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연애담
★★★☆
대사 중심의, 어쩌면 전형적인 프렌치 로맨스 영화. 초반부엔 살짝 코미디의 요소가 우세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가 깊어진다. 사랑, 연애, 욕망, 윤리 등의 테마를 관념이 아닌 실전적 방식으로 보여주며, 남녀 관계의 불안정성과 그러기에 만들어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어리석은 혹은 현명한 인간의 말과 행동을 만나게 된다. 흥미로운 연애 영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에 대한
★★★☆
인물들이 이어달리기 바통 터치하듯 털어놓는 고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흡사 세헤라자데 급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모이는데, 아뿔싸, 죄다 불륜이고 바람이다. 그리고 영화는 난장의 한 가운데에서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고, 정답을 주지 않은 채 슬그머니 발을 뺀다. 아니다. 이게 정확한 답이다. 사랑, 결론 없음. 혹은 그 모든 것. 금기에 대한 욕망, 관계에 대한 이기심, 윤리적 딜레마 등 복잡미묘한 감정의 결을 얄밉도록 솔직하게 포착해낸 연출 신공이란.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과 연애를 말하는 우아한 방식
★★★☆
연애에 어찌 승자와 패자가 있을까. 프랑수아 트뤼포, 알랭 레네, 에릭 로메르 등 누벨바그의 굵직한 이름들을 소환하는 엠마누엘 무레 감독은 프랑스 멜로 영화의 과거와 현재가 결합된 연애담의 정수를 완성한다. 두 남녀가 자신의 연애사를 털어놓는 이야기꾼 형식의 회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애정 라인, 그들 각자의 사랑법을 철학적 사색으로 이끄는 등 겹겹이 쌓인 사랑의 표층을 훑는 유희를 만끽할 수 있다. 서른 곡이 넘는 클래식 음악의 향연은 영화의 서정성을 한껏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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