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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들의 뒷모습은 어땠나… 최근 끝맺음을 결심한 프랜차이즈들

성찬얼기자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시간의 흐름 앞에서 영원한 건 없다. 인기가 많아 세상을 호령하던 프랜차이즈도 언젠가는 끝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특히 다수의 인원이 협업하는 영화에선 장대한 시리즈라도 언제나 끝맺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작중 세계는 무한해도 현실에선 배우든 감독이든 시리즈의 핵심 인물이든 나이가 들다가 시리즈를 떠날 수밖에 없는 시점이 오니까. 그런 면에서 최근 10년간, ‘유니버스 붐’에 따라 수많은 프랜차이즈가 성행한 만큼 그 끝을 알리는 프랜차이즈도 적지 않았다. 현재로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알려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개봉에 맞춰 지난 몇 년 사이 끝맺음을 결심한 프랜차이즈를 정리했다.

 


아름답지만 너무 늦게 도착한 작별인사 -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1편,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1편,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언젠가는 오리라 생각했지만, 너무 늦었다. 2023년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의 마지막 모험을 담았다. 세상을 뒤흔든 캐릭터,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가 1981년 <레이더스>에서 처음 등장했으니 42년 만이다. 5편 제작 발표 당시 ‘신작’인 4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2008년 영화였으니 거기서부터도 15년이나 걸렸다. 이렇게 오래 걸렸지만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로 복귀한다는 소식 하나로도 팬들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또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은 아니지만 제작으로 참여하고, <로건> <포드 V 페라리>로 연출력이 물오른 제임스 맨골드가 감독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전설적인 캐릭터의 복귀에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개봉 전 악성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내부자를 자처한 익명의 인플루언서가 “인디아나 존스의 채찍과 모자를 여성 캐릭터가 물려받는다는 결말”이라며 당시 할리우드의 PC 유행에 진저리 치던 팬덤을 자극했다. 이 루머는 국내외 할 것 없이 퍼져나간 탓에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직접 “다른 사람이 인디아나 존스가 되는 건 어떤 대본에도 없다”고 진화에 나서기까지 했다. 실제로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가 말년을 보내는 장면을 결말로 삼아 해리슨 포드와 인디아나 존스 모두에게 헌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시리즈를 존중하는 영화의 태도와는 별개로 흥행은 썩 좋지 않았다. 시리즈의 공백이 너무 길어서인지 반응이 미적지근했고, 해리슨 포드의 나이에 더 이상 아날로그 액션을 할 수 없어 VFX로 채워진 장면들이 <인디아나 존스> 특유의 액션과는 결이 달랐다. 또 극중 젊은 시절 인디아나 존스를 표현하기 위해 디에이징 기술을 사용했지만, 얼굴은 젊은데 움직임은 노인이어서 오히려 괴리감을 낳았다. 한마디로 시리즈의 마지막 챕터로, 인디아나 존스라는 캐릭터를 보내는 작별인사로는 훌륭했지만 단일 영화로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컸던 것. 그래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2024년 발매한 게임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이 호평받아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요리사가 스스로 엎어버린 밥상 - <매트릭스: 리저렉션>

〈매트릭스〉
〈매트릭스〉
〈매트릭스: 리저렉션〉
〈매트릭스: 리저렉션〉

왜 나왔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끝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마지막 영화라면 2021년 개봉한 <매트릭스: 리저렉션>을 뽑을 수 있다. 1999년, 인간의 현실은 가상일 뿐이며 실제로는 기계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는 설정을 내세운 SF <매트릭스>는 이어 2002년 <매트릭스 리로디드>, 2003년 <매트릭스 레볼루션>으로 네오(키아누 리브스)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런데 2019년, 네오가 주인공인 <매트릭스> 신작이 발표됐으며 심지어 키아누 리브스가 네오로, 캐리 앤 모스가 트리니티로, 삼부작을 연출한 워쇼스키 자매 중 라나 워쇼스키가 연출로 복귀한다고 해 화제를 모았다.

2021년 개봉해 19년 만에 돌아온 <매트릭스> 신작은 다른 의미로 ‘충격’을 안겼다. 원년 멤버들이 복귀하고 삼부작 이후를 그리면서, 영화는 의도적으로 <매트릭스> 시리즈의 신화를 뒤엎었다. 전작들은 모두 영화 속 게임이었고, 속편을 내고 싶지 않다는 대사가 나오는 데다, 영화 구성이 결국 1편의 각성 과정을 반복해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상당 부분 영화에서 복선으로 사용하는, 영화 구성상 어쩔 수 없는 묘사였다고 하지만 전반부 내용을 보면 라나 워쇼스키가 흔쾌히 4편 연출을 맡지 않았다는 점을 관객 모두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전 삼부작의 핵심과도 같았던 쿵푸 액션도 대거 덜어낸 모습이었다.

