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시작돼 이번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까지,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16년간 총 8편에 걸쳐 제작돼왔다. 이 시리즈가 흥미로운 점은 편수를 거듭하면서 흥행 수익을 불려가며 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작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전 세계에서 1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해, 역대 박스오피스 6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분노의 질주'의 몸집은 '어벤져스'를 비롯한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 앞에서도 작아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수많은 배우들이 '분노의 질주'를 거쳐갔다. 역대 최고 규모의 여덟 번째 작품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개봉을 기념하며, 여러 편에 걸쳐 출연해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온 주연급 배우들을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1편 - 분노의 질주, 2001
2편 - 분노의 질주 2, 2003
3편 - 패스트&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 2006
4편 -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2009
5편 -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2011
6편 -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2013
7편 - 분노의 질주: 더 세븐, 2015
8편 -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2017
빈 디젤 도미닉 토레토
1, (3), 4, 5, 6, 7, 8편 등장
명실공히 '분노의 질주'의 대들보. 무뢰한 같은 외모나 스피드광의 성미, 사람에 대한 정이 듬뿍듬뿍 묻어나는 성품을 동시에 품고 있어 매력이 배가 된다. 레이서였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안고 살며, 팀원을 가족같이 대한다. 첫 편을 성공으로 이끌고 롭 코엔 감독을 따라 <트리플 엑스>에 출연하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저스틴 린 감독이 초심을 다지며 만든 4편부터 쉴새 없이 시리즈를 떠받치고 있다. 쌍벽을 이루던 폴 워커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더 익스트림>에서는 '가족'을 배신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과연...
폴 워커
브라이언 오코너
1, 2, 4, 5, 6, 7편 등장
도미닉과 대등한 운전 실력으로 시리즈를 들었다놓았던 브라이언 오코너. 실제로도 알아주는 자동차 마니아인 폴 워커가 선보이는 화려한 카 액션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가능케 한 절대적인 요소였다. 폴 워커가 분한 브라이언은 LA경찰로서 도미닉 일행을 잡으려다가 그들과 연을 맺게 되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파란만장한 미션에 몸을 맡긴다. 토레토 남매와 맺게 되는 우정과 사랑은 액션으로 중무장한 시리즈에 숨통을 불어넣는 요소이기도 했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3편을 제외하고) 2013년 말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모든 시리즈에 출연했다. R.I.P.
미셸 로드리게즈
레티 오티즈
1, 4, 6, 7, 8편 등장
데뷔작 <걸파이트>로 걸크러시를 제대로 선보였던 미셸 로드리게즈는 차기작 <분노의 질주>로 그 에너지를 이어갔다. 나른한 듯 힘이 빡 들어간 눈빛의 레티 오티즈는 철갑을 두른 듯한 도미닉조차 깨갱 하게 만들 만큼 강인한 여성이다. 어릴적 친구에서 연인이 된 도미닉과 레티는 미국 각지를 누비며 절도 행각을 벌인다. 시리즈로서의 위용을 제대로 갖춘 4편 <더 오리지널> 이후부터 단순히 주인공 애인 이상의, 강력한 여성 빌런들과 육탄전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발돋움했다.
조다나 브루스터
미아 토레토
1, 4, 5, 6, 7편 등장
미아는 도미닉의 동생이자 브라이언의 연인이다. 두 주인공과 가족의 연을 맺고 있는 역할이라 그런 것일까? 도미닉의 조직에 속해 있지만, 일선에서는 다소 물러선 인물군에 속한다. 더군다나 시리즈가 액션블록버스터로 덩치를 키우면서 미아의 비중은 점점 줄었고, 폴 워커의 사망으로 브라이언이 은퇴한다는 설정까지 더해지면서 조나다 브루스터는 시리즈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조다나 브루스터는 작년 폭스 TV의 드라마 <리쎌 웨폰>에 출연했다.
타이레스 깁슨
로만 피어스
2, 5, 6, 7, 8편 등장
로만은 시리즈에서 쇼 형제보다 더 많이 주인공들과 싸운(?) 인물일지도 모른다. 특유의 허세와 말 없는 행동으로 누군가와 투닥거리기 일쑤다. 루크 홉스에게 망신 당하지 않을 땐 왠지 허전할 정도다. <분노의 질주 2>에서 브라이언의 오랜 친구로 등장해 폴 워커와 함께 영화를 이끌었고, 5편 <언리미티드>부터 다시 등장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로만은 뭘 하는 거야?" 싶을 때 어김 없이 나타나 사건을 해결하는 치트키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트랜스포머' 초기 몇 편에 출연했던 그는 앨범을 6장이나 발표한 R&B 가수이기도 하다.
