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프랑스 남부에서 열리는 칸영화제는 전 세계 영화인들이 꿈꾸는 자리다. 그런데 무슨 운과 실력을 타고났는지 데뷔작으로 단숨에 칸영화제에 입성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들이 있다. 이름 모를 신인 배우에서 깜짝 스타로 등극했던 이들을 만나보자.


<버닝> - 전종서
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버닝>
71회 칸 영화제 (왼쪽부터) 이준동 제작자, 스티븐 연, 전종서, 유아인, 이창동 감독.

올해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오른 영화 <버닝>.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들고 온 신작이라는 점, 유아인, 스티븐 연의 출연 등으로 이슈가 되었다. 그들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가 있다. <버닝>으로 데뷔와 동시에 첫 주연 자리를 꿰찬 신예 전종서. 그가 연기한 해미는 내레이터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다, 아프리카 여행을 가기 전 어린 시절 친구였던 종수(유아인)를 우연히 만나고 자신의 고양이를 부탁한다. 16일(현지시간) 칸영화제 막바지에 공개된 <버닝>. 상영 직후 ‘스크린 인터내셔널’, ‘르 필름 프랑세즈’ 등 매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종서

수수께끼 같은 캐릭터 설명만큼 배우 전종서 자체도 대중에게 알려진 점이 없다. 세종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며, 소속사와 계약한 지 며칠 안 되었을 때 <버닝> 오디션을 봤다는 것이 전부. 오디션에서는 드라마 <케세라세라> 정유미의 연기를 했다.

버닝

감독 이창동

출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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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코 Ⅰ&Ⅱ> - 카라타 에리카
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아사코 Ⅰ&Ⅱ>

올해 일본에서도 데뷔작으로 칸 레드 카펫을 밟은 배우가 있다. <버닝>과 함께 경쟁부문에 진출한 <아사코 Ⅰ&Ⅱ>의 주연 아사코를 맡은 카라타 에리카. 사랑했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실종된 후, 그와 똑같이 생겼으나 성격은 정반대인 료헤이(히가시데 마사히로)를 만나 사랑하게 되는 캐릭터를 맡았다.

71회 칸 영화제

카라타 에리카는 1997년생으로 만 20살의 배우다. 목장일을 하는 부모님을 도우면서 모델 생활을 꿈꿨다고.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목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현 소속사에 스카우트되어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다. 영화는 이번이 데뷔작이지만 각종 드라마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연예기획사 BH 엔터테인먼트와도 계약해 한국 활동도 해오고 있다. 소녀시대의 <Divine>, 나얼의 <기억의 빈자리>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으며, LG V30 핸드폰 광고에 출연했다.  

카라타 에리카 인스타그램

청순하고 순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얼굴. 국내엔 아직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일본에선 이미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얼핏 이연희, 문근영, 정유미 등 닮은꼴 배우들이 떠오르게 한다. 그의 인스타그램엔 저장을 부르는 여친짤이 한가득이다.

아사코 I & II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히가시데 마사히로, 카라타 에리카, 세토 코지, 야마시타 리오, 이토 사이리

개봉 2018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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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사샤 레인
69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69회 칸영화제 포토라인에 선 사샤 레인.

2016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던 영화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영화에 제일 먼저 이름을 올린 배우 사샤 레인은 이전에 어떤 연기도 한 적 없는 신인이었다. 낮에는 잡지를 팔고, 길거리 쓰레기통 뒤져 먹을 것을 찾으며 거리의 삶을 사는 ‘스타’를 연기했다. 제작진은 1년 동안 8개 주를 여행하며 길거리 캐스팅을 감행했다. 그러던 중 플로리다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사샤 레인을 보고 오디션을 제안했다. 짧은 오디션 끝에 배역을 따낸 그녀는 다니던 대학도 때려치우고 영화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하게 된다. 백사장을 거닐다 그대로 칸의 레드 카펫까지 밟게 된,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데뷔다.

사샤 레인 인스타그램

사샤 레인은 단숨에 할리우드의 주목받는 신예 스타로 떠오른 동시에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패션계에서도 잇따른 러브콜을 받았다.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이미 결정된 차기작도 여러 개다. 2018년에는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하트 비트 라우드>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2019년에는 <헬보이>가 개봉한다.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출연 샤이아 라보프, 라일리 코프, 사샤 레인

개봉 2016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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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 김태리
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아가씨>

김태리는 무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아가씨>의 숙희 역에 캐스팅됐다. 사기꾼 백작과 한 패가 되어 귀족 아가씨(김민희)의 하녀로 들어가 아가씨의 마음을 흔들던 캐릭터. 박찬욱 감독은 “틀에 박힌 연기를 하지 않겠다는 고집과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이 느껴져 김태리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김태리는 데뷔작으로 칸영화제 진출은 물론 각종 국내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 여우상을 휩쓸었다.

