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서부영화는 한때 이야기였다. 1900년을 전후한 시대, 침범이 빈번한 국경 지대를 배경으로 문명과 야만이 부딪히는 이야기가 지치지 않고 재생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부극은 쇠락했지만, 공간과 시대를 넘어 ‘새로움’을 경신하며 이어지고 있다. 서부극이 그 물질적 근거를 잃은 이후에도 <노매드랜드>가 보여주듯 광활하고 삭막한 공간 위에 고독한 여행자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웨스턴을 상상하기에 충분했다. 오늘날 웨스턴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음악이다. 최근에 발표된 두편의 중요한 서부극 <퍼스트 카우>와 <파워 오브 도그>는 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서부극을 연상시키는 주제곡을 들려준다. 음악은 이후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든 이를 서부극으로 받아들이는데 영향을 준다. 그 영향력은 한편의 영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서부극이라는 총체에 대한 기억이나 뉘앙스를 환기한다. 두 영화의 도입부에서 들려오는 음악은 서부극에 대한 블랙 화면의 애도이자, 서부극의 부활로서 이미지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견인한다.
<파워 오브 도그>의 주인공은 목장을 운영하는 카우보이 형제 필(베네딕트 컴버배치)과 조지(제시 플레먼스)다. 목장에 침입자가 등장해 카우보이 무리와 한바탕 싸움을 벌이는 등의 전형적인 이야기는 여기에 없다. 오랫동안 침입자로 재현되었던 인디언은 필이 자리를 비운 사이 조용히 등장해 필과 로즈(커스틴 던스트) 사이에 벌어진 갈등 덕에 힘들이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어간다. 이곳에 침입자가 있다면 조지와 혼인한 로즈다. 로즈는 총은커녕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채 호기롭게 이곳에 왔다. 남편 조지는 로즈에게 베이비 그랜드피아노를 선물하는데 그것이 로즈의 연약한 무기가 된다. 로즈에게 피아노는 에이다(영화 <피아노>의 주인공)의 피아노와 여러모로 대조된다. 에이다의 피아노는 짐꾼의 불만에도 그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물로서 인물의 의지와 감정과 욕망을 보여주었다. 반면 카우보이 여럿이 달라붙어 낑낑대며 피아노를 운반하는 모습을 마주한 로즈는 마냥 기뻐할 수 없다.
소리의 대결
로즈의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깃든 이유는 머지않아 드러난다. 영화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집 안에서 사운드를 매개로 벌어진다. 로즈는 피아노를 연습하기 전 모든 문을 단단히 닫는다. 피아노 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을 최대한 통제하기 위해서다. 연습하는 로즈 뒤로 필이 발소리도 내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계단을 오르는 것이 보인다. 로즈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건 필이 살짝 열어두고 간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을 때다. 열린 문을 발견한 로즈는 불안해하면서 다시 연주를시작하는데, 어디선가 필의 밴조 소리가 깔린다. 환청인가 싶어 연주를 멈추면 따라오던 소리도 이내 그친다. 이러한 상황이 몇 차례 반복되는 동안 밴조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이제 필은 아예 밴조를 문밖으로 들고 나와 중단된 피아노 소리를 뒤로한 채 자신의 독주로 연주를 마무리한다. 밴조를 든 채 로즈를 한껏 의식하며 문밖을 나오는 필의 모양새는 마치 총이라도 든 것처럼 비장해 보인다. 두 사람의 승부는 얼마 뒤 로즈가 손님들 앞에서 피아노의 한음도 제대로 치지 못하는 처절한 상태가 되었음을 확인시키며 마무리된다.
그날 이후 술에 빠져 거의 죽은 것처럼 지내는 로즈 앞에 의학을 공부하는 아들 피터(코디 스밋맥피)가 돌아오면서 승부는 다시 시작된다. 처음에는 필의 싱거운 승리가 예상된다. 여전히 피터는 말 탄 카우보이들에게 위협과 놀림을 당해 도망치듯 쫓겨나는 유약한 도련님처럼 보인다. 다만 집과 방에 홀로 있을 때 피터의 다른 면모가 드러난다. 이전 숏에서 토끼를 품에 안고 쓰다듬던 피터는 다음 숏에서 바로 그 토끼를 책상 위에 두고 해부한다. 피터는 초조할 때마다 빗을 움켜쥐고는 빗살을 손톱으로 긁어 소리를 내는 버릇이 있는데, 과거에 그 모습이 그저 유약함과 예민함의 표현으로 보였다면 이제는 손에 칼이라도 쥔 것처럼 섬뜩해 보인다. 피터가 빗살을 긁어서 내는 소리는 로즈 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발각되지 않은 채 은밀하게 연주된다.
