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파이널 레코닝>)은 30년 가까이 이어진 시리즈의 여러 요소를 총망라하며 감동적으로 막을 내렸다. <파이널 레코닝>은 1996년 개봉한 1편부터 7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까지 만들어진 수많은 이스터에그와 자기반영적 유머로 가득하다. 또 과거에 잊혔던 캐릭터가 다시 등장하면서 반가운 얼굴을 마주할 수도 있다. ‘미임파’ 시리즈를 떠나보내며, 이번 작품에서 등장한 이스터에그를 정리해 보았다. 기사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발견한 이스터에그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어도 좋다.
“긴 머리가 어울려”
에단 헌트 머리카락 길이에 관한 자기반영적 유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에단 헌트의 머리카락 길이는 시리즈 각 영화의 액션만큼이나 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에단 헌트의 심리적 변화를 반영하기도 하는 그의 헤어스타일 변화는 이번 편 <파이널 레코닝>에서도 이어져 자기 반영적 유머와 이스터에그로 기능한다. 그레이스는 에단 헌트에게 “긴 머리가 어울린다”고 말한다. 에단 헌트의 머리 길이 논란은 그녀의 말 한마디로 종식될 듯하다. 에단 헌트는 1편에서는 짧고 단정한 머리, 2편에서는 시리즈 중 가장 긴 머리, 3편은 다시 짧아진 머리, 4편에서는 옆머리가 길게 내려오는 컷, 5편에서는 중간 길이를 유지했다. 6, 7편에서는 다시 짧은 머리를 유지했다.
1편 - CIA 직원 윌리엄 던로의 귀환


1편의 CIA 요원 윌리엄 던로(롤프 색슨)가 돌아온다. 1편에서 던로는 NOC 리스트(Non Official Cover List: 동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첩보원들의 명단)를 보호하는 CIA 요원으로 등장했다. 그는 금고 침입 시퀀스에서 에단 일당의 계략에 의해 NOC 리스트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당시 IMF 국장이었던 키트리지는 그가 알래스카로 보내져 레이더 타워를 지키며 여생을 보내게 될 거라고 말했다. 1편에서 쓸쓸하게 퇴장했던 던로는 이번 편에서 나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에단의 팀에게 세바스토폴호가 가라앉은 좌표를 알려준다. 던로는 1편의 그날 금고에 떨어진 칼을 보관해 왔으며, 그 칼을 에단에게 돌려준다. 에단은 던로에게 미안해했지만, 되려 그는 삭막한 조직의 세계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아내와 삶을 함께 할 수 있었다며 에단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
※ 여기부터는 기사 본문에 <파이널 레코닝>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3편 – 토끼발의 미스터리 해소

3편에서 끝내 정체를 알 수 없었던 토끼발의 미스터리는 거의 20년 만에 해소된다. <파이널 레코닝>에서는 <미션 임파서블 3>의 ‘토끼발’이 다시 등장한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에단과 그레이스는 가브리엘에게 잡힌다. 이때, 가브리엘은 에단에게 토끼발을 훔쳐서 IMF 국장에게 전달한 일을 상기시킨다. 3편에서 토끼발은 정체불명의 생화학 무기로 암시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AI 엔티티의 기원으로 바뀐다. 가브리엘의 말에 의하면 토끼발은 사실 엔티티의 프로토타입이었고, 3편에서 에단이 IMF 국장에게 토끼발을 넘긴 일은 훗날 엔티티라는 초지능 AI의 탄생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파이널 레코닝>은 에단이 과거에 내린 선택을 현재의 위협으로 이으면서 3편의 내러티브를 연결한다.
1편 – 짐 펠프스와 관련한 반전


바로 전편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에서 처음 등장해 에단을 쫓는 CIA 팀장 재스퍼 브릭스(셰이 위검). 그는 사실 <미션 임파서블> 1편의 악당 짐 펠프스(존 보이트)의 아들이었다. 짐 펠프스는 영화 1편에서 IMF 팀의 팀장이지만 에단 헌트의 집요한 추적 끝에 배신자란 사실이 밝혀진 채 사망했다. 재스퍼 브릭스는 아버지와 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다른 이름을 사용해 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아버지의 죽음과 불명예에 관한 원한을 품고 에단 헌트와 대립해 왔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 에단의 진심과 헌신을 목격하고, 그의 행보를 인정한다. 아버지의 악한 특성만큼은 물려받지 않은 그는 에단과 손을 맞잡으며 화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