결국 이 ‘삼부작을 존중하고 이어가는 스토리’와 ‘어떻게든 속편 만들라니까 내는 분위기’는 영화에서 제대로 융합되지 않아 관객들을 불편하게 할 뿐이었다. 무엇보다 키아누 리브스의 비주얼도 ‘네오’보다는 그의 새로운 대표 캐릭터 ‘존 윅’을 연상케 해 몰입을 방해했다(이 또한 시리즈를 뭉개려는 의도가 다분해보인다). 결국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실패한 기대작을 넘어 2021년 최고의 괴작으로 뽑힐 만큼 팬들의 불만을 샀다. 작중 대사들을 보면 이것조차 라나 워쇼스키가 원한 결과이지 않나 싶지만. 다만 <매트릭스> 프랜차이즈 자체는 워낙 노다지여서인지 현재 워너브라더스는 네오가 아닌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운 5편을 준비하고 있긴 하다.

 


그 양반 갈 때도 아주 흥행으로 가는구만 - <베놈: 라스트 댄스>

〈베놈〉
〈베놈〉
〈베놈: 라스트 댄스〉
〈베놈: 라스트 댄스〉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유일한 생존자 <베놈> 삼부작. ‘명작’ 혹은 ‘전설’이란 단어를 써도 좋은 앞선 프랜차이즈에 비하면 분명 한계가 분명하지만,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다른 작품(<모비우스> <마담 웹> <크레이븐 더 헌터>)와 비교하면 이만한 성적을 거둔 <베놈> 삼부작은 전설에 가깝긴 하다. 2018년 <베놈>으로 막을 연 이 시리즈는 에디 브록(톰 하디)와 외계에서 온 생명체 베놈의 우정을 그린다. 놀랍게도 모든 작품이 호평보다 혹평이 많았음에도 베놈의 인기로 매번 흥행에 성공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1편은 8억 달러, 2편은 5억 달러를 돌파했다.

<베놈>은 2021년 2편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에 이어 2024년 3편 <베놈: 라스트 댄스>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중간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쿠키 영상에 등장해 세계관을 통합하나… 기대감을 자극했지만 아쉽게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장기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3편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확실하게 매듭지어 복선만 깔고 끝난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양반이다. 그리고 어쨌든 4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마지막까지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뛰어넘었으니 성과를 남겼다고 할 수 있겠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쏘우> <존 윅>

〈쏘우 X〉
〈쏘우 X〉

이 라인업에 올리고 싶지만, 아직 향방이 불투명한 두 프랜차이즈가 있다. 먼저 <쏘우> 시리즈는 2004년 파격적인 반전으로 영화계에 대파란을 일으키고 2023년 <쏘우 X>까지 9편의 속편을 이어갔다. 시리즈는 납치한 사람들에게 극심한 고통 끝에 살아남거나 죽는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는 ‘직쏘’라고 하는 연쇄살인마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쏘우 X>는 시간이 흐르고 흐른 만큼 주요 배우가 나이가 들었고 올스타급 제작진이 투입돼 사실상 마지막 영화가 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시리즈 최고의 호평을 받으면서 제작사는 11번째 <쏘우>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현재 제작이 엎어졌다는 루머와 2025년 개봉 예정에서 미정으로 바뀌는 등 기존 시리즈를 이어가는 것이 될지 미지수. 한마디로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기 전까지는 끝난 것도, 계속되는 것도 아닌 ‘슈뢰딩거의 직쏘’ 상태이다.

 

〈존 윅 4〉
〈존 윅 4〉

시대의 아이콘 수준으로 사랑받지만 끝이 아니라는 소문에 팬들의 의아함을 사고 있는 프랜차이즈는 <존 윅>이다. 은퇴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복수에 나서는 킬러 존 윅을 내세운 이 시리즈는 2014년 1편의 성공으로 명실상부 21세기 최고의 액션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키아누 리브스의 과묵한 카리스마와 스턴트팀 출신의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이끈 이 시리즈는 택티컬 총격술을 극대화한 스타일리시 액션으로 이른바 ‘건푸’(gun + kung fu)라는 영역을 개척했다. 이후 영화는 2023년 <존 윅 4>에서 본가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컨티넨탈: 존 윅 세계 속 세계> <발레리나> 등 스핀오프만 내는 듯했다. 그런데 2025년 4월 2일, <존 윅 5>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했는데, 진성 팬들조차 4편 결말에서 어떻게 5편이 이어질 수 있는지 의아해할 정도. 다만 현재 존 윅과 키아누 리브스가 복귀하는지조차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본편의 명맥을 이어갈지 아직 미지수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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