승부의 다른 변수는 필의 사랑이다. 필이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영화의 메인 시놉시스를 통해 버젓이 예고된 사실이다. 처음에 그 대상은 로즈일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다 브롱코 헨리에 대한 필의 감정이 존경을 넘어선 애정임이 드러나면서 피터가 사랑의 대상으로 새롭게 떠오른다. 자연히 이야기는 적대에 가까운 필과 피터의 관계가 친밀하게 변화하는 양상, 즉 사랑의 실현으로 흐를 것이라 예상된다. 필은 피터에게 말 타는 법을 비롯해 카우보이가 되는 방법을 가르치고 피터는 필의 아지트에 몰래 잠입해 그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둘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관계가 된다. 그러는 사이 필이 피터가 정성껏 만든 종이꽃을 담뱃불을 붙일 때 쓰고는 컵에 박아버린 모욕적인 사건이나, 필이 로즈를 정신적으로 집요하게 괴롭힌 일 따위는 잊고 피터의 성장과 사랑의 진전을 기대하게 된다. 광활한 대지가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 돌아보지 않고 길을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많은 영화를 통해 학습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야기는 이것이 가족 멜로드라마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듯 발길을 되돌려 집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서부극의 광활한 풍경이 낡은 저택에 굴복하는 이야기다.
보이지 않는 암살자
필은 좀처럼 부츠를 벗지 않는다. 카우보이가 부츠를 벗지 않는 이유는 돌발 사건에 대비해 언제라도 떠날 채비를 한다는 뜻일 테지만, 필은 딱히 무언가를 대비할 상황에 놓이지 않았다. 부츠를 벗지 않는 필에게 집은 실외 공간의 연장으로 그 안에서조차 자신을 숨기거나 위장해야 할 내부처럼 보인다. 집 안 욕조에서 몸을 푹 담근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 조지와는 달리, 필은 집에서 한번도 목욕을 한 적이 없는 사람임이 대사를 통해 드러난다. 외부에서 무리를 통솔하는 우두머리의 역할을 하는 꼬장꼬장한 필의 성격이 집에서는 기이하기까지 한 예민함으로 드러난다. 성인이 된 뒤에도 조지와 방을 함께 쓰던 필은 조지가 결혼하면서 홀로 방에 남겨지는데, 그의 방은 부부의 방과 벽을 대고 맞붙어 있어 소음이 그대로 벽을 타고 흘러든다. 동생 부부의 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감정적으로 괴로워하던 그는 참
지 못한 채 한밤중 집을 뛰쳐나와 숲속에 있는 자신만의 아지트로 이동한다. 나무를 덧대 입구를 막아둔 아지트에는 조그만 오두막과 들판, 호수가 있다. 그 오두막에는 브롱코 헨리의 안장과 박차뿐만 아니라 그의 누드 사진이 실린 잡지도 있다. 집에서 한번도 목욕을 한 적이 없는 필은 아지트의 호수에서 부츠는 물론 옷가지를 훌훌 벗어던진 채 물속으로 뛰어든다. 그에게는 이 아지트만이 혼자만의 은밀한 내부다.
필의 부츠와 대척점에 놓인 것은 로즈의 맨발이다. 로즈는 때때로 가운 차림에 맨발로 집에서 뛰쳐나온다. 소가죽을 거래하려다 실패하고 돌아가는 인디언을 붙잡으려 할 때나 필과 나란히 말을 타고 떠나는 피터를 붙잡으려 할 때도 맨발로 뛰쳐나와 급박하고 절실한 감정을 드러낸다. 이는 물론 알코올중독증을 앓는 로즈의 불안한 심리를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필의 부츠와 대조를 이룬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필에게 집이 바깥의 연장이었다면, 로즈에겐 바깥이 집의 연장이다. 필과 로즈가 집 안과 밖을 오가며 비교적 단일한 성격을 보여준다면, 피터는 집 안과 밖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바깥에서는 무리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때로는 사람들의 시선 아래에 놓이는 연약한 존재로 보이지만, 자신만의 실험에 골몰하는 집에서의 그는 어딘가 오싹하다.
