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36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앉았다. 2020년 개봉 예정이던 대형 블록버스터들 중 가장 먼저 실험대에 오른 작품인 만큼, 많은 이들이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테넷>의 북미 성적에 관심을 기울였을 테다(물론 해외에서 흥행하고 있어 걱정은 좀 줄었겠지만). 결과는 북미 오프닝 2000만 달러, 서서히 부활하려는 북미 극장가에 제대로 시동을 건 셈이다. <테넷>과 함께 북미 극장가에 등장한 기독교 영화 <마이 브라더스 크로싱> 또한 타깃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9위로 데뷔했으며, 이외에는 눈에 띌 정도로 큰 변화는 없었다.

(노동절 당일은 제외한, 주말 사흘(9/4~9/7) 성적입니다.)


2020년 36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테넷 (Tenet)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74% / 관객 78%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2,810

주말수익: $20,200,000

북미누적: $20,200,000

전세계누적: $146,20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주 (4일)

국내에서 먼저 공개된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테넷>이 1위로 북미 극장가에 상륙했다. 시간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세상을 파괴하려는 사토르(케네스 브래너)의 계획을 막으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물로, 북미 개봉 첫 주말 간 202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여전히 북미 주요 도시의 극장 문이 닫힌 등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이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평단, 관객 할 것 없이 긍정적인 편이지만, 반대 의견을 내는 이들도 제법 있어 호불호는 명확하게 갈리고 있다.

<테넷>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상영시기를 정하는 데 상당한 애를 먹었다. 수많은 영화들이 일정을 조정하는 동안에도 꿋꿋하게 7월 개봉을 고수했으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세 차례나 일정을 연기했다. 스트리밍 공개 등 다양한 대안이 오가던 중, 결국 이례적으로 ‘북미 우선 개봉’이 아닌 코로나19 여파가 그나마 안정된 해외(국내 포함) 극장가를 거쳐 마침내 북미 개봉에 성공했다. 현재 워너브러더스에서 단기적인 수익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친 성과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테넷>의 선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하는데, 이 작품을 기점으로 전 세계 극장가가 살아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현재 전 세계 박스오피스 스코어는 1억 4620만 달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1억 달러 돌파작이다.


2

뉴 뮤턴트

(The New Mutants)

( ▼ 1 )

로튼토마토: 평단 32% / 관객 54%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2,754 (+342)

주말수익: $3,037,702 (-56.8%)

북미누적: $11,790,329

전세계누적: $21,399,058

제작비: $67,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갖은 고생 끝에 지난주 1위로 데뷔했던 <뉴 뮤턴트>가 <테넷>에 자리를 내어주고 2위에 앉았다. 새로이 차트에 들어선 작품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인 만큼 순위 하락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겠으나,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 주말 성적은 제작사의 시나리오에 없던 아쉬운 결과가 아닐까 싶다. 주말 간 300만 달러를 더한 <뉴 뮤턴트>의 북미 스코어는 약 1180만 달러, 해외 매체들은 북미 최종 성적을 최대 1800만 달러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9월 10일 개봉을 앞둔 국내를 비롯한 해외 극장 성적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데, 여러 악재가 겹치며 본래 일정보다 2년 가까이 늦어진 작품에 팬을 제외한 일반 관객들이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지는 사실상 미지수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폭스 라인업이 영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가운데, <뉴 뮤턴트>가 VOD 시장에 진출한들 계약상 디즈니+가 아닌 HBO 맥스에서 공개되는 상황이라 월트디즈니컴퍼니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약 2140만 달러.


3

언힌지드

(Unhinged)

( ▼ 1 )

로튼토마토: 평단 48% / 관객 76%

메타스코어: 40

상영관 수: 2,402 (+71)

주말수익: $1,808,429 (-30.5%)

북미누적: $11,439,637

전세계누적: $23,835,640

제작비: $33,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주말 간 180만 달러를 더한 범죄 스릴러 <언힌지드>가 3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지난 2주일과 비교하면 상영관 증가치가 다소 적게 보일 수도 있으나(+1524, +508, +71 순), 어려운 시기임에도 3주 연속 상영관을 늘리는 건 대단한 결단력이라 할 수 있다. 관객들이 꾸준히 찾아주고 있어 주말 성적 하락율도 약 30%로 안정적인 편인데, 제작사 대표가 목표했던 북미 3000만 달러까지 느리지만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는 게 포인트.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140만 달러와 2380만 달러, 국내 개봉은 10월로 계획되어 있다.


