먼 감독을 거쳐 지금 유력한 감독 후보는 <닥터 슬립>의 마이크 플래너건이다. 그가 연출한 스탠리 큐브릭 <샤이닝>의 속편격인 영화 <닥터 슬립>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헬블레이저>의 출간으로 DC코믹스 내에서 존 콘스탄틴이라는 캐릭터의 부활은 이뤄졌다. 관건은 이 캐릭터가 DC 확장 유니버스의 <저스티스 리그 다크>가 됐든 단독 영화가 됐든 스크린으로 부활할 수 있느냐다. 키아누 리브스의 <콘스탄틴>을 본 사람들은 분명 콘스탄틴의 부활을, 키아누 리브스의 콘스탄틴의 재림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