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이 화제입니다. 이야기면 이야기, 만듦새면 만듦새 어느 것 하나 궁금하지 않은 게 없었는데요.

그 중에도 에디터는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세 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가장 볼 만하더라고요!

<남한산성> 이전, 세 배우에겐 어떤 인생 캐릭터들이 있었나 살펴보겠습니다!

이 병 헌

<남한산성>에선?
당장의 치욕을 견디더라도 청과의 화친을 도모하고자 하는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

<번지점프를 하다> 서인우
첫눈에 반한다는 걸 믿지 않는 국문과 대학생 인우는 거짓말처럼 한 여자에게 반하고 맙니다. 사랑의 기간은 짧았지만 인우는 그 사랑을 평생 잊지 못합니다. “몇 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대도 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 번뿐이라고 합니다. …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병헌이 근사한 목소리로 읊은 명대사가 기억나네요.

<달콤한 인생> 김선우
말해봐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역시 명대사부터 떠오르네요. <달콤한 인생>은 빈틈없는 남자 선우가 보스의 여자를 사랑하게 되며 무너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선우는 이 작품 이전까지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더 빛이 났던 이병헌의 새로운 모습을 알린 캐릭터입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창이
이병헌X김지운콤비의 또 다른 시너지! 만주 웨스턴을 부활시킨 , , 입니다. 이병헌이 연기한 창이는 나쁜 놈인데요. 기분을 종잡을 수 없이 즉흥적인, 황량한 만주에서 독기 하나로 살아남은 남자입니다. 창이 이전에 연기한 이병헌의 캐릭터들이 종종 냉정하긴 했어도 나쁜 놈은 아니었는데 마적단 두목 창이는 리얼 잔악무도한 인물이었죠.

김 윤 석

<남한산성>에선?
청에 끝까지 맞서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척화파 예조판서 김상헌

<타짜> 아귀
김윤석의 서늘한 얼굴을 알린 캐릭터입니다. 연극배우로는 잘 알려져 있었지만 영화에서만큼은 허허실실, 캐릭터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배우였는데 최동훈 감독이 김윤석에게서 날카로움을 건져냈습니다. 타짜 중의 타짜인 아귀는 수를 쓰다 걸린 자의 손목을 눈 깜짝 않고 토막 낼 정도로 잔혹한 인물로, 이후 김윤석의 캐릭터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추격자> 엄중호
전직 형사였으나 현재는 포주인 엄중호는 데리고 있는 여자들이 사라지자 범인을 쫓기 시작합니다. 관객도 밤새 같이 달리는 듯 엄중호의 추격은 숨가쁘게 이어지는데요. 사회에선 엄중호도 악에 가담한 인물이지만 영화 보는 동안 당장은 그를 편들게 되는 아이러니가 있었습니다. “4885, 너지?”를 듣는 순간엔 에디터 팔에도 소오름이…!

<황해> 면정학
ㅇ ㅏ무서워요, 이 사람. 김윤석이 연기하는 인물 특유의 무심한 폭력성이 가장 두드러진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뼈인지 돼지뼈인지 아무튼 거대한 뼈다귀를 손에 들고 사람을 때릴 땐 가히 반인반수 같았던 포스!

박 해 일

<남한산성>에선?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신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조선의 왕 인조

<국화꽃 향기> 서인하
비누향이 나는 연하의 연인. 한때 박해일이 아니면 누구도 떠오르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죠. 인하는 대학 시절, 머리카락에서 국화꽃 향기가 나는 동아리 선배를 사랑했고 7년이란 시간을 기다려 선배의 사랑을 얻었으나 얼마 뒤 병으로 연인을 잃은 비운의 남자입니다. 오랜 가슴앓이를 통해 미숙한 청년은 성장하고, 그 성장통을 함께 지켜본 관객은 그의 슬픔에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살인의 추억> 박현규
박해일의 멀끔한 외모가 반전의 이미지로 활용된 사례였죠.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는, 연쇄살인 용의자 박현규는 특유의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관객을 더욱 분노케 합니다. 지금까지 박해일의 필모 가운데서도 전무후무한,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연애의 목적> 유림
다른 사람이 했다면 그저 지질한 진상이었을 행동인데 유림이 하면 뻔뻔스럽지만 귀여워 보입니다. 아마도 박해일이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무책임하지만 만나보고는 싶고, 짜증나지만 계속 신경이 쓰이는 유림은 당시 박해일이 연기한 인물들 중에서도 손꼽게 현실에 정말 존재할 것 같은 사람이죠!

씨네플레이 에디터 윤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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