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쉽사리 잊히지 않는 잔상으로 가득 찬 영화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강가,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의 애절한 눈빛, 배우들의 손목을 타고 흐르는 복숭아 과즙, 스크린 너머 풍겨오던 달큼한 향… 그중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면, 온몸으로 관능을 뿜어대던 아미 해머의 넘사벽 비주얼이다. 엘리오가 단번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설정이 너무나 잘 이해될 정도로, 모든 게 만점 만만세 비주얼을 지닌 아미 해머. 단번에 그에게 입덕한 모든 이들을 위해, 그간 연기해온 캐릭터들과 함께 그에 대한 몇 가지 소소한 사실들을 정리해봤다.


아미 해머의 BEST 캐릭터
<소셜 네트워크>

카메론·타일러 윙클보스 형제 역
소셜 네트워크, 2010

아미 해머는 2005년 TV 시리즈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꾸준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얼굴을 비쳤지만, 본격적으로 평단의 눈을 끌기 시작한 건 <소셜 네트워크>부터다. 아미 해머는 윙클보스 쌍둥이를 연기했다. 하버드생의 스마트한 이미지, 부잣집 자제다운 귀티, 조정 선수다운 피지컬까지. 데이빗 핀처 감독이 떠올리던 윙클보스 쌍둥이의 이미지와 완전히 일치하는 배우였다고. 아미 해머는 윙클보스 형제의 꽉 막히고 아둔한 면모까지 섬세하게 캐치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해냈다.

소셜 네트워크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앤드류 가필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미 해머

개봉 201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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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에드카>

클라이드 톨슨
제이, 에드가, 2011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을 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실존 인물인 FBI 초대국장, J. 에드가 후버를 연기한 <제이, 에드가>. 아미 해머는 후버의 오른팔이자 그와 절절한 사랑을 나누는 클라이드 톨슨을 연기했다. 디카프리오와의 키스 신이 화제를 모았다. 키스 신의 분위기를 묻던 기자의 질문에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고 그냥 키스하는 중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노인 분장까지 겸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지만 안타깝게도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개봉하지 못하고 IPTV로 직행했다.

제이. 에드가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나오미 왓츠

개봉 201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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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레인저>

론 레인저
론 레인저, 2013

론 레인저는 미국 서부극, 총잡이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1933년 라디오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론 레인저 탄생 80주년을 기념한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세간의 관심이 모인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 행운의 자리에 아미 해머가 앉았다. <론 레인저>에선 톤토 역을 맡은 조니 뎁, <캐리비안의 해적> 초기 3부작을 연출한 고어 버빈스키 감독과 협업했다. 아미 해머의 현란한 액션이 담긴 첫 영화였고,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첫 주연으로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는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흥행은 참패했다. 제작비만큼의 흥행 수익을 겨우 벌어들였다. 영화의 만듦새는 외면당했으나, 조니 뎁과 아미 해머의 연기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론 레인저

감독 고어 버빈스키

출연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아미 해머

개봉 201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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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롬 UNCLE>

일리야
맨 프롬 UNCLE, 2015

<맨 프롬 UNCLE>은 냉전 시기를 바탕으로 한 스파이 영화다. 아미 해머는 미국 CIA 요원 나폴레옹 솔로(헨리 카빌)와 함께 팀을 이룬 소련 KGB 요원 일리야를 연기한다. 날카롭게 떨어진 얼굴 선, 흔들림 없는 표정, 매사 반듯할 것 같은 그의 이미지가 KGB 요원과 잘 맞물렸다. 사사건건 너무 진지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빵빵 터뜨리는 반전 매력까지 지닌 인물. 극 중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러브 라인을 형성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면 아미 해머가 실제 러시아와 인연이 있다는 점이다. 아미 해머의 증조할아버지는 러시아계 유대인이다.

맨 프롬 UNCLE

감독 가이 리치

출연 헨리 카빌, 아미 해머, 휴 그랜트, 알리시아 비칸데르, 엘리자베스 데비키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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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올리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2017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소셜 네트워크>에서 아미 해머를 봤을 때 세상에 저렇게 완벽한 배우가 있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평생 이 배우와 영화를 찍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카메라는 구아다니노 감독의 머릿속을 옮겨놓은 듯하다. 스크린 속 아미 해머는 그야말로 완벽한 피사체.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가 엘리오를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에게 몰려 있지만, 아미 해머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올리버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아미 해머의 섬세함을 드러낸 캐릭터다. 무심하게 엘리오를 터치하는 손끝 하나, 그 일렁이는 순간이 엘리오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아찔함을 선사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개봉 2017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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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해머에 대한 소소한 사실들

- 아미 해머는 데뷔 이후 집안 내력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미 해머는 재벌 3 꼬리표를 달고 태어났다. 그의 증조할아버지인 아먼드 해머는 석유 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경영자였다.

