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우주에서 가장 흉폭한 외계 종족이 실버스크린에서 격돌하였다. W.S. 앤더슨이 감독한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004) 많은 SF/크리쳐 팬들의 꿈의 실현이자 기대작이었다. W.S.앤더슨 감독은 당시만 해도 <모탈>(1995) <이벤트 호라이즌>(1997) 나름 성공시킨 이력이 있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높은 상태였다. 막상 개봉한 영화는 일부 액션신이 호평받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팬들과 일반 대중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평단에서도 낮은 점수를 획득했으나  세계적으로 엄청 흥행했으니, 외계 종족의 인기를 반영하는 결과라 있다.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방금 <프레데터>(1987) <에이리언>(1987) 보고 초등학생 사이에 있을 만한 대화라 여길 있겠다. 하지만 실제로 20세기 폭스 제작자들은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고 1991년, 이 내용을 담은 영화의 시나리오 초고가 이미 완성된 상태였다!


1990년작 <프레데터 2>의 최종 결투 장면에서 프레데터들의 비행선에 있는 트로피 컬렉션 에이리언의 두개골로 짐작되는 것이 있었다는 점이,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외계 종족간 싸움의 시발일 것이다하지만 진짜 시발점은 코믹스에 있다. 1989, 당시 신생 회사였던 다크 호스 코믹스 사는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 업계 공룡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고심 중이었는데, 그들이 잡은 컨셉이 각종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판권을 취득하여 만화화한다는 것이었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개념도계획의 일환으로 1989년부터 시작되었다.

에이리언과 프레데터의 첫 만남은 1990 2 발간된 다크 호스 코믹스의 앤솔로지 타이틀 <다크 호스 프리젠츠> 36호에서다. <프레데터 2> 개봉보다 거의 1년이나 앞선 시점이었다. 이후 다크 호스 코믹스는 꾸준히 종족간의 결투를 지면에서 이어가는데, 점점 작화와 스크립트의 수준이 높아지 여러 스타 작가들도 제작에 참여해 이 시리즈는 명실상부 다크 호스 코믹스의 대표급 프랜차이즈로 자리잡게 된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각본도 만화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해서 1990년대 초반 개봉을 목표로 하였으나, <에일리언 4>(1998)의 개봉으로 인해 2000년대로 미뤄진. 각본도 여러 차례 수정되어 결국 관객은 원작 코믹스 내용과는 많이 다른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캡콤에서 출시해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아케이드 게임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비롯, 각종 PC/콘솔용 비디오 게임도 지속적으로 발매되었다.

원작 만화는 현재도 진행 중인데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세계관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웨일랜드-유타니회사 코믹스에 처음 등장했. 시리즈의 성공으로, 마블과 DC 코믹스와의 협업도 이루어졌다. 1991년에는 <배트맨 프레데터> 발간되었는데1995 앨런 무어와 함께 <왓치맨> 창작한 데이브 기본스가 글을 쓰고 당시 각종 <엑스맨> 타이틀의 그림을 그리던 뛰어난 작가 아담 큐버트가 그림을 담당했다.

후속작들도 줄을 이었다. 1995년에 <배트맨 프레데터 II : 블러드매치>, 그리고 1997년에 <배트맨 프레데터 III: 블러드 타이즈> 발간되었다. 시리즈를 묶은 단행본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배트맨은 에이리언과도 싸웠는데, 1998년작 <배트맨/에일리언즈> 싸움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후속작인 <배트맨/에일리언즈 2> 등과 합본으로 지난해에 단행본이 발간되었다.


최원서 그래픽노블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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