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할리우드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주말 일어난 세 건의 총격 사건으로 수많은 사람이 사망한 것만큼 충격적인 일은 없었다.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셌으며, 몇몇 할리우드 셀럽들 또한 규제 찬성 주장에 힘을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거셌다. 셀럽들은 SNS를 통해 트럼프를 비판하거나 조롱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광대 분장을 한 트럼프 사진을 배경으로 히트곡 ‘센드 인 더 크라운즈’(Send in the Clowns)를 불렀다. 트럼프와 할리우드의 싸움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총격 사건으로 격한 감정이 절정에 다다른 듯하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에서는 정치적 분쟁 기사에 묻히기 아까운 중요한 소식부터 재미있는 TMI까지 정리했다.
당연히 허영심과 자존심 싸움이다
– 마이클 포트렐 (<분노의 질주> 제작자)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들과 상식을 뛰어넘는 액션 장면, 그리고 남자 배우들의 신경전으로 유명하다. 익히 알려졌지만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이 8편 촬영 중 불화를 일으켰고, 존슨은 스핀오프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를 만들면서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디젤과 존슨, 제이슨 스타뎀 등 시리즈 주연 배우들의 싸움은 더 미세한 수준에 다다른다. 세 배우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캐릭터가 얼마나 많이 때리고 맞는지를 정한다. 제이슨 스타뎀은 스튜디오와 액션 장면만 계약을 맺고 편집도 간섭하며, 빈 디젤은 제작자인 여동생을 통해 때리고 맞는 횟수를 감독한다. 이들의 목표는 모두 동등하게 주먹을 주고받아 “누구도 완벽한 패배자로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일개 영화 팬의 눈에는 신기하고 다소 쓸데없어 보이는 싸움이지만, 이들에겐 정말 중요한 일인 듯하다.
스포일러 알아도 절대 말하지 않기
– 넷플릭스 ‘공동시청’ 계약서
이제 넷플릭스나 아마존에서 시리즈를 몰아보는 게 금요일 밤의 즐거움이 됐다. 그러면서 스포일러를 하거나 당한다거나 같이 보는 친구, 연인, 가족과 몰아보기 진도를 맞추는 데 진통(?)이 발생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커플 중 18%가 누군가 시리즈를 먼저 본 일로 말다툼을 한 경험이 있고, 4%는 시리즈 먼저 보기가 실제 바람보다 더 문제라고 답변했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문제 해결을 위한 계약서를 제안했다. 일명 커플을 위한 ‘공동시청’ 계약서는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사람들 간 지켜야 할 규칙을 정리했다. 잠들지 않기, 돌려보지 않기 위해 전화 안 받기, 혼자서는 안 보기, 보는 동안 말하지 않기, 스포일러 알아도 절대 말하지 않기 등이다. 함께 보는 사람들이 계약 당사자로 서명하면, 넷플릭스가 계약의 증인이 된다. 혹시 누군가와 드라마를 같이 보려는데 갈등이 예상된다면, 넷플릭스가 제안한 귀여운 계약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자.
<슈퍼내추럴>의 정수는 젠슨 애클스와 제러드 파달렉키다
- 마크 페도위츠 (The CW 사장)
윈체스터 형제의 고생 스토리, <슈퍼내추럴>이 오는 10월 마지막 시즌을 공개한다. 마니아들의 오랜 사랑을 받으며 The CW의 간판 프로그램이 된 만큼 방송사는 종영이 아쉬울 것이다. 마크 페도위츠 The CW 사장은 TV 비평가협회 여름 프레스투어에서 젠슨 애클스와 제러드 파달렉키가 원한다면 <슈퍼내추럴>은 계속할 의사가 있었지만, 이들이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가지며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하고자 했기 때문에 종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슈퍼내추럴>이 The CW를 먹여 살린 작품인 만큼 스핀오프 제작 논의도 당연히 있었다. The CW는 스핀오프 시리즈를 히트시킨 경험이 많지만 <슈퍼내추럴> 스핀오프는 두 번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그래도 삼세번인데, 종영 전에 스핀오프 시리즈를 한 번 더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페도위츠는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는 “<슈퍼내추럴>의 정수는 젠슨과 제러드”라고 말하며 현재나 앞으로나 <슈퍼내추럴> 스핀오프 제작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혹시나 세계관을 이어가길 원했던 분들에겐 아쉬운 소식이다.
마이클 웨덜리는 리더십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 켈리 칼 (CBS 엔터테인먼트 사장)
주연배우 마이클 웨덜리가 동료 배우를 성추행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주도했지만, CBS 드라마 <불>은 다음 시즌 제작을 확정했다. #미투 이후 할리우드는 성폭력과 괴롭힘에 무관용 원칙을 펼쳐왔는데, CBS의 결정은 지금의 감성과 맞지 않은 듯하다. 켈리 칼 CBS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TV 비평가협회 여름 프레스 투어에서 <불>의 제작을 계속하기로 하면서 사건 재발을 방지할 여러 대책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웨덜리와 <불> 쇼러너 글렌 고든 카론은 리더로서 좋은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리더십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칼은 “더 좋은 사람이 되려 뭔가를 배우는 건 늦은 일이 아니다”라며 웨덜리를 변호했다. CBS는 성추행 혐의로 사임한 레슬리 문베스가 대표일 때도 성차별적 문화가 만연했다는 소문이 많았다. 이번에도 이윤을 위해 피해자 대신 가해자를 감싸는 결정을 했다. #미투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CBS의 말을 쉽게 신뢰할 수 없는 이유다.
<더 루키> 촬영 내내 인종 차별, 괴롭힘, 성희롱에 시달렸다
- 에프톤 윌리엄슨
ABC 드라마 <더 루키> 에프톤 윌리엄슨이 작품 하차를 발표하며 촬영 내내 인종 차별, 괴롭힘,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윌리엄슨의 글에 따르면, <더 루키> 파일럿 에피소드 촬영 때부터 헤어 부서 책임자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어왔고, 몇몇 프로듀서에게 항의했지만 무시당했다. 또한 특별 출연 배우에게 성희롱 발언을 들었고 제작자에게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다음 날 그 배우와 함께 촬영해야 했다. 윌리엄슨은 배우조합 변호사가 동석한 회의 자리에서야 쇼러너 알렉시 홀리 등 제작자들이 인사 부서에 보고하지도 않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윌리엄슨은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라며 시즌 2 복귀를 제안받았지만 끝내 출연을 거부했고, “내게 플랫폼이 있으니 내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제작사 엔터테인먼트 원은 6월 말, 제3자를 고용한 자체 조사를 시작했으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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