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시 액션 장인' 〈킹스맨〉 감독의 신작! 〈아가일〉 매튜 본 감독과의 화상 기자간담회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

‘킹스맨’을 향한 한국 관객들의 사랑은 각별하다. 2015년 개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국내에서 6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한국에서의 흥행이 전 세계의 ‘킹스맨’ 열풍의 발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북미(그리고 약 두 달 늦게 개봉한 중국)를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으니, 킹스맨의 고장 영국보다도 더욱 흥행한 셈이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 <킹스맨: 골든 서클>(2017)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2021)등으로 ‘B급인 척하는 S급’ 영화의 대표 프랜차이즈를 만든 매튜 본 감독의 신작 <아가일>이 오는 2월 7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아가일>은 말 그대로 '책에 적힌 글자들이 현실이 되는' 영화다. 영화는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매튜 본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비주얼과 독특한 액션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맨 오브 스틸> <저스티스 리그>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헨리 카빌이 ‘아가일’ 역을,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엘리’ 역을, <아이언맨 2> <쓰리 빌보드> <조조 래빗>의 샘 록웰이 ‘에이든’ 역을 맡았다. 더불어, 존 시나와 두아 리파 등이 가세해 개성 가득한 출연진 라인업을 완성했다.

 

<아가일>의 개봉에 앞서 매튜 본 감독은 1일 오전 국내 취재진들과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매튜 본 감독은 지난주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과 함께 내한할 계획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내한하지 못했다. 매튜 본 감독은 이에 대한 미안함으로 국내 취재진들을 만나는 자리를 특별히 요청했다고.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매튜 본 감독의 말을 토대로 <아가일>의 관람 포인트를 전한다.

 


매튜 본 감독 “한국은 나의 고향 아닌 고향”

지난주 내한 당시의 샘 록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헨리 카빌. 사진제공=유니버설픽처스
지난주 내한 당시의 샘 록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헨리 카빌. 사진제공=유니버설픽처스

<아가일>은 지난주 배우들의 내한 기념으로 전 세계 최초로 상영되어 한국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다. 매튜 본 감독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가 한국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뒀던 점을 언급하며 “영국에서보다 내 영화를 더욱 사랑해 주는 것 같다”라고 각별한 한국 사랑을 전했다. 지난주 내한한 <아가일>의 주역 배우들이 그에게 전하길, 한국에서 많은 환대를 받았고, 너무 좋아서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다음 영화가 개봉할 때는 매튜 본 감독 역시 꼭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완벽한 스파이의 정석 ‘아가일’ (헨리 카빌) vs 옆집 아저씨 같은 현실 스파이 ‘에이든’(샘 록웰)

지난주 내한 당시의 헨리 카빌, 샘 록웰. 사진제공=유니버설픽처스
지난주 내한 당시의 헨리 카빌, 샘 록웰. 사진제공=유니버설픽처스

<아가일>은 매튜 본 감독이 가장 잘하는 것, 그리고 동시에 그간 해본 적 없던 새로운 시도들을 버무린 영화다. <아가일>에서는 그가 만들었던 ‘킹스맨’의 세계를 스스로 비틀기도 한다.

헨리 카빌이 연기하는 ‘아가일’이라는 인물은 ‘킹스맨’의 세계를 대변한다. 완벽한 슈트와 헤어스타일, 그리고 초인적인 능력까지. ‘킹스맨’의 세계는 ‘슈퍼 스파이’의 세계라면, 그 반대에는 현실적인 스파이의 세계가 있다. 샘 록웰이 연기하는 ‘에이든’은 장발에 깎지 않은 수염, 추레한 차림으로 다니는 ‘현실 스파이’다. 매튜 본 감독은 이 두 세계의 충돌을 보여주며, 새로운 환상을 만들어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아가일> 만의 시그니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

〈아가일〉
〈아가일〉

일명 ‘미친 디테일’이 돋보이는 <킹스맨> 시리즈의 감독답게, 매튜 본 감독은 <아가일> 역시도 영화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에서는 아가일(마름모) 모양을 의상부터 소품, 배경 등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튜 본 감독은 영화의 구상 단계부터 아가일 패턴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했다며, “아가일 패턴을 봤을 때 영화 <아가일>을 떠올렸으면” 하고 바랬다. 마치, 슈트와 안경, 우산을 보면 <킹스맨>이 떠오르듯이 말이다.

 

〈아가일〉
〈아가일〉

시각적 강렬함을 선사하기 위한 매튜 본 감독의 집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감독은 아가일이 고전적인 스파이의 정석적인 이미지를 보였으면 했다. 그래서 감독이 헨리 카벨에게 제안한 것이 플랫탑 머리(우리식으로 말하면 깍두기 머리)다. 매튜 본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1980년대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킹스맨> 때도 더블브레스트 슈트를 모두가 말렸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았다. (이번에도 잘 돼서) 다음에 내가 한국에 갔을 때 팬들이 플랫탑 머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액션 시퀀스.. 촬영감독이 거꾸로 스케이트를 타며 촬영하기도

〈아가일〉
〈아가일〉

매튜 본 감독은 ‘스타일리시한 액션’ 장인이다. 매튜 본 감독은 <아가일>에 “색다르고, 아름답고, 끔찍한” 액션을 담아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 <아가일>에는 스케이팅 액션, 안갯속 댄스 액션 등 기발한 액션 시퀀스들이 줄줄이 자리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매튜 본 감독은 “스케이팅 액션 씬이 특히 어려웠다. 모두 실제 촬영했는데, 촬영감독이 스케이트를 거꾸로 타면서 촬영하기도 했다”라고 촬영 당시의 경험을 회고했다.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 감독의 반려묘 직접 출연.. 실제 고양이의 연기 90% CG 10%

<도그맨> <도그데이즈> <추락의 해부> 등 최근 개봉 영화들에는 유난히도 털 달린 연기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아가일> 역시, 고양이 단독 포스터가 있을 정도로 고양이가 주요한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알피’ 역을 맡은 이 고양이는 인형 같은 외모를 지녀 왠지 CG일 것만 같지만, 실제로 매튜 본 감독의 딸이 키우는 반려묘다. 매튜 본 감독의 말에 따르면, 고양이가 실제로 연기한 비중이 90%, 나머지 10%가 CG라고 한다. 물론, 옥상에서 떨어지는 장면 등은 CG라고. 고양이에게 연기를 시킬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제로 촬영했다고 한다. 고양이는 세트장을 매우 편안하게 여겼고, 현장에 있는 스태프와 배우들이 고양이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내한 당시 배우들의 말에 따르면, 촬영장에는 고양이의 캣타워까지 있었다고. 덕분에, 고양이는 편안한 환경에서 마음껏 자신의 연기를 펼칠 수 있었고, 미리 <아가일>을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고양이의 열연연에 대한 소문이 자자하다.

 

〈아가일〉
〈아가일〉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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