필의 발은 부츠로 감싸였지만, 손은 대부분 장갑을 끼지 않은 맨손의 상태다. 소를 거세하는 작업을 할 때도, 가죽을 꼬아 밧줄을 만드는 작업을 할 때도 맨손이다. 필이 150여 마리 소 중 마지막 소를 거세하던 중 손에 상처를 입은 상황은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한 불길한 복선처럼 보인다. 소를 거세하는 필의 거친 맨손은 길에서 발견한 죽은 소가죽을 칼로 벗겨내기 위해 미리 챙겨온 장갑을 꺼내 착용하는 피터의 조심스러운 손과 명확한 대조를 이룬다. 물론 피터의 손은 세심함보다는 치밀함에 가깝다. 그는 어떤 것은 만져도 되고, 어떤 것은 만지면 안되는지 철저하게 분별한다.
필은 총과 칼로 죽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에 의해 의학적으로 살해된다. 필 역시 죽은 동물의 사체를 손으로 만져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분별할 수 있으나, 간접 접촉마저 피하진 못한다. 피터가 준 가죽으로 밤새 밧줄을 만든 다음날, 필은 오후가 되도록 일어나지 못한다. 부츠를 신고 옷을 그대로 입은 채 침대에 쓰러진 필을 본 조지는 그를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고 직감하고 그가 부츠를 벗도록 도와준다. 필의 마지막 모습은 부츠 대신 구두를 신고 모자까지 쓴 말쑥한 정장 차림이다. 서부영화의 프레임 속에서 마지막까지 카우보이로 퇴장한 축복받은 주인공과는 달리, 필은 흐릿한 의식을 겨우 부여잡은 듯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는 나약한 상태다. 필은 암살자의 시점숏이 된 서부극의 프레임 속에 포획된 채, 프레임 건너편의 피터를 끝내 보지 못하고 사라진다.
후계자를 만들지 못한 필의 실패와 죽음은 개인의 죽음을 넘어 카우보이의 쇠락을 암시하는 데가 있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상태로 조지의 자동차에 몸을 싣고 떠나야 했던 필의 마지막 모습은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을 통해 드러나는 이동의 역량의 쇠퇴나 실패와도 연결된다. 물론 그가 퇴장하기 전에도 쇠퇴의 징조는 있었다. 말 달릴 때 쓰던 박차는 마치 고양이 목의 방울처럼 적대감을 드러낼 때나 유용한 실내용 사물로 전락한 상태다. 카우보이는 집에 소속된 일꾼처럼 보이며, 카우보이의 부츠는 피아노와 같은 짐을 옮길 때 흙탕물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필의 아지트에 놓인 브롱코 헨리의 안장과 박차는 유물의 일종으로 박제된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문명과 야만의 대립이라는 서부극의 주제는 문명이 다른 문명에 의해 지속해서 밀려나는 현상으로 변주되는 한편, 그것이 대상을 바꾸어 되풀이될 것을 예고한다. 필의 부츠가 암시하는 발을 통한 물리적인 이동의 시대는 손을 통한 이동과 접촉의 시대로 이동한다. 접촉의 시대는 다시 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간접 접촉의 시대에 밀려날 것이다. 무성영화 시기 영화관에 소속된 피아노 연주자였던 로즈는 이제는 소수의 관중조차 견딜 수 없는 상태로 전락하는데 표면적인 이유는 필의 정신적 학대 때문이지만, 넓게 보면 유성영화 시기가 도래하면서 더는 영화에 덧붙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필요하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 스치듯 지나간 자동 피아노의 존재는 접촉하지 않은 채
접촉의 효과를 발휘하는 미래의 시스템 작동 방식을 환기한다. 영화는 시스템과 문명에 의해 쇠락하는 것들을 보여주거나 환기하기 때문에 우리는 영화에서 한 남자의 몰락보다 더 많은 것을 보게 된다.