- LA에 위치한 ‘해머 뮤지엄’(UCLA Hammer Museum)도 그와 관련이 있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그의 증조부 아먼드 해머가 세웠다. 아먼드 해머가 세상을 떠난 후엔 UCLA 대학과 공동 운영되고 있다.

출처 아미 해머 인스타그램 (@armiehammer)

- 7살 때부터 13살 때까지는 카리브해에 있는 케이맨 제도에서 지냈다. 아버지가 이곳을 배경으로 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야망의 함정>을 인상 깊게 봤기 때문이라고.

- 아미 해머(Armie Hammer)에겐 동생 빅터 해머(Viktor Hammer)가 있다. 그들 형제의 이름은 증조부 형제 이름에서 따왔다. 증조부 아먼드 해머(Armand Hammer)의 동생 이름도 빅터 해머(Victor Hammer).

- 유부남이다. 저널리스트이자 배우인 엘리자베스 체임버스와 2010년 5월 결혼에 골인했다. 두 명의 자녀도 있다. 2014년에 태어난 딸 하퍼와 2017년에 태어난 아들 포드.

- <녹터널 애니멀스>(2016)에 출연했다. 수잔(에이미 아담스)의 남편 허튼 역이다. 그가 캐스팅된 계기는 사랑이 뚝뚝 떨어졌던 그의 눈빛 덕분. <녹터널 애니멀스>의 감독 톰 포드는 아내 체임버스를 바라보는 해머의 눈빛을 보고 그를 <녹터널 애니멀스>에 캐스팅했다.

- 키가 매우 크다. 196cm. 발 사이즈는 무려 330이다.

출처 아미 해머 인스타그램 (@armiehammer)

-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시가를 물고 있는 청소년기 시절의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미국의 인기 토크쇼에선 이 사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사진의 정황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미 해머는 기념일을 맞아 부모님이 친구들과 나에게 시가를 줬다. 피면서 된통 당하면 시가를 가까이하지 않겠지, 생각하며 주셨겠지만 난 그 자리에서 4개비를 피웠다 밝혔다. 그의 시가 사랑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언젠가 시가 숍을 차리는 게 꿈이라고.

- 연기를 하기 위해 16살에 자퇴를 선택했다. 집안의 어른들은 그가 회사를 이어가길 원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연기를 하기 위해 자립한 이후로는 집안의 후원을 받지 않았다. 배우로 생활하면서는 틈틈이 파사데나 시티 컬리지와 UCLA를 다니며 학사 과정을 수료했다.

- 배트맨을 연기할 뻔했다. 2008년 조지 밀러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었던 <저스티스 리그: 모탈>에서 배트맨 역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엔 워너브라더스가 <저스티스 리그: 모탈>의 제작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약 10년 후, ‘저스티스 리그의 배트맨 슈트는 벤 애플렉이 입게 됐다. <맨 프롬 UNCLE>에 함께 출연했던 헨리 카빌과의 투 샷을 DC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었을 지도.

스프링 브레이커스, 2009

- 본인의 커리어에서 삭제하고 싶은 영화가 있냐할리우드 리포터기자의 질문에 <스프링 브레이커스>(2009)를 꼽았다. 그는 아베크롬비 보이로 짧게 등장한다.

- 드라마 <가십걸>(2009)에 출연했다. 그가 연기한 가브리엘 에드워즈는 세레나(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잠시 데이트하는 인물이다. 뼛속까지 느끼함을 전하는 악역 캐릭터.

- 목소리가 매우 아름답고,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를 종종 해왔다. 먼저 <심슨>의 한 에피소드에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 그가 연기한 윙클보스 쌍둥이를 희화화시킨 캐릭터로 분했다. 자신의 목소리로 윙클보스 쌍둥이를 빅 베이비라 조롱한다. <카 3:새로운 도전>(2017)에서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잭슨 스톰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건 디스코 파티에서의 댄스 신이었다고 밝혔다. 196cm의 장신은 어딜 가도 눈에 띄기 때문에 촬영하는 내내 민망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