69회 칸영화제에 참석한 김민희(왼쪽), 김태리.

김태리의 <아가씨> 이전 이력은 몇 편의 연극과 단편영화가 전부. 처음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 경희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지만, 신입생 시절 연극 동아리를 들어가 소품을 만들다 연극배우를 해야겠다 결심했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대학로 극단에 들어갔다. 졸업 후에는 패스트푸드점, 영화관, 언론사 인턴, 뮤직비디오, 광고 모델 등으로 일하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 현재는 <아가씨> 이후 차기작 <1987>, <리틀 포레스트>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탄탄히 커리어를 쌓아가는 중. 7월 김은숙 극본, 이병헌 주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여주인공으로 출연 예정이다.

<미스터 선샤인>
아가씨

감독 박찬욱

출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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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뎐> - 조승우
5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춘향뎐>
(왼쪽부터) 53회 칸영화제에 참석한 이효정, 임권택 감독, 조승우.

<춘향뎐>은 한국영화 최초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다. 주연 배우였던 조승우, 이효정 둘 다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캐스팅 당시 조승우는 열여덟, 이효정은 열여섯에 불과했다. 한복을 입고 레드 카펫을 밟은 두 사람의 모습이 무척 풋풋하다. 데뷔부터 큰 주목을 받은 두 배우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조승우는 그 이후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반해, 이효정은 이 영화를 끝으로 연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비밀의 숲>으로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수상한 조승우.
춘향뎐

감독 임권택

출연 이효정, 조승우

개봉 2000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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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쿨> - 에즈라 밀러
61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애프터스쿨>

할리우드 ‘핫스타’ 에즈라 밀러도 데뷔와 동시에 칸에 입성했다. 안토니오 캠포스 감독의 <애프터스쿨>에서 10대 청소년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에즈라 밀러는 만 6세 때 언어 장애 극복을 위해 오페라 합창단에 들어갔으나 변성기 때문에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애프터 스쿨> 개봉 이후 학교를 자퇴했다.

(왼쪽부터) 61회 칸영화제에 참석한 제러미 앨런 화이트, 애디슨 팀린, 에즈라 밀러, 안토니오 캠포스 감독.
<애프터 스쿨> 인터뷰

<애프터 스쿨> 관련 인터뷰 영상은 에즈라 밀러의 또 하나의 입덕 포인트. 쑥스러운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다른 애들은 프로페셔널하다. 그들이 처음 하는 내 연기를 비웃지 않을까 걱정했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무척 풋풋하다. 아직 변성기도 오지 않은 귀여운 목소리도 인상적. 유튜브에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이후 행보는 그야말로 승승장구. <케빈에 대하여>로 또 한 번 칸에 입성해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DC 코믹스 실사 영화의 캐릭터 ‘플래시’ 영화인 <플래시 포인트>, <신비한 동물 사전> 시리즈 2편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크레덴스 베어본 역으로 반가운 얼굴로 돌아올 예정.

애프터스쿨

감독 안토니오 캠포스

출연 에즈라 밀러, 다니 바움

개봉 200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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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 야기라 유야
57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아무도 모른다>

데뷔작으로 무려 칸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나이는 열네 살이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는 엄마에게 버려진 4남매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감당하기 벅찬 시간을 보내는 과정을 담았다. 동생들을 돌보는 첫째 역할을 야기라 유야가 연기했다. 당시 칸영화제 심사위원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영화제 기간 동안 많은 작품을 봤지만,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건 야기라 유야의 표정뿐이었다”고 극찬하기도. 국내에서는 <올드보이> 최민식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57회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대리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그러나 야기라 유야는 이 어마어마한 상을 직접 받지 못했다.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 수상 순간에는 자고 있었다고 한다.

<은혼>

영화를 찍기 2년 전 TV에 출연하고 싶다는 호기심에 연예기획사에 들어갔고, 오디션을 거쳐 처음 출연한 작품이 <아무도 모른다>였다. 그러나 이후 행보는 그다지 순탄치 않았다. 갑작스러운 스포트라이트에 부담을 느낀 탓일까. 2008년즈음에 약물 과다 섭취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또한 2010년엔 스무살에 같은 소속사 배우 앨리 도요타와 깜짝 결혼식을 올렸다. 다행히 요즘엔 <유토리입니다만, 무슨 문제 있습니까?>, <은혼> 등에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아무도 모른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야기라 유야, 키타우라 아유, 키무라 히에이

개봉 2004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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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