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여하는 오스카 트로피.

아카데미 시상식이 코앞이다. 2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에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TV조선이 생중계할 예정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떤 영화가 작품상을 차지할지, 어떤 배우가 오스카 트로피를 받을지 궁금하다. 잠깐. 그 전에 시상식 무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영화를 살펴보는 건 어떨까. ‘인디와이어’가 21편의 영화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 리스트의 제목은 “21 Great Movies Completely Rejected by the Oscars in 2019”다. 직역하면 “2019년 오스카가 완벽하게 거부한 21편의 위대한 영화들”이다. 완벽하게의 뜻은 단 한 부문에도 후보가 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비슷한 맥략으로 단어들을 바꾸면 “오스카에 초대받지 못한 비운의 영화들” 정도도 나쁘지 않겠다. 21편의 영화 가운데 국내 개봉작과 예정작 9편을 소개한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

2017년 칸영화제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너는 여기에 없었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틸다 스윈튼 주연의 <케빈에 대하여>로 잘 알려진 린 램지 감독은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 정도 수상경력이면 아카데미 위원회가 인정할 만도 하지만 <너는 여기에 없었다>는 그 어떤 부문에도 후보가 되지 못했다. 언론에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 호아킨 피닉스는 어쩌면 속으로 ‘귀찮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도 된다’며 미소를 지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글래디에이터>, <앙코르>, <마스터>를 통해 세 차례 오스카 후보에 올랐지만 한번도 수상을 하지 못했으니 <너는 여기에 없었다>의 결과에 낙담했을 수도 있겠다.


<서던 리치: 소멸의 땅>

<서던 리치: 소멸의 땅>

‘인디와이어’는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한 <서던 리치: 소멸의 땅>이 음악상 후보에 올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부문 후보는 <블랙 팬서>의 루드비그 예란손, <블랙클랜스맨>의 테런스 블랜처드,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니콜라스 브리틀, <개들의 섬>의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마크 샤이먼이다. 정체를 알수 없는 존재에 의해 변해가는 이국적인 풍경과 기이한 현상을 담은 <서던 리치: 소멸의 땅>은 음악은 영국의 작곡가 벤 살리스버리와 제프 배로의 합작품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만약 오스카 시상식에 스턴트 부문이 있다면? <미션 임파서블: 풀아웃>은 당연히 후보작이 되어야 한다. 스턴트 부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여기에 더해 ‘인디와이어’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조지 밀러 감독의 예를 들었다. 그가 감독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는데 맥쿼리 감독은 왜 탈락했냐는 말이다. 개인적인 의견을 보탠다면 ‘인디와이어’ 기자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액션 연출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보다 더 뛰어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글쎄.


<유전>

<유전>

토니 콜렛. 그녀는 충분히 오스카 시상식에 초대받을 만한 연기를 선보였다. 왜 그녀는 시상식 드레스를 입지 못하게 됐을까. 공포영화에 대한 아카데미의 보수적인 시선이 작용한 건 아닐까. <블랙 팬서>가 작품상에 오른 것과는 또 다른 문제다. ‘인디와이어’ 기자는 <유전>의 토니 코렛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은 “빌어먹을 범죄”(It’s a damn crime)라고 썼다.


<흔적 없는 삶>

<흔적 없는 삶>

국내에 극장 개봉하지 못하고 IPTV로 직행한 <흔적 없는 삶>은 오스카 시상식에 초대받을 만한 영화다. 데브라 그래닉 감독과 앤 로젤리니는 각색상 후보에 올라야 마땅하다, 2018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공개한 <흔적 없는 삶>은 피터 록의 소설 <마이 어밴든먼트>(My Abandonment)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딸(토마신 맥켄지)과 함께 국립공원의 깊은 산속에서 생활하는 전직 군인 아버지(벤 포스터)의 이야기를 그린다.


<맨디>

<맨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맨디>에서 기억해야 할 이름은 요한 요한슨이다. 2018년 2월 요절한 요한슨의 음악은 아이슬란드 출신 음악가답게 몽환적인 색채가 강했다. <컨택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등 드니 빌뇌브 감독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이름을 알린 작곡가 요한슨. 그는 <맨디>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발휘했다.


<패딩턴 2>

<패딩턴 2>

가족영화 <패딩턴 2>는 여러 가지 요소로 즐거운 영화다. ‘인디와이어’는 <패딩턴 2>의 비주얼이 “팀 버튼과 웨스 앤더슨의 장점을 모두 가져왔다”고 말한다. 또한 “휴 그랜트의 연기도 훌륭했다”고 주장한다. 어쩌면 <패딩턴 2>는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게 가족영화 지분을 빼앗긴 건지도 모르겠다.


<미스터 스마일>

<미스터 스마일>

로버트 레드포드의 은퇴작 <미스터 스마일>은 어떤 부문의 후보가 됐어야 했을까. 정답은 이미 나왔다. 로버트 레드포드의 연기다. 할리우드 역사에 반드시 기록돼어야 마땅한 로버트 레드포드는 <미스터 스마일>에서 은행털이 신사, 포레스트 터커를 연기했다. 참고로 로버트 레드포드는 1974년 <스팅>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1981년 <보통 사람들>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1995년 <퀴즈쇼>를 통해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2002년에는 명예상을 수상했다.


<서스페리아>

<서스페리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잘 알려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서스페리아>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분장상 부문에 이 영화가 오르지 못한 것은 의아한 일이다. 어쩌면 아카데미 회원들이 분장(혹은 연기)이 뛰어나 1인 2역을 한 틸다 스윈튼이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서스페리아>는 4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그밖에 ‘인디와이어’가 소개한 영화는 상단의 원문과 아래 리스트를 참고하길 바란다.

<위 디 애니멀스>(We the Animals)

<프라이빗 라이프>(Private Life)

<로데오 카우보이>(The Rider)

<에이스 그레이드>(Eighth Grade)

<매들린스 매들린>(Madeline's Madeline)

<쏘리 투 보더 유>(Sorry to Bother You)

<더 헤이트 유 기브>(The Hate U Give)

<위도우즈>(Widows)

<와일드라이프>(Wildlife)

<서포트 더 걸즈>(Support the Girls)

<블라인드스포팅>(Blindspotting)

<스탈린의 죽음>(La Mort De Staline)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