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되는 <헬보이>에서 활약할 ‘벤 다이미오’를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킴(김대현)’이 연기한다. 어떤 캐릭터인지 알아보자.

리부트되는 <헬보이>

다크 호스 코믹스의 대표작 ‘헬보이’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이미 <헬보이>(2004)와 <헬보이2: 골든 아미>(2008)로 영화화했다. 이 시리즈를 아끼는 팬들이 적지 않았지만, 결국 3편은 제작되지 못했다. 그러나 리부트되었고 현재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헬보이’는 미드 <기묘한 이야기>에서 후퍼 보안관을 연기해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데이비드 하버가 맡았으며, 밀라 요보비치가 ‘피의 여제(Nimue the Blood Queen)’로 등장한다.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킴이 연기하는 ‘벤 다이미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이트 워싱 논란이 있었던 벤 다이미오

사실 이 역할은 <데드풀>에서 악당 ‘에이젝스’를 연기했던 에드 스크레인으로 캐스팅이 확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본식 이름(Benjamin Daimio : 벤자민 다이묘)에서 알 수 있듯이 벤 다이미오는 동양계 배우가 맡아야 마땅한 역할이었다. 원작 코믹스 팬들을 중심으로 ‘화이트 워싱’ 논란이 뜨거워지자, 에드 스크레인은 다양한 인종의 배역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트윗과 함께 자진하차를 선언했다.

이후 제작진은 대니얼 대 김과 접촉했다. 그런데 당시 그는 또 다른 할리우드 인종차별 문제로 싸우고 있었다. <로스트> 이외에 그를 대표하는 드라마가 <하와이 파이브 오>였는데, 8번째 시즌을 준비하던 중 자신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다른 주연급 배우보다 적은 출연료를 제안 받았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는 선례를 남겨야한다는 판단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리즈에서 하차했다. 비슷한 시기에 인종차별과 관련해, 배역을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한 셈이다.

전투의 프로 ‘벤 다이미오’

벤 다이미오는 원래 미군이었다. 그는 억류된 수녀들을 구출하기 위해 자신의 정예 부대원 8명과 볼리비아 정글에 투입된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고대 종교와 관련된 초자연적 존재들이었다. 부대원들은 처참하게 몰살되고 벤 역시 한쪽 귀와 뺨이 물어 뜯겨 전사한다. 그런데 시체 주머니에 담겨 전사자로 처리되었던 벤은 웬일인지 3일만에 깨어난다. 그리고 그는 극한 상황에서 재규어 괴물로 변신하는 능력이 생겼다. 이후, 벤은 B.P.R.D(Bureau For Paranormal Research and Defense)에 합류하여 헬보이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이번 작품의 제작자로 나선 원작 코믹스의 작가 ‘마이크 미뇰라’는 리부트되는 <헬보이>가 좀 더 원작에 가깝게 세기말적이고 음울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우선 원작의 ‘헬보이’ 자체가 각성하면 세상을 종말로 이끌 수 있는 악마 ‘아눙 운 라마(Anung Un Rama)’다. 트레일러에는 개그 감각이 돋보이는 장면이 많지만, 역시 <도그 솔저스>, <디센트> 등의 공포영화로 유명한 ‘닐 마샬’이 감독한 만큼 호러에 가까운 작품이 될 것이다.

죽음을 오간 벤 다이미오는 이런 정서를 주도한다. 원작에서는 재규어의 힘을 얻는 과정에서 재규어신의 환영을 보는 등 으스스한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그의 할머니 ‘크림슨 로터스’ 역시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스파이이자 고문기술자로 활동했으며, 벤의 몸속에 깃든 불길한 비밀과도 연관이 있다. 혈통 자체에 불길한 기운이 가득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대니얼 대 킴이 활약하는 <헬보이>는 오는 4월 12일(북미기준) 개봉한다.


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