반성의 다카포
필이 부재한 영화의 결말은 당혹스럽지만, 영화를 복기해보면 죽음의 이미지는 도처에 만연해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처음부터 영화는 죽은 두명의 상징적 아버지의 존재를 드러내며 시작된다. 그중 한명은 브롱코 헨리다. 필은 대화할 때나 건배사를 할 때 브롱코 헨리라는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 다른 한명은 로즈의 첫 번째 남편이자, 피터의 아버지다. 피터는 종이꽃을 만드는 장면으로 영화에 등장하는데 그것은 아버지의 무덤가에 심기 위한 꽃이었다. 그런데 정작 꽃에 반응하는 인물은 필이다. 필은 꽃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하긴 했으나 그는 종이꽃의 섬세함을 알아본다. 필의 죽음은 탁자 위 종이로 만든 흰 꽃처럼 미처 알지 못한 사이에 그의 앞에 놓인다.
<파워 오브 도그>가 장례식으로 끝나는 영화라고 한다면, 제인 캠피언의 장편 데뷔작 <두 친구>(1986)는 장례식으로 시작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두 영화는 서로 마주 본다. <두 친구>는 한 젊은 여성의 장례식을 찾아가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부부의 딸은 죽은 소녀와 절친한 친구였다. 두 친구는 진학하는 학교가 달라지고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점점 더 멀어졌고, 소녀의 죽음은 우정의 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영화는 더 갈 수 없는 끝에서 시작해 조금씩 앞으로 돌아간다. 이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은 실제 이야기와는 반대로 두 친구의 우정이 서서히 회복되는 양상을 그린다. 우정은 영화적으로 복원되지만, 실제로는 회복할 수 없다. 그 격차에서 오는 아이러니한 감정의 울림이 크다. <두 친구>는 끝에서 필연적으로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영화이며, 그랬을 때 앞선 장면들은 전혀 다르게 인식된다. <파워 오브 도그>는 물리적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가 끝난 이후 필연적으로 영화를 복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두 친구>와 통한다. 사전 정보를 차단한 채 영화를 본다면 영화가 복수극이 될 거란 사실은 여간해서 눈치채기 힘들다. 영화를 복기한 뒤에야 복수가 반전이 아니라 어느 정도 예견되었으며 잠시 잊혔을 뿐임을 목격하게 된다.
<파워 오브 도그>는 전형적인 복수극과는 달리 피해자의 서사를 강조하거나 이들에게 이입할 만한 여지를 주지 않는다. 로즈의 식당 일을 돕던 피터가 필과 카우보이들에게 조롱당한 뒤 눈물을 훔치고는 뛰쳐나가는데, 다음 숏에서 훌라후프를 돌리며 분을 삭이는 피터의 행동은 예상되는 패턴의 전형성을 깨는 데가 있고 이에 관객은 마음을 놓게 된다. 필과 로즈가 부딪히는 장면에서도 로즈의 감정을 충분히 인식하게 만드는 반면 이에 이입할 만한 여지를 충분히 마련하진 않는다. 필의 위악적인 성격 역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가진 고유의 캐릭터에 의해 순화되는 측면이 있다. 컴버배치는 드라마 <셜록>에서 괴팍하고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괴팍한 것들을 좋아하는 법을 알게 했다. 그러므로 로즈의 연주에 대한 필의 방해가 치졸하고 유치한 동시에 어딘가 유머러스하다고 착각할 수 있다.
영화는 관객을 설득시키거나 감정이입을 허락하지 않은 채 복수의 칼날을 작동시킨다. 이들의 감정은 관객에게도 어느 정도 숨겨진다. 그래야 했던 까닭은 관객을 이입하는 주체가 아니라 반성하는 주체로 만들기 위해서다. 때론 관객이 이야기의 흐름 속에 중요도에서 밀려난 어떤 것을 잊을 때, 이야기 속에 잠재된 인물들은 잊지 못하는 사실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관객은 이야기의 실체에서 잠시 소외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제인 캠피언은 자신이 영화를 통해 실현하고 옹호한 그 모든 사랑에 대해 반성할 여지를 준다. 우리가 이야기를 통해 받아들이고 품었던 그 모든 사랑은 정말 괜찮았나. 그런 의미에서 <파워 오브 도그>는 필연적으로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야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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