4

빌 & 테드 페이스 더 뮤직

(Bill & Ted Face the Music)

( ▼ 1 )

로튼토마토: 평단 81% / 관객 76%

메타스코어: 66

상영관 수: 953 (-54)

주말수익: $773,108 (-31.3%)

북미누적: $2,267,572

전세계누적: $2,536,419

제작비: $2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키아누 리브스, 알렉스 윈터가 29년 만에 뭉친 <빌 & 테드 페이스 더 뮤직>이 4위를 차지했다. 1980년대 대표 하이틴 영화로 꼽히는 <엑설런트 어드벤쳐>의 세 번째 작품이 개봉 2주차에 벌어들인 금액은 77만 3100달러, 북미 박스오피스 스코어는 226만 7500달러다. 키아누 리브스와 알렉스 윈터의 재회도 반갑지만, 함께 시리즈에 복귀한 데스 역의 윌리엄 새들러나 극중 빌과 테드의 딸을 연기한 사마라 위빙과 브리짓 런디-페인의 퍼포먼스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VOD 시장 성적은 여전히 알 수 없으나, 아마존과 부두, 아이튠즈, 판당고, 구글 등의 플랫폼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고 하니 확실히 잘 나가고 있는 모양이다.


5

더 스폰지밥 무비: 스폰지 온 더 런

(The SpongeBob Movie: Sponge on the Run)

( ▲ 1 )

로튼토마토: 평단 N/A / 관객 75%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304 (-10)

주말수익: $345,000 (-18.7%)

북미누적: $3,314,145

전세계누적: $3,439,145

제작비: $6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더 스폰지밥 무비: 스폰지 온 더 런>이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올라선 5위에 앉았다. <네모바지 스폰지밥> 시리즈의 세 번째 극장판의 주말 성적은 34만 5000달러, 개봉 4주차임에도 -18.7%라는 매우 준수한 성적 감소치를 보이며 북미 스코어를 331만 4000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원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북미 관객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북미를 제외한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에선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6

더 퍼스널 히스토리 오브 데이빗 코퍼필드

(The Personal History of David Copperfield)

( ▼ 2 )

로튼토마토: 평단 93% / 관객 59%

메타스코어: 77

상영관 수: 1,550 (+190)

주말수익: $327,438 (-31.2%)

북미누적: $990,911

전세계누적: $11,132,319

제작비: $15,6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4위로 데뷔한 서치라이트 픽쳐스 신작 <더 퍼스널 히스토리 오브 데이빗 코퍼필드>가 6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찰스 디킨스 소설 주인공이자 디킨스를 투영한 자전적 인물이기도 한 데이빗 코퍼필드의 생애를 다룬 영화는 상영 2주차 주말 간 1550개 상영관에서 32만 7400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99만 900달러다.


7

워즈 온 배스룸 월스

(Words on Bathroom Walls)

( ▼ 2 )

로튼토마토: 평단 88% / 관객 94%

메타스코어: 61

상영관 수: 1,168 (-227)

주말수익: $275,137 (-38.7%)

북미누적: $1,534,675

전세계누적: $1,613,718

제작비: $9,3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7위는 찰리 플러머 주연 틴에이지 성장 드라마 <워즈 온 배스룸 월스>다. 상영관은 지난주보다 227군데 줄어들었으며, 주말 성적 또한 27만 5100만 달러로 전주대비 39% 가까이 감소했다. 개봉 3주차까지의 북미 성적은 153만 4600만 달러.


8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

(The Rental)

( ▲ 4 )

로튼토마토: 평단 75% / 관객 46%

메타스코어: 63

상영관 수: 25 (-33)

주말수익: $22,695 (-0.6%)

북미누적: $1,583,743

전세계누적: $2,700,278

제작비: N/A

상영기간: 7주 (45일)

공포 스릴러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가 네 계단 올라와 8위로 상위권에 재진입했다. 상영 7주차 주말 성적은 약 2만 2700달러, 북미 누적 스코어는 158만 3700달러를 기록 중이다. 평단 반응이 긍정적이고 VOD 시장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만큼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로 감독 데뷔를 마친 데이브 프랭코의 연출작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듯하다. 9월 16일 국내 개봉 예정.


9

마이 브라더스 크로싱

(My Brothers’ Crossing)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N/A / 관객 94%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73

주말수익: $19,386

북미누적: $19,386

전세계누적: $19,386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4일)

신작 기독교 영화 <마이 브라더스 크로싱>이 9위로 북미 박스오피스에 첫 선을 보였다. 2015년 오토바이 사고로 형과 형수를 J.T. 클라크의 실제 이야기에 기반한 저서를 원작으로, 클라크가 사고를 낸 운전자를 용서하고 상실의 슬픔을 극복하는 내용을 그린다. 특정 관객층을 염두에 둔 종교 영화인만큼 관객 평은 상당히 긍정적이며, 73개 상영관에서 2만 달러 가까운 수익을 거두고 주말을 마무리했다.


10

테슬라

(Tesla)

( ▲ 3 )

로튼토마토: 평단 59% / 관객 42%

메타스코어: 68

상영관 수: 21 (-66)

주말수익: $1,849 (-88.2%)

북미누적: $83,260

전세계누적: $143,160

제작비: N/A

상영기간: 3주 (17일)

에단 호크 주연 전기 영화 <테슬라>가 톱10에 재진입했다. 에단 호크의 연기력만큼은 빛났다고 평가받는 이 작품이 주말 사흘간 벌어들인 금액은 지난주 대비 약 88% 감소한 1849달러. 개봉 3주차까지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8만 3260만 달러다. 10월 2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에그테일 에디터 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