루다크리스
테즈 파커
2, 5, 6, 7, 8편 등장
타이레스 깁슨과 출연 시리즈가 같은 루다크리스 역시 뮤지션 출신의 배우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의 활약은, 이제 그를 배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탄탄한 커리어를 보장케 했다. 2편에서 카레이스를 주최하고 관리하는 프로모터로 등장한 테즈는 차를 개조하고 시스템을 해킹하는 등 몸보단 머리를 더 많이 쓰는 역할로 조직의 미션을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 로만과는 만담 콤비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래퍼답게 발음과 톤이 아주 정확해 '듣는' 재미도 쏠쏠하달까. 지난 <더 세븐>에서는 경호원을 때려잡는 액션까지 선보였다.
성 강
한
3, 4, 5, 6편 등장
한국계 배우 성 강은 3편 <도쿄 드리프트>부터 6편 <더 맥시멈>까지, 저스틴 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에 모두 출연했다. 3편에서 죽지만, 이후 제작된 4~6편을 3편의 과거 시점으로 돌렸다는 점에서 성 강 혹은 한에 대한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비중이 크게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지만 어마어마한 부와 뛰어난 운전 실력을 지닌 캐릭터로, 시리즈를 되짚으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6편에서 제이슨 스타뎀이 분한 데카드 쇼에게 습격 당해 죽음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붙어, 스타뎀과 성 강이 바통터치를 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
갤 가돗
지젤 하라보
4, 5, 6편 등장
'분노의 질주'의 로맨스 담당이랄까. 도미닉에게 반해 접근하지만 대차게 거절 당하고, 팀에 합류해서는 한과 연인이 되어 '액션 커플'의 케미를 보여줬다. 총기를 잘 다루고 드라이버로서의 능력도 뛰어난 만능 캐릭터였지만, 아무래도 시리즈 팬들에게는 한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절절한 로맨스로 더 크게 기억될 것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지나간 많은 배우들이 이후 두드러지는 활동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반해, 갤 가돗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원더우먼으로 출연하며 단숨에 할리우드가 가장 주목하는 배우가 됐다. 곧 <원더우먼> 솔로 무비로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드웨인 존슨
루크 홉스
5, 6, 7, 8편 등장
드웨인 존슨의 '분노의 질주' 입성은 늦은 편이다. 5편 <언리미티드>부터 시리즈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의 존재는 시작부터 절대적이었다. 정부요원인 홉스는 처음엔 도미닉 일행을 검거하려고 하지만, 팀원들에 대한 복수를 위해 그들과 손잡으면서 점차 동료가 된다. 존슨의 등장과 함께 시리즈가 레이싱을 넘어선 액션 블록버스터로서의 판을 키웠다는 점에서 봐도 존슨의 위상은 남다르다. 대부분 캐릭터들이 일정 이상의 드라이빙을 보여주는 한편, 존슨이 분한 홉스는 육중한 총기를 활용한 액션으로 말초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제이슨 스타뎀
데커드 쇼
(6), 7, 8편 등장
드웨인 존슨과 마찬가지로, 우리 시대의 액션스타 제이슨 스타뎀도 시리즈에 합류하면서 액션 블록버스터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6편의 빌런이었던 오웬 쇼(루크 에반스)의 형인 데커드 쇼는 한을 들이받는 카메오로 등장해 시리즈에 투입됐다. 첩보조직들도 붙잡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데커드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도미닉 일행들에게 일격을 가하면서 순식간에 그들의 목을 조여온다. 감히 역대 악당 중 최고라 할 만하다. 토니 쟈와 론다 로우지가 빌런의 영향력을 뒷받침하지만, 스타뎀 특유의 에너지가 없었다면 시리즈 최대 히트작 <더 세븐>의 성공은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이번 신작에선 도미닉이 등 돌린 팀에 합류해 미묘한 협력 관계